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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

[소모임 열전] 내가 쫑긋에 가는 이유_행성인 이야기 나누기 소모임 "쫑긋"

by 행성인 2023. 3. 26.

 

덕현(행성인 이야기 나누기 소모임 "쫑긋")

 

 

쫑긋은 행성인 회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입니다. 쉽게 말하면 수다 모임, 친목 모임이지요.

 

쫑긋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인권 활동에 대한 부담 없이 오고 싶을  와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공간이 행성인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사실 이런 모임을 만들기에 저는 그리 적합한 사람은 아니예요. 저는 수다 모임보다는 회의가  편한 사람이거든요. 친한 친구들과도 일 년에 한두 번밖에 연락을 안 할 정도로 친목에 대한 욕구는 크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행성인에서 활동하면서도 사람들과 따로 만나 노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만나 활동하다 보면 친밀감이 생기는  같아요. 

 

그렇게 살아왔던  같은데,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이렇게 활동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냥 일하는 직장 동료 같은 건가? 아니면 친구? 동지? 우리가 공동체라는  뭘까?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아야 할까?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할까? 얼마나 신경을 써주면 공동체가   있는 건가? 

 

종종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쳤던 사람들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면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리곤 얼마나 무거워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졌죠. 여기서 슬픔을 느끼는 "우리"라는 감각은 뭘까. 그렇게 모르는 게 많아지다가 어느 순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공동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같아요. 그리고 성소수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미약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한 달에 한 번 뿐일지라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고요. 

 

저는 이런 계기와 욕구로 쫑긋에 참여하지만,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기대와 걱정을 안고 쫑긋을 찾겠지요. 쫑긋 소모임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어떤 분위기가 될지 오는 사람들에 따라 매번 다른 것 같아요. 여러분이 온다면 그만큼 또 다른 곳이 되겠지요. 보통  달에 한 번 행성인 메일이나 SNS 모임 홍보가 나가니까, 편하게 찾아오시면 됩니다

 

 

* 아래는 그간 소모임에서 제작한 웹자보다. 상당히 일관된 탬플릿이 인상적이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