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겨울, 바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속기: 오소리

 

 

 

※ 편집자 주: 행성인 활동 6년, 행성인 웹진기획팀 활동 5년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지속해 온 조나단님. 오랜 활동가이고 행성인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시지만 조나단님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무엇을 좋아하는지, 행성인에는 어떤 이유로 가입하셨는지, 행성인 활동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등. 그런데 얼마 전 조나단님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셨어요. 그래서 병문안겸, 조나단님을 파헤쳐 볼 겸, 웹진기획팀원들이 용인에 있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다리를 다친 나단님 ㅠㅠ


생각보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조나단님. (슬픔)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니셔야 한다네요. 빠른 완쾌를 빕니다. 문안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겨울: 나단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조나단: 대학교 다닐 때 정체성을 깨달은 직장인 시스젠더 레즈비언이구요. 행성인에서 웹진기획팀이랑 몸짓모임 하고 있고, 그외에 행성인에서 하는 활동이면 시간이 되거나 여력 되면 같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른 사회적 소수자 들과 연대한다는 게 신뢰가 갔어요

 

겨울: 행성인에 언제 오셨어요? 그리고 현재 어떤 팀/소모임을 하고 있나요?
 
조나단: 2011년에 가입했어요. 저는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을 했었거든요. 졸업할 때 진로고민을 하면서, NGO 같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할까, 회사에 다닐까 고민하다가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회사에 다니는 대신 사회 운동하는 단체들에 금전적으로 후원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여성단체도 후원하고 다른 성소수자 단체도 후원하고 있었어요. 후원 신청서를 쓰면 개인정보를 적잖아요. 보통은 메일 주소를 적는 항목에 광고성 메일을 받는 다른 메일주소를 적었거든요. 그런데 운명인지 행성인만 제가 주로 사용하던 메일을 적어놓은 거에요. 주로 쓰는 메일로 행성인 단체 활동을 안내하는 메일을 받다 보니 그걸 종종 읽게 되었지요. 사실 행성인도 다른 후원하는 단체들처럼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메일을 읽다보니까 행성인에 특별하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오게까지 된 거죠.
 
오소리: 특히 어떤 점이 관심을 갖게 했나요 ?

 

조나단: 성소수자 단체라고 해서 성소수자 이슈에만 관심을 두는게 아니라 다른 사회적 소수자 들과 연대한다는 게 신뢰가 갔어요. 학교다닐 때 노동운동 관심이 많았는데, 메일링을 통해서 지켜보니까 행성인에서 노동문제 관련 활동을 하는 모습들을 보니 더 신뢰를 하게 됐죠. 이 단체가 지향하는 운동 방향이 나랑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웹진은 가끔 읽는 정도였는데요. 어느날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전시를 보러갔다가 전시비평 글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행성인 웹진 글이 검색 되더라고요. 웅이 쓴 비평이었는데 그 비평을 굉장히 좋게 읽었어요. 그 글을 읽고 포털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사람이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웹진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나라가 웹진팀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전체 메일을 돌렸을 때라, 웹진팀에 같이 해보고 싶다고 직접 연락을 했었죠. 웹진팀에서 비성소수자들과 성소수자를 잇는 활동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나단을 웹진팀으로 불러 들인 웅의 비평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회고전에 앞선 단상: 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한 영원한 시도들 보러가기

 

 

겨울: 전공이 철학이라고 들었어요. 그럼 행성인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어디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조나단: 학교 내에서는 학생회 활동을 했었고요. 과학생회장, 인문대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도 하고, 인문대 인문사회학회도 참여 했었어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회였는데 책도 읽고 집회도 나갔지요. 특히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모여서 활동하는 학회였어요. 그러다보니 노동 문제에 같은 관점을 가진 다른 학교 사람들과 만나 함께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오소리: 전공이 철학인 게 영향을 미쳤나요?

 

조나단: 철학함을 한다는게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다시 생각해보는 활동이라, 세상 문제와 연관이 없을 수가 없지요. 공부할 때, 맑스랑 사르트르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공부를 많이 했었어요. 굉장히 실천적인 철학자들이라서, 철학을 한다는 것과 제가 사회 운동을 하는 것이 직결되었어요.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사회 속에서 내가 존재하는 방식과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에 관심이 계속 갔었어요.
 
