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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혐오/대전시 성평등조례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본부장, 라라님 인터뷰

by 행성인 2015. 9. 9.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편집자 주 - 라라님은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대전시민으로서 운동본부를 처음 제안하고 사람들을 모아 운동본부를 출범한 분입니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본인 소개를 좀 해주세요. 성평등조례 개악 저지운동을 하기 전에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셨는지요?
 
안녕하세요. 22살, 음주가무 담당, 레드벨벳과 함수를 좋아해요! 걸그룹 뮤비를 보며 해장하고 스스로를 부치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만 모든 사람이 너는 팸이라고 얘기하는 라라찡입니다. 백수가 된 지 얼마 안됐고 개강해서 학교 다니고 있어요.

 
- 지난 7월 대전 성평등조례안이 시행되고 얼마 되지 않아 여성가족부의 개정 요구로 개악될 상황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라라님의 제안으로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를 조직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동기로 활동을 결단(ㅎ)하게 되었는지요?
 
이 논란이 생기기 전에도 활동에 대한 지향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만뒀지만 여성단체에서 7월 한달 간 상근했었고요. 적극적으로 성소수자 이슈에 대응하지 못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보면서 성소수자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조례 대응 모임을 꾸려야겠다고 결단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성 평등교육 교육안을 짜는데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이 자신은 기독교라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 싫다고 하는 일이 있었어요. 설득하다가 회원이라 강하게 얘기할 수도 없었죠. 결국 교육안에서 성소수자는 다 빼고 각자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기로 마무리됐어요. 이번 성평등 기본 조례도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야 된다고 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 내지 않고 인터뷰도 극히 제한적으로 받고 몸 사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단체에서 뭘 해주길 바라지 말고 자율적으로 조직 활동해봐야겠다. 저 사람들에게 성소수자 이슈는 자신들의 일이 아니구나. 그러니 온도차도 심하고. 내가 느끼는 긴박함, 절박함을 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구나. 내 인권 누가 대신 지켜주길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목소리를 내야겠구나. 이번 기회에 대전시 성소수자 조직화해서 직접 행동하는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전시를 떠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사 갈 돈이 없기도 하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보여줘도 안전하게 살 수 있으면 했어요. 이런 일로 떠나기에는 내 친구, 내가 자주 가는 나만의 맛집, 예쁜 경치를 볼 수 있는 비밀 장소들이 다 이 도시에 있으니까. 그리고 떠난다고 그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내가 있는 위치에서 이곳을 바꿀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 자발적으로 운동을 조직한 것도 그렇지만, 구성원들의 면면도 흥미로웠습니다. SNS를 보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거나, 정당 활동가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요. 조직 과정도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누구와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전에 무지개농성장에서 정의당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분들을 만났어요. 서울에서 대전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기억하고 있어요. (시당 사업은 아니고 전국 순회같긴 한데) 전에 정의당 대전시당에서 성소수자 간담회도 열었었고요.
(*편집자 주: 확인 결과 전국순회가 아니라 정의당 대전시당 청년위 사업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생각나 우선적으로 연락했어요. 페이스북 메시지, 문자, 전화로 정말 엄청 연락한 것 같아요. 나중에 정의당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얘기해줬는데 하도 연락 많이 와서 하기로 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진보결집 더하기는 제가 소속되어 있는 모임이어서… 저는 개인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으로 연락 돌리고 움직였는데, (당연한 거지만) 진보결집 더하기 소속 활동가로 소개되면서 진보결집 더하기도 자연스럽게 연대단위로 끼게 됐어요. 일개 회원이 모임 운영진들이랑 상의 없이 막 지르고 다녀서 수습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을 듯 해요. 불편하고 힘드셨텐데 원망 한마디 하지않고 옳은 일이라 지지하고 실무지원까지 해줘서 참 감사해요.
 
시민사회단체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건, 애초에 기대가 없어서 제가 조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그런 걸까 싶어요.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도 그 분들은 안했을 것 같긴 하지만. 성평등조례인 만큼 여성단체는 꼭 함께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운동본부 제안서를 보내기 전에 저희 활동 얘기하면서 함께 해달라, 운동본부 기획회의 날짜 잡으려는데 여성단체가 가능한 시간에 맞추겠다고 물었는데 여성단체에서는 회의 참석 안하겠다 하더라고요. 그럼 운동본부에 이름도 안 넣는 건지, 내부 논의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물어보려고 전화하니까 아직 내부에서 공유조차도 안했더라고요. 다른 시민 단체에서는 여성단체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나서는 건 여성단체 영역을 침범하는 거라고 들어가지 않겠다 그러고.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시민 사회단체 조직은 따로 더 연락 안했어요.
 
개인들은 원래 알고 지내던 이쪽 친구가 있어서 그 애가 활동하는 성소수자 모임에 공유하고, 거기서 또 다른 모임으로 공유하면서 알음알음 알게 됐어요. 다단계처럼. 한 명이 한 명 데려오고 또 그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데려오고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 그렇게 조직이 만들어지고 대전 성평등조례 개악 저지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해온 과정의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을 준비하고 실행해왔나요?
 
입법예고 난 걸 늦게 알게 돼서 그 다음주부터 조직을 시작했어요. 8월 24일 월요일부터 28일 금요일까지는 시청 앞에서 출근길 일인시위와 점심시간 1인 시위를 진행했고요. 29- 30일 주말동안에는 시내에서 여가부 규탄 서명운동을 진행했어요. 중간중간 진보결집 더하기와 정의당에서 보도자료도 뿌리고요. 시청과 시의회에 민원글 올리고 시장이 나타나는 기자회견에 쫓아가서 붙잡고 성평등조례 개악하지 말라고 말 걸기도 했어요.

