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성인 활동

1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한마디

by 행성인 2023. 11. 23.

행성인 미디어TF 

 

 

* 11월 오소리사무국장이 근속휴가를 보내면서 이번달 활동스케치는 미디어TF에서 정리했습니다. 

 

 

 

# 행성인 이끔이 교육

 

11월 1일 행성인 성평등위원회는 이끔이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성인 운영위원과 각 팀과 소모임장들이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나누고, 회의를 비롯하여 각종 활동과 행사에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어떤 태도와 방식들이 필요한가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 행성인 집들이

 

11월 10일 행성인 집들이에는 많은 연대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참여한 이들은 이사하면서 경험한 우여곡절을 이야기나누고, 새 공간을 소개하며 수고와 축하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 전국노동자대회 참여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행성인도 깃발을 올렸습니다.

이날 대회에서는 노동개악 저지와 공공성 강화를 외치며 노동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는 윤석열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노동개악저지 #공공성강화 #윤석열퇴진 투쟁!

 

 

 

# 행성인 아카데미, 다시 모여랏! 또 연결될 지도

 

 

11월 17일 <행성인 아카데미, 다시 모여랏! 또 연결될 지도>를 진행했습니다. 상반기동안 행성인 회원들과 진행한 '행성인 아카데미'와 후속 활동인 조별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갈무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 조마다 진행한 캠페인들을 정리하고, 이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꼭 멋지고 대단한 성과가 아니어도 행성인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작은 활동들이 일상을 얼만큼 든든하게 만드는가를 되새기는 자리였습니다. 

 

 

 

#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11월 18일 이태원에서 진행한 6번째 트랜스젠더 추모의날 집회에서는 많은 행성인 회원분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집회와 행진에서는 행성인 활동가 지오와 호림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더보기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편견과 비아냥, 폭력의 위협 속에서도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자 했던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추모합니다. 그들이 살아낸 생의 용기는 변화에 대한 영감을 불러왔습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추모는 떠난 동료에 대한 애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울분에 찬 투쟁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더이상 동료를 잃지 않기 위해, 먼저 떠난 동료가 살아낸 생을 위해,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살아가는 나와 내 동료의 삶을 위해 우리는 한 손엔 촛불을, 한 손엔 차별을 깨부술 돌멩이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김없이 여기, 젠더땅 용산에 모여 기억하고 추모하며, 저항하고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흔히 트랜스젠더에게는 일상이 곧 투쟁이라는 말을 합니다. 트랜스젠더가 단지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용기를 감내해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말이겠지만, 한편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한 그 노력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2006년 대법원의 성별정정 허가 판결 이후, 2017년 비수술 성별정정 허가 판결, 2019년 부모 동의서 의무 조항 삭제 등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넓혀온 변화는 꾸준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이것이 당당하게 스스로를 드러내며 억압에 맞서 싸워온 과정의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한 변화에 힘입어 이제 오래도록 요구해온 성별정정 특별법이 점점 더 국회 입성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의 윤 정부 시대가 엄혹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삶에 엄혹하지 않았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 시대가 어떻든 우리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길 위에서 계속해 나가면 됩니다. 우리는 개의치 않고 싸워나갈 것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봤자, 용산은 누구 땅입니까?
 
용산은 젠더땅입니다. 사실 이 땅의 모든 곳이 젠더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의 권리 역시 보편적 권리로서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트랜스젠더의 삶을 외면해온 이 사회, 이 정부, 국회와 일부 언론들은 제대로 반성하고 이제라도 트랜스젠더의 삶과 다양한 권리 보장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공감하며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연대하며 투쟁합시다. 차별과 혐오를 깨부수고 위풍당당 평등으로 나아갑시다. 한데 뭉친 우리의 힘으로 변화의 새 역사를 써봅시다.
 
단결! 트젠!!
성별정정 특별법 제정하라!
 
 
--
 
호림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저는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이호림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지금 함께 행진하고 있는 길이 서울시 “주요도로”로 지정된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지난 10월, 이 길은 경찰이 교통소통을 명분으로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주요도로’로 지정되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을 대통령 관저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들이 쌓이자, 대통령실 앞의 집회와 행진을 가로막기 위해 ‘주요도로’를 확장하는 꼼수를 쓴 것입니다. 헌법 상 보장 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며, 지금의 현실을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에게 침묵을 강요시키는 심각한 자유권의 침해입니다.
 
경찰은 우리의 오늘 행진도 이 개악 집시법 시행령을 명분으로 부분 금지통고를 내렸고, 법원은 한개 차로만 이용해 유턴 행진을 해도 되지 않냐며 우리의 집행정지를 기각시켰습니다.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집회자의 안전을 방기하는 경찰과 법원을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외유처럼 해외 순방을 도느라 여념없는, 대통령도 없는 대통령실을 지키는 일이 시민의 자유와 안전보다 중요합니까?
 