겨울: 여성학쪽에도 관심이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조나단: 사실 관심만 있었고 진지하게 공부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그 정도에요. 1세대 2세대 3세대 여성운동 흐름이나 이리가라이가 어떤말을 했었고, 버틀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런 것정도만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서 어떤 특별한 관심이라고 말하기는 좀 부끄러워요.

 

 

웹진기획팀 터줏대감 조나단의 행성인 웹진 이야기

 

 

 

겨울: 행성인 웹진에서 조나단의 끼룩끼룩이라는 섹션을 보았는데 어떤 것인가요?

 

조나단: 끼룩퀴록이에요. (웃음) 퀴어적으로 바라보고 퀴어적으로 기록한다는 의미에요. 제 닉네임인 조나단이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이거든요. 갈매기 울음소리와 비슷하게 섹션 이름을 만들었죠.  제가 처음 참여했을 때는 웹진 팀원들이 자기 섹션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을 장려했었을 때라,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서평 섹션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은 웹진의 미디어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데, 그때는 웹진 팀원들이 자신의 퀴어적 관점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남기는 것에 중요성을 더 두었거든요.
 
겨울: 지금의 웹진과  서로 장단점 비교해주실 수 있을까요? 웹진의 진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조나단: 당시에는 단체 내 미디어로 무게감 있는 글도 쓰지만, 퀴어로서 살아가는 사소한 것들을 기록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었어요. 지금도 그런 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웹진에서 미디어 성이 강조되는 까닭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가 터지는 사회적 조건에 놓여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혐오세력이 결집하며 이슈가 다양하게 생기고 빠르게 국면이 바뀌니까 그에 맞춰서 웹진도 더 빠르게 대응해야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웹진도 비중을 두는 것이 바뀌게 된 거죠.
 
겨울: 재작년에 웹진 팀장을 맡으셨는데 그때는 어땠나요?

 

조나단: 웹진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2012년도에 들어서 웹진팀이 만들어졌어요. 저도 2012년도에 들어왔고요.  2014년에 제가 팀장을 했는데, 2013년도에 팀장을 맡았던 모리가 하반기에 많이 힘들어했었거든요. 동료로서 같이 짐을 나눠 들고 싶었고, 모리의 부담을 어떻게 하면 덜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다음해 팀장을 맡게 되었지요. 팀장이 되어서는 좀 뻔한 말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웹진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웹진이 사람들이 쉽게 들어왔다가 많이 나가기도 하는 팀인데,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웹진팀에 애정을 느끼고 정착하게 할 수 있을까도 고민을 많이 했었고요.
 
겨울: 나단님이 참여한 행성인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거나 혹은 가장 만족스러웠던 웹진 기획이 있어요?

 

조나단: 40-50대 퀴어토크쇼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웹진팀에서는 항상 웹진팀만의 기획 목말라했었거든요. 웹진 자체로 이슈를 만들어내기 보다 항상 다른 이슈를 잘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니까요. 우리도 기획을 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기획 글로 내보자고 치뤄낸 행사가 40-50대 퀴어 토크쇼였죠. 보통 자신의 나이또래밖에 잘 모르잖아요. 웹진팀원들 대부분이 20-30대여서, 40-50대 성소수자가 어떤 생각을 하거나 생활을 하는지 잘 모르니까 4~5명의 게스트를 모셔서 토크쇼를 했었죠. 사람이 얼마나 올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80명 정도 오는 큰 행사가 되었어요. 그 다음해에 인권포럼에서 동일한 포멧으로 또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다시 한번 토크쇼를 할만큼 인기가 있었고 호응이 좋았어요.
 

'사오십대 퀴어 토크-쇼' 웹자보 인권포럼 세션 -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나이든다는 것' 웹자보

 

오소리: 토크쇼 이야기를 더 해주세요.

