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박근혜 탄핵 후 성큼 다가온 봄날, 책읽기 모임도 다섯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황정은 작가의 <아무도 아닌>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네번째 모임 때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 소설책을 계속 읽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컸고, 마침 최근 나온 소설책 중 가장 이슈가 된 작품을 골랐습니다.

 

황정은 작가에 관해서 관련 지식이 많지 않았는데, 첫째 모임에 참여한 후 오랜만에 참여하신 문우님이 황정은 작가에 관한 많은 얘기거리를 가져와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황정은 작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책읽기 모임을 열기 전 책 발제를 준비한 그림자님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우울한 기분에 빠져서 참 지독한 기분이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그만큼 소화하기 쉬운 텍스트가 아니었다는 점에 모두들 동의하였습니다. 텍스트의 등장인물들은 이름도, 성별도, 등장인물 간의 관계도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유추하거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그건 등장인물들이 소설 속에서 겪는 지독한 무의미한(?) 고통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신자유주의적, 탈출 없는, 죽지 않지만 살아 있는 고통만 반복되는 이야기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고, 현실임을 실감해야만 했습니다. 감정노동을 다룬 ‘복경’, 고졸노동자로 유괴소녀를 목격한 이야기 ‘양의 미래’ 등은 읽으면서 정말 괴로움이 증폭되는 느낌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런 작품의 느낌에 대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씨발 정서’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전하는 정서에 대한 공감도 컸습니다. 이를테면 끊임없이 결말 없이 기다리는 정서만으로 남겨진 ‘명실’을 두고 퀴어적 의미를 충분히 느꼈고, 공감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좀더 퀴어 얘기를 다루는 소설 작품을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윤이형의 <루카>가 실린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5)”를 읽기로 하였습니다. 발제는 토리가, 토론은 윤진이 합니다. 신입회원으로 진규님이 새로 참여해주셨습니다. 다음 모임은 4/21(금)에 있습니다. 또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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