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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해외 인권소식

이스탄불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폭력 진압 규탄 기자회견 스케치

by 행성인 2015. 7. 2.

마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28일 스톤월 항쟁 기념일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이 성대하게 벌어지던 순간 터키 성소수자들은 잔인한 경찰 폭력에 직면했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탁심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스탄불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정당한 사유 없이 금지했고, 경찰은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탁심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물대포, 최루탄, 고무총탄을 사용해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이러한 터키 정부의 성소수자 탄압을 규탄하기 위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국제민주연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사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터키 대사관 앞에서 '이스탄불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폭력 진압 규탄 한국 성소수자/시민사회단체 국제연대 기자회견' 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강정현 활동가,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의 안정화 활동가, 전쟁없는세상의 박승호 활동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홀릭 활동가와 함께 美입양 한국계 트렌스젠더 인권활동가인 폴린 박이 참여해 발언했다. 폴린 박은 "미국 젠더 인권 옹호 협회를 대표해서, 터키의 LGBTI 들에게 연대를 보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터키의 성소수자들 특히 트랜스젠더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차별에 노출되어왔다. 터키 프라이드에 대한 경찰 폭력은 그러한 차별에 놓인 성소수자를 법과 국가가 보호하지 않겠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라며 터키 정부의 성소수자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그간 한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과 한국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에 지속적으로 최루탄을 수출해 왔다. 폭력적이기로 악명높은 터키 경찰의 최루탄 오남용으로 지난 2013년에는 반정부 시위 당시 5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기도 했다. 터키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해 우리 정부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전쟁없는세상의 박승호 활동가는 이러한 한국 정부의 무기수출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시민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침해와 살상에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을 비롯한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참가자들은 터키 성소수자들의 용감한 저항에 존경과 연대를 보내며,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과 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전 세계의 성소수자 시민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향유하는 그날까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