 

조나단: 막연하게만 생각하게 되어서 40-50대의 삶에 대해 잘 몰랐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성소수자로서 내 노후를 위해 뭘 준비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어서 좋았어요. 또 다른 생각으로는,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으로 함께 모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다 다르잖아요. 그때 오셨던 게스트들도 서로 상황이 다 달랐어요. 경제적인 조건이나 사회적인 조건이 모두 달랐고 그러다 보니 삶의 포인트도 제각기였죠. 점점 자신의 환경에 따라 다른 길을 가게 될 텐데, 성숙해진 성소수자 운동은 이렇게 세대별로, 환경적으로 다르게 놓인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가는 형태여야 할까 고민이 되었어요.
 
겨울: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서로의 상황에 따라 의제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청소년 - 가출, 트랜스젠더 - 의료, 의제가 다 달라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될지 되게 궁금해요.
 

사오십대 퀴어토크쇼 글 사오십대 퀴어 토크쇼! 농익은 레인보우들을 만나다 보러가기

 

 

제게 몸짓패는 성소수자와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과의 연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활동이에요

 

오소리: 행성인 웹진팀 말고도 소모임인 몸짓 모임에도 나가고 있죠? 웹진팀은 글을 쓰고 자신이 직접 기획을 하는 거 라면 몸짓 모임은 직접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하는 것 이잖아요. 나단에게 몸짓 모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조나단: 몸짓이라는게 노동운동쪽에서 문화 예술적으로 선동하는 방법 중 하나거든요.  성소수자 운동쪽에서는 낯설은 활동 방법으로 보기도 하더라고요. 제게 몸짓패는 성소수자와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과의 연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활동이에요. 문화공연을 하면서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발언도 하기 쉬워지니까요. 성소수자 행사에서는 세상에 일어나는 다른 이슈를 전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성소수자 이슈를 전할 수 있죠. 그 외에 몸을 움직이는 거 자체는 연습하는 것에 비해 천천히 느는 것 같아서 답답하긴 하지만, 한 3년쯤 하다보니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요. 몸을 움직여서 하는 활동이라 숙련되는 것이 눈으로 보여지니 성취감이 바로 느껴져서 좋기도 하죠.
 

몸짓모임 공연

 

겨울: 몸짓패 하는 게 우리 발언권 증대와 연관 있는지 몰랐어요. 정치적으로 우리 발언권이 많이 적잖아요.

 

조나단: 그렇게 거시적으로는 여전히 적지만, 크고 작은 행사에서 우리 이야기를 조금 더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재능교육 농성이나 콜트콜텍 집회 무대에도 서보고, 알바노조 집회나 메이데이 사전집회에도 무대에 서보면서, 우리가 여기 있고 그분들의 이슈와 닿아있고, 그렇기에 연대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잘 전하며 커넥팅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오소리: 몸짓패에는 처음부터 같이 한 건가요?

조나단: 네. 맨처음부터 같이했어요. 오리가 제안했는데, 우리도 해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해서 관심있다는 다른 회원들과 시작하게 되었죠. 잠시 쉰 분도 있지만, 처음부터 함께 한 동료들이에요.  몸짓패 선생님은 노조에서 몸짓패를 하는 분이신데, 행성인 회원이기도 하셔서 좋은 인연으로 배우고 있어요.
 

 

 

 지치지 않게, 밸런스를 조절하며

 

겨울: 행성인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활동을 하시고 있으시고 회사도 다니시는데 활동과 직장을 병행하는데 있어서 힘든 적은 없으세요?

 

조나단: 낮에 기자회견이나 집회 같은게 있는데 평일 낮에 하면 직장 때문에 못 가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어서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어요.  그래도 그것 외에는 시간을 잘 분배하면 되니까 특별한 어려움은 없어요. 회사도 어느 정도 시간 조절이 되는 환경이라 더 가능하고요. 지치지 않게 밸런스를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다닐 때, 노학연대 활동을 하면서 지쳐서 그만두었던 게, 지금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제 활동과 노동운동을 동일하게 생각할 정도로 밸런스 조절을 못했어요. 발전소 파업하고 이라크 전쟁 터지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유연화가 진행되었을 때였는데요.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운동을 하는데 왜 계속 우리 운동은 패배만 할까? 왜 세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 이렇게 되다 보니 계속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아무 소용 없는 것같고 패배하는 현실과 내 인생이 동일시 되어서 힘들고 지쳤었어요.

