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15 행성인 인권학교가 24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서 조금 놀랐는데요, 그렇다면 시작부터 무슨 내용이 나왔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2강은 인권에 관한 내용으로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님과 후지이 다케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님이 각 회차 별로 강연해주었습니다. 시작부터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서 몹시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많은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흥미로웠던 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민주주의에 대한 재고였습니다.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잠시 학교에서 배운 그리스 아테네 시대부터 이어온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떠올릴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가깝게는 우리나라 민주화항쟁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적 측면 외에 정치 체제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여러 정치인들이 앉아 고상하게 토론해가며 이를 통해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것을 생각하지요.

 

하지만 과연 ‘합의’가 민주주의의 의의일까요? 우리는 민주주의에서 반드시 ‘합의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강의에서는 사실 합의보다는 불화, 불합의를 통해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배웠습니다.

 

 

 

두번째로, ‘성소수자 인권’에 대비되는 ‘시스 이성애자 인권’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듯이,  ‘나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접근이었습니다. 말인 즉, 우리가 원하는 인권은 현존하는 기득권이 생각해보지 않은 다른 형태의 인권이라는 뜻이죠.

 

역사적으로 ‘모든 인간’을 지칭하는 여러 선언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늘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죠. 그리고 우리는 ‘인간 대 소수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사람이 인권을 가지게 ‘된다’ 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보장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인권을 만들어내고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하면서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요? 이번 강의에서 강연자분들이 누차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다수자 운동을 따라가는 순간 지는 것이다, 보편을 깨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최근 스톤월 영화가 백인 시스남성 게이들만 부각시킨다는 비판과, 또한 실비아 리베라의 미국 성소수자 운동에 대한 글(기사 참조 - Hell hath no fury like a drag queen scorned) 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1, 2회차 인권교육은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어떤 전략을 짜고 어떻게 운동의 생동감을 유지시킬지에 관해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