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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혐오/대전시 성평등조례

[스케치] 대전시 성평등 조례 개악 저지 집중행동의 날

by 행성인 2015. 9. 9.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9월 7일, 대전시 시의회청사 앞에서 성평등 기본조례 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집중행동이 펼쳐졌다. 앞서 대전시는 성소수자 보호 및 지원 조항을 삭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전광역시 성평등 기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현수막 (사진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전날 걸었던 현수막 (사진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대전시청 앞에서 펼쳐진 오전 선전전(사진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대전시청 앞에서 펼쳐진 오전 선전전(사진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의 주도하에 이뤄진 집중행동은 오전 7시반부터 진행됐다. (운동본부에 대해 궁금하다면, 운동본부 본부장 라라님의 인터뷰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인터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른 아침부터 대전시의회 앞에 도착한 운동본부는 전날 걸어놓은 플랑이 사라진 것을 목격하고 대전시의회 쪽에 항의를 표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신들이 한게 아니라는 대답뿐이었다. 다른 플랑들은 멀쩡히 걸려 있는 와중에 운동본부 측의 플랑만 감쪽같이 사라진 치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대전시의회 옆, 대전 시청 앞에서 아침 선전전을 펼칠 때도 선전전을 그만하라는 방해를 받았지만, 운동본부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선전전을 이어나갔다.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오전 9시반, 운동본부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대전 진보결집 더하기,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전충청지부, 성소수자 당사자모임 솔롱고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정의당 대전시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활동가들이 모여 발언을 이어갔다. 행성인에서는 남웅 운영위원장이 발언했다. (발언문 전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자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대전 월평동에 거주하는 행성인 회원의 편지도 낭독됐다. (편지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기자회견 뒤 하루종일 바닥에 깔아놓은 기자회견과 행성인 플랑

 

기자회견 뒤에는 오전시간동안 선전전을 하며, 대전시의회 앞마당을 점거했다. 중간중간 시의회 측의 해산 압박이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인증샷을 찍어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고, 즉석 사생대회를 열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가 하면, 페이스 페인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피크닉 사진들

 

 

 

사생대회 작품들

 

피켓 문구들

 

미술 전공자의 등장으로 급 퀄리티가 높아진 사생대회1

 

미술 전공자의 등장으로 급 퀄리티가 높아진 사생대회2

 

미술 전공자의 등장으로 급 퀄리티가 높아진 사생대회3

페인팅 - 커플? 페인팅 - 고양이 와이파이

 

페인팅 - 무지개 깃발

 

대전 월평동에 사는 행성인 회원이 사온 도넛 (사진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이러고 주저 앉아 놀았다. (특별 출현 - 띵동 양말)

 

그러던 와중 대전시의회 측과의 면담이 성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침부터 진행된 집중행동의 성과였다. 그 자리에서 네 명의 대표자를 모아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과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면담에서 김인식 의장은 “아직 의안이 의회로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다.”, “시장에게 가서 건의하라.”는 발언만을 반복했다. 이미 입법예고 되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인식 의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행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연대 발언 연대 발언 (사진 출처 - 운동본부 페이스북)

 

연대 발언 연대 발언

 

연대 공연

 

이 날 집중행동에는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도 있었다. 면담을 마치고 이어진 오후 7시 마무리집회에서는 이들의 연대 발언과 집중행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감을 듣고,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라진 운동본부의 현수막을 대신하여 걸어두고 온 행성인의 현수막

 

앞으로 운동본부는 대전시에서 대전시의회로 성평등 조례 개정 안건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걸 목표로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며 시청을 압박할 예정이다. 10일, 11에는 대전시의회 방청을 조직하며,  본회의인 18일에는 2차 집중행동을 하려고 한다. 대전시의 성평등 조례 개악 저지 대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연대하고 투쟁하여 대전시의 성평등 조례 개악을 저지하자!

 

 

운동본부 페이스북 페이지: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조례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