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모임 참가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또 평소 행성인의 활동을 인상 깊게 보고 있었던 나에게 디딤돌 참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성소수자의 인권, 권리가 싹트고 있는 것을 느꼈다.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있어 자신의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은 자신의 정체성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같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정체성을 항상 숨기고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성적 보수주의, 성소수자 차별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한국 성소수자들, 특히 행성인 활동가들과 회원들은 뭉치고 있다.

 

처음 행성인을 방문하기 전 조금은 떨렸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행성인 활동 회원들은 처음 본 나를 정말 따뜻하게 대했다. 이렇게 환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행성인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맘껏 표현할 수 있고, 또 나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처음 찾은 행성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나를 표현하고, 나의 트랜지션 이야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여성으로서 존중 받는 느낌을 받으면서 인권감수성이 높은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공동체를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공동체에서, 같은 성소수자로서 겪는 고충과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힘이 된다.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행성인을 알고, 그들의 고충과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좋겠다.

 

 

한국에 와서, 또 행성인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볼수없었던 성소수자들의 연대였다. 비교적 성소수자 인권이 많이 확립된 서방사회에서는 성소수자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없다. 특히 내가 살다 온 유럽은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성소수자 인권이 많이 부족한 한국사회에서는 화합하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이 정말 눈에 띄었고, 그 중심에 행성인이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행성인이 더욱더 많이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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