49재1 1주기, 49재(齋)의 기억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성 죽산 M마을 가는 길. 연고 없는 장소에 K를 보내러 가는 길. 여느 지방 터미널 택시기사들처럼 기사아저씨는 외지손님을 싣고 지역 향토해설로 어색함을 거든다. 방짜유기로 안성맞춤인 이곳엔 새터민 250명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어사 박문수가 유과를 공양하고 꿈속에 시험문제를 받아 과거에 급제한 이후 수험생 부모들의 사탕공양이 끊이지 않는 칠장사가 있다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기계처럼 출력된다. M마을은 K가 유고로 남긴 일기장에 적어놓은 장소였다. 그와 어떤 연이 닿는지 모르지만 부모는 여기서 천도재를 지내기로 결정하고 알음알음 K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름과 달리 마을이 아니라 사찰에 가까운 이곳은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다 총선낙선 후 출가한 스님이 사비를 털.. 2016.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