올해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와 행진의 슬로건은 단결 트젠! 용산은 젠더땅!입니다.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수백억 세금을 들여가며 대통령실을 이전해오기 전부터 이곳 용산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트랜스젠더와 퀴어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이 수많은 트랜스젠더와 퀴어들이 나다운 모습으로 생존하기 위해 분투해 온 공간임을 기억합니다. 나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고,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서로를 돌보며 커뮤니티를 꾸려온 트랜스젠더와 퀴어들의 삶이 이곳 용산에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와 퀴어만이 아닙니다. 용산은 권력의 땅, 자본의 땅이기 이전에 낙인 찍히고, 배제당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땅입니다. 홈리스와 쪽방촌, 달동네 사람들, 이주민, 성노동자들의 삶이 여기에 있고, 자본의 탐욕과 경찰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철거민들의 아픔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와 지자체, 경찰의 무책임한 방기 속에서 159명이 희생되고, 수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을 다친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도 이곳 용산입니다. 이 모든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국가폭력과 무책임, 자본의 무법과 횡포를 규탄합니다.
 
우리는 오늘 여기에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모였습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은 떠난 이의 삶과 죽음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며, 더 나은 세상을 열기 위한 정치적인 힘을 모으는 일입니다. 우리 곁을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 퀴어 동료들, 그리고 이곳 용산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회적 죽음들을 기억하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사회, 모두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행동합니다. 구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단결 트젠! 용산은 젠더땅!

 

칼바람 맞으며 참여한 이들은 떠난 동료들을 애도하며 이땅의 변화를 위해 투쟁을 다짐했습니다. 단결트젠! 용산은 젠더땅! 

 

 

 

# 성별인정법 법안발의(예정) 기자회견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맞춰 장혜영의원실에서는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안 발의를 예정했습니다. 아직 발의 기준에 필요한 10명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발의예정 중이라고 하는데, 빠른 시일 안으로 발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의 연수님이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수님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더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팀 활동가이자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트랜스여성인 이연수라고 합니다. 


저는 2020년 7월에 ‘성 주체성 장애’ 정신과 진단을 받고 호르몬치료를 시작하여, 21년 8월에 성확정수술을 받고, 22년 3월에 성별정정을 신청하여 당해 9월에 법적으로 여성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다 끝냈기에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대단한게 아니라 그저 절박했을 뿐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을 정체화한 이후부터는 매 순간이 투쟁입니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학교,회사,병원,은행,관공서,호텔,화장실 등 가는 곳마다 온 세상이 남자와 여자로, 성별이분법으로 나눠져 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별이분법은 바로 법적인 성별로 유지되고 있고, 또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랜스젠더는 성별정정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에 의해 강제로 지정받은 성별을 가지고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순간을 매번 마주해야 합니다. 저도 그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저는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그렇게 서둘러 수술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물론 저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지금도 대출빚에 허덕이고 있지만 저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성별정체성이 확고한 트랜스젠더라도 신체적인 이유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모두가 성기수술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 트랜스여성이나 트랜스남성인 사람이 성별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성기수술이 필수요건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법률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서 대법원의 사무처리지침 예규와 판례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어떤 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좋게 쉽게 허가받기도 하고, 요건을 갖췄음에도 황당하게 기각당하기도 하고, 입에 담지못할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싶을 뿐인데, 어째서 생전 얼굴도 모르던 판사 아저씨한테 왜 우리의 존재가 저당잡혀야 합니까? 성기와 상관없이, 어떤 의료적 조치를 하였는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싶습니다. 

 

성별인정법이 통과된다면 의료적 조치나 성기수술을 하지 않아도 성별정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죽을때까지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트랜스젠더들이 그 증명의 압박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됩니다.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 했을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인 “그래서 수술은 하셨어요? 수술 하실거에요?” 라는 질문이 그 힘을 잃게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서로의 성기를 서로 보여주고 확인받고 하지 않듯, 트랜스젠더도 똑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성기를 바꾸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11월 20일인 오늘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며 혐오와 차별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 하루를 살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다가 원하는 모습대로 죽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성별인정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트랜스젠더도 여러분과 동등한 사람이라면 이 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 행성인 11월 정기 회원모임

이번달 행성인 정기회원모임은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전지적 트젠시점> 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11월 20일 성별인정법 발의예고 소식에 이어 진행하게 되어 여느 때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열띤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회원들 중에는 수도권 외에도 대전과 원주, 순창에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보여준 열의를 느끼면서 트랜스 인권 의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에서는 트랜스젠더 주요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성별정정특별법/ 성중립화장실을 비롯한 트랜스친화적 공간/ 트랜스젠더 노동권/ 트랜스젠더 혐오 등에 대해 조별로 하나씩 의제에 대해 최근의 동향과 뉴스를 살피고, 쟁점을 정리하며 과제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행성인 트랜스젠더인권팀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는데요, 팀원들이 각 조에서 토론 이끔이 역할을 하기 위해 담당한 의제에 대해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아 떠난 이들을 애도하면서도 우리가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나아가 기억하고 애도하는 우리들이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요구하고 변화시킬 것인가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발전시키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으는 자리가 소중했습니다.

 

 

 

# 경남퀴어문화축제

 

 

11월 25일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 ‘무지개로 물들여라’ 가 열렸습니다.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행성인은 부스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모처럼 HIV/AIDS 인권팀에서 함께 참여한 자리기도 하네요.

 

서울은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단풍과 은행잎들이 물들기도 전에 전부 떨어졌는데, 따뜻한 남쪽지역의 행진인지라 샛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래 늦은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 회원가입한마디

 

메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모두의 결혼이 당연시되는 성평등한 그날까지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5천원 증액합니다 ㅎㅎ

 

진: 트랜스젠더 인권 신장을 위해 직접 뛰며 활동하고 싶습니다

 

예윤: HIV/AIDS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 행성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