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인 미디어TF
* 11월 오소리사무국장이 근속휴가를 보내면서 이번달 활동스케치는 미디어TF에서 정리했습니다.
# 행성인 이끔이 교육
11월 1일 행성인 성평등위원회는 이끔이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성인 운영위원과 각 팀과 소모임장들이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나누고, 회의를 비롯하여 각종 활동과 행사에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어떤 태도와 방식들이 필요한가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 행성인 집들이
11월 10일 행성인 집들이에는 많은 연대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참여한 이들은 이사하면서 경험한 우여곡절을 이야기나누고, 새 공간을 소개하며 수고와 축하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 전국노동자대회 참여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행성인도 깃발을 올렸습니다.
이날 대회에서는 노동개악 저지와 공공성 강화를 외치며 노동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는 윤석열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노동개악저지 #공공성강화 #윤석열퇴진 투쟁!
# 행성인 아카데미, 다시 모여랏! 또 연결될 지도
11월 17일 <행성인 아카데미, 다시 모여랏! 또 연결될 지도>를 진행했습니다. 상반기동안 행성인 회원들과 진행한 '행성인 아카데미'와 후속 활동인 조별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갈무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 조마다 진행한 캠페인들을 정리하고, 이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꼭 멋지고 대단한 성과가 아니어도 행성인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작은 활동들이 일상을 얼만큼 든든하게 만드는가를 되새기는 자리였습니다.
#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11월 18일 이태원에서 진행한 6번째 트랜스젠더 추모의날 집회에서는 많은 행성인 회원분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집회와 행진에서는 행성인 활동가 지오와 호림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칼바람 맞으며 참여한 이들은 떠난 동료들을 애도하며 이땅의 변화를 위해 투쟁을 다짐했습니다. 단결트젠! 용산은 젠더땅!
# 성별인정법 법안발의(예정) 기자회견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맞춰 장혜영의원실에서는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안 발의를 예정했습니다. 아직 발의 기준에 필요한 10명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발의예정 중이라고 하는데, 빠른 시일 안으로 발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의 연수님이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수님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팀 활동가이자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트랜스여성인 이연수라고 합니다.
저는 2020년 7월에 ‘성 주체성 장애’ 정신과 진단을 받고 호르몬치료를 시작하여, 21년 8월에 성확정수술을 받고, 22년 3월에 성별정정을 신청하여 당해 9월에 법적으로 여성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다 끝냈기에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대단한게 아니라 그저 절박했을 뿐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을 정체화한 이후부터는 매 순간이 투쟁입니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학교,회사,병원,은행,관공서,호텔,화장실 등 가는 곳마다 온 세상이 남자와 여자로, 성별이분법으로 나눠져 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별이분법은 바로 법적인 성별로 유지되고 있고, 또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랜스젠더는 성별정정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에 의해 강제로 지정받은 성별을 가지고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순간을 매번 마주해야 합니다. 저도 그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저는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그렇게 서둘러 수술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물론 저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지금도 대출빚에 허덕이고 있지만 저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성별정체성이 확고한 트랜스젠더라도 신체적인 이유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모두가 성기수술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 트랜스여성이나 트랜스남성인 사람이 성별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성기수술이 필수요건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법률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서 대법원의 사무처리지침 예규와 판례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어떤 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좋게 쉽게 허가받기도 하고, 요건을 갖췄음에도 황당하게 기각당하기도 하고, 입에 담지못할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싶을 뿐인데, 어째서 생전 얼굴도 모르던 판사 아저씨한테 왜 우리의 존재가 저당잡혀야 합니까? 성기와 상관없이, 어떤 의료적 조치를 하였는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싶습니다.
성별인정법이 통과된다면 의료적 조치나 성기수술을 하지 않아도 성별정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죽을때까지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트랜스젠더들이 그 증명의 압박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됩니다.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 했을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인 “그래서 수술은 하셨어요? 수술 하실거에요?” 라는 질문이 그 힘을 잃게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서로의 성기를 서로 보여주고 확인받고 하지 않듯, 트랜스젠더도 똑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성기를 바꾸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11월 20일인 오늘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며 혐오와 차별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 하루를 살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다가 원하는 모습대로 죽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성별인정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트랜스젠더도 여러분과 동등한 사람이라면 이 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 행성인 11월 정기 회원모임
이번달 행성인 정기회원모임은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전지적 트젠시점> 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11월 20일 성별인정법 발의예고 소식에 이어 진행하게 되어 여느 때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열띤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회원들 중에는 수도권 외에도 대전과 원주, 순창에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보여준 열의를 느끼면서 트랜스 인권 의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에서는 트랜스젠더 주요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성별정정특별법/ 성중립화장실을 비롯한 트랜스친화적 공간/ 트랜스젠더 노동권/ 트랜스젠더 혐오 등에 대해 조별로 하나씩 의제에 대해 최근의 동향과 뉴스를 살피고, 쟁점을 정리하며 과제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는데요, 팀원들이 각 조에서 토론 이끔이 역할을 하기 위해 담당한 의제에 대해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떠난 이들을 애도하면서도 우리가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나아가 기억하고 애도하는 우리들이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요구하고 변화시킬 것인가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발전시키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으는 자리가 소중했습니다.
# 경남퀴어문화축제
11월 25일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 ‘무지개로 물들여라’ 가 열렸습니다.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행성인은 부스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모처럼 HIV/AIDS 인권팀에서 함께 참여한 자리기도 하네요.
서울은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단풍과 은행잎들이 물들기도 전에 전부 떨어졌는데, 따뜻한 남쪽지역의 행진인지라 샛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래 늦은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 회원가입한마디
메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모두의 결혼이 당연시되는 성평등한 그날까지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5천원 증액합니다 ㅎㅎ
진: 트랜스젠더 인권 신장을 위해 직접 뛰며 활동하고 싶습니다
예윤: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 행성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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