 

용기 내서 행성인 활동을 다시 시작 할 때, 지치지 않도록 내가 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게 제 첫 결심이었어요. 되도록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해보면서도 밸런스를 잘 잡으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노동권팀이나 성소수자 부모모임, 여성모임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지치지 않을까 싶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오소리: 운동과 삶을 동일시된다는 게 이해가 돼요. 그런데 성소수자 운동도 많이 패배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어요?

 

조나단: 글쎄, 성소수자 운동은 그래도 깨알같은 승리가 중간에 점처럼 있어요. 2011년 학생인권조례도 그렇고, 시청 농성에서도 크게 변화한 것은 없더라도 박원순 시장의 사과를 받은 적도 있었죠. 퀴어 퍼레이드에 모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서울광장에서 퍼레이드도 하고요. 사소할 수도 있지만 분명하게 승리하고, 운동이 성장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활동하면서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해보고 싶은 걸 직접 해보다 오래하는 건 계속 오래 하고 있어요

 

겨울: 혹시 개인적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세요?

 

조나단: 책을 많이 읽어요. 책 읽는 것 말고는 문화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동화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기도 해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아서 만들기나 영상 편집, 기타 같은 것을 배우기도 했어요. 해보고 싶은 걸 직접 해보다 오래하는 건 계속 오래하는 식으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오소리: 지난번에 전시회도 했었잖아요.

 

조나단: 아 오소리 왔었나요? 여러 사람들이 같이한 합동전시회였어요. 저는 일상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참여했었죠. 사진인데 회화적인 면이 많은 사진이라 캔버스 천으로 사진 출력을 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줬던 것 같아요.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서 행성인에서 행사 때 나눠주기도 했었어요.
 

조나단님의 전시회 작품들

 

 

 

겨울: 나단은 채식을 하시잖아요. 채식에도 종류가 다양한데 현재 어떤 종류의 채식을 하고 있어요?

 

조나단: 페스코 베지테리안이에요. 유제품이나 달걀은 먹고 해산물도 먹어요. 공장식 사육으로 길러진 동물들을 먹는걸 지양하고 있는 상태에요.
 
겨울: 채식에 대한 인식 변화를 느낄 때는 있으세요?
 
조나단: 인식 변화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긴 해도 사회적으로 크게 변하는지는 잘모르겠어요.
 
겨울: 예전에는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춰졌는데, 예를들어 스타벅스에서 두유나 우유를 선택하도록 조금씩 미세하게 변화가 있다고 생각들어서요.

 

 

 

조나단: 변화가 분명히 있긴 있는데, 엄청 크다는 생각은 잘 안드나 봐요. 세상이 바뀌었구나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하긴 채식 식당이 생기고 비건을 위한 빵집이 생기는 것을 보니, 너무 소수면 시장성이 안되니까 그런 것도 나오지 않을 텐데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까 생기는 거잖아요. 세상이 바뀌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오소리: 언제부터 채식을 했어요?

 

조나단: 2011년도에 「죽음의 밥상」이라는 책을 읽고부터였어요. 철두철미하게 지키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그만두지 않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어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밥상 위로 동물들의 삶과 그 유통 과정이 화두가 될 수 있도록 올리는 것도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이유로 공장식 사육을 반대하는 채식을 하고 있어요.
 
겨울: 채식주의자로서 행성인 활동을 할 때 간식을 먹거나 혹은 뒷풀이를 가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던지 혹은 기분이 안 좋았던 경험이 있나요?

 

 

조나단: 딱히 불편했던 적은 없어요. 사람들이 특별히 못되게 말하고 그러지 않은 거 같아요.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비사교적인가...

 

겨울: 지난번에 여성모임에 한번 참석을 했다고 들었어요. 웹진팀과 몸짓모임 이외에 다른 모임에 참여를 하신건데 어떠셨어요?

 

조나단: 역시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비사교적인가를 절감했어요. 여성모임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정을 붙여보기 위해 큰 마음먹고 나간 거였는데 어렵더라고요. 여성모임은 커뮤니티와 운동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 웹진팀에서도 커뮤니티와 더 많은 교차점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하니까 맞닿는 결이 있어서, 전략적으로 되도록 나가봐야겠다 생각했거든요. 레인보우 보트 이야기를 함께 들을 때까지는 좋았는데, 뒷풀이에 친목을 다지기 위해 모인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아주 오래 있지 못하고 왔어요.

 

겨울: 나단님 주변에 행성인이 아닌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나요? 있으시다면 주로 만나서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요. 레즈비언 바를 가신다거나 클럽을 간다거나.

 

조나단: 제 주변친구들은 아주 친한 몇몇 이성애자 친구들 제외하고는 다 성소수자 친구들이에요.   대학교 때 만난 친구들, 졸업하고 나서는 독서모임이나 글쓰기모임에서 만난 커뮤니티 친구들이 있고, 행성인쪽 친구들 이렇게 크게 세 분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학교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 집에서 음식 차려놓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놀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느 정도 만나는 목적(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웹진을 만들거나 등)이 있으니, 그 일들을 하면서 지내죠. 만나서 일상을 나누고 수다 떨고 이런 거는 오래 알았던 친한 친구들 말고는 잘 못해요. 애정도랑 비례하는 것 같은데 애정이 생겨야 궁금한 것도 생기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얼마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궁금증이 생기거나 하지 않아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노력을 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만큼 사교적인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 뭔가 같이 일을 하면서 오래 보다 보면 가까워져서 일상 이야기도 재미있게 듣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타입인 것 같아요.
 
바람: 클럽이나 바는 가요?

 

조나단: 대학 졸업하고나서 저는 오픈인줄 알았는데 벽장이 넓었던 거더라고요. 항상 성소수자 친구들이 많은 곳에서 지내다 졸업하고 나서 성소수자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니 번개같은데 나가면서 클럽에 가봤어요. 그런데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아까 말한 대로 낯선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아서요.
 
겨울: 나단의 친 동생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들었어요. 예전에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이후 현재에 관계가 변화했거나 혹은 새로운 일화가 생긴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성소수자 남매, 자매 이야기 보러가기

 

조나단: 동생도 행성인 회원이에요. 행성인 나오라고 열심히 꼬시고 있는데 아직 안 나오고 있어요. 여전히 사이가 좋아요. 동생이 워낙 상냥하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동생이 이제 취직을 했어요. 막 첫 직장에 들어간 애한테 부담이 될까 봐, 아직 이야기 안 했지만, 지난 인터뷰에서 동생이 취직하면 부모님께 저랑 커밍아웃을 제대로 하기로 했잖아요. 그걸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이제 동생이 취직해서 돈도 버니, 같이 외국에서 하는 퀴어 퍼레이드 같은 데 가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겨울: 생각해둔 데가 있나요?

 

 

조나단: 사실 외국은 어디에서 언제 하는지 정확히 몰라요. 웹진에 실린 민수님이 갔었던 간사이나 대만밖에 몰라요. 어쨌든 어디든 퀴어 퍼레이드 할 때 참여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소리: 인터뷰 하던 입장에서 받는 입장이 되니 어때요?

 

 

조나단: 다른 사람들은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거 같은데, 저는 친한 사람들과 인터뷰 하다보니 멍해져서 너무 솔직하게 말한 게 아닌가 싶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 왔다면 정신줄 잡고 더 잘 말하려고 할 텐데 아는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인터뷰하니까 그냥 대화를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오소리: 좋았어요. 그래서.

 

겨울: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조나단: 다리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퀴어 퍼레이드도 있고 5,6월에 이런저런 집회도 있고 할 텐데 목발을 짚고 가기 너무 힘들 것 같으니까요. 최소한 퀴퍼 할 때, 부스에 있더라도 목발 없이 갈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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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6.05.13 19:10 신고 [Edit/Del] [Reply]
    구구절절 공감가는 말이 많네요. 응원합니다
  2. 모리
    2016.06.23 10:10 신고 [Edit/Del] [Reply]
    글을 읽다가 '아, 저때도 힘들었구나...'
    왠지 저는 항상 힘들었던 것 같네요.......... 흐규흐규ㅠ
    지치지 않고 활동하는게 목표라니 넘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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