 

대응을 시작했을 때는 입법예고기간이 8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직장인, 학생이어서 조직적으로 대응은 못했어요. 하고 싶은 것들을 단톡방에서 막 던지고 그 중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하는 식이었지요. 주말에 진행한 서명운동은 목요일에 술 마시다 서명운동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바로 그 다음날 피켓 만들고 주말에 모여서 진행했어요.

 

1인 시위만 할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의원들한테 질의서도 보내고 조례 대응에 집중하는 운동본부를 만들자고 얘기가 나와서 운동본부를 꾸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의당과 진보결집에 속하지 않은 개인들을 묶을 수 있는 단위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서 대전지역 성소수자 모임 ‘솔롱고스’를 만들었어요. 9월 4일 운동본부 기획회의 때 7일 시의회 앞에서 집중행동하기로 결의했어요. 5일, 6일에는 현수막 달고 기자회견 때 발언해줄 분과 집회 때 발언, 공연해줄 분 섭외하고 기자회견문도 쓰고 보도자료도 쓰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계획없이 대책없이 밀고 나갔네요.

 

 

 

- 어제였죠. 시의회 앞에서 집중행동을 했습니다. 왜 시의회라는 장소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요?
'[스케치] 대전시 성평등 조례 개악 저지 집중행동의 날' 기사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9월 7일에 상임위에 올라온다고 해서 시의회로 잡은 거였어요. 정말 판단미스였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편집자 주: 며칠 전만 해도 성평등조례 개악안이 9월 7일 상임위에 올라온다고 예고했지만, 상정되기 직전 연기되었다.
 

- 이날 행성인 회원들도 집중행동에 참여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지역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중행동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감상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지점이 있다면?
 
얼굴이 공개되었으니 후폭풍을 개인에게만 감당하라고 할 수는 없고 나중에 문제가 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여러 사람들이 모였고 사람마다 감수성의 정도나 살아온 맥락도 다를텐데, 사람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문제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정보부족, 역량부족에서 오는 판단미스들은 어떻게 메우고 수습해야 하나? 이 운동에 결합하는 사람들 모두 어떤 욕구가 있으니까 온 걸 텐데, 그 욕구들을 채울 수 있도록 운동을 기획하고 있나? 이번에 쌓은 인연과 경험들을 성평등조례 개악저지 투쟁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운동 자산으로 남기고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앞으로 이 투쟁을 어떻게 끌고 나가고 어떻게 의미 있게 끝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책임져야하나? 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과 어떻게 함께 해야하나? 등등 여러 고민이 들어요.

 

흔쾌히 함께하며 지지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동이었고. 놀랐던 건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운데 함께 한 분들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못 하고 있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정말 변화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동안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하나, 사람들을 계몽(?)시켜 행동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특히 성소수자 운동은 커밍아웃하기에 힘든 여건들이 분명 존재하니까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못했을 뿐이지. 누군가 판을 만들어주기를, 혹은 어떻게 판을 만들어야 하는지 도와주고 촉진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활동가는 앞에서 말하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욕구들을 읽어내고 즐겁게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목소리들이 사회에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양한 위치에서 각자 가능한 방법으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고 즐겁게 해보고 싶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이번 질문에는 냉철한 마음을 다잡아보기로 해요. 집중행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고민도 이전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자회견하는데 마이크도 없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소위 말하는 운동권뿐만 아니라 당사자들 중심으로 지역에서 몇 사람이라도 모였으니 이건 좀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상황을 판단하고 일을 진행시켜서 상임위 열린다는 얘기 듣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연대왔는데 농성장에서 가만히 있게 해서 정말 면목없고 죄송하네요. 월요일 농성을 금요일에 결의했으니 사람도 많이 못 왔고. 주말에 준비하면서 시간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그냥 내가 멍청해서 이렇게 됐구나, 잘못된 정보로 판단을 잘못했구나, 역량낭비를 한 건 아닌가, 조금 더 준비해서 농성을 진행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요.
 
연대단체가 사실상 진보결집 더하기와 정의당 밖에 없는 것도 아쉬웠어요. 연대단체가 더 많았으면 성소수자들이 더 용기 얻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어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까 심란하네요.
 
정말 많이 부족해요. 운동본부장을 맡았으면서 나는 처음이고 나이도 어리고 계속 이런 핑계를 대면서 움츠리고 책임회피만 하려해서 죄송하고요. 준비하면서 많이 어리광 부렸었는데 농성장 보면서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안되겠구나, 정신차려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준비한 분들은 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라라가 너무 무거워지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하중이 가니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모인 사람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위로해주긴 했지만. 이제 정말 판도 커지고 어떻게 이 투쟁을 의미있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어떻게 운동자산을 남겨야 할지 그 끝을 고민하고 있어요.
 

 

 

 

- 아직 성평등조례 개악안이 시의회에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의 전망이 확실치 않은데요, 추후의 활동계획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시 관계자 말에 따르면 현재 조례규칙심의 중이고 10일-11일 즈음에 긴급으로 제출될 것 같다고 합니다. 지금 운동본부는 시에서 의회로 안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시장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거고요, 다시 시청을 압박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10일, 11에는 시의회 방청을 조직하고요, 본회의인 18일에 또 집중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소수자 배제하는 대전시 성평등 조례 개악 저지 운동 본부의 활동 계획을 알려드릴게요.
 
함께해요!

 

① 9월 9일 수요일 ~ 11일 금요일 3일간 대전 시청 내 대전시민 경청 신문고에서 시장 압박을 위해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하지 말고 시행하라’ 편지 낭독회를 할 예정입니다.
경청 신문고에서 하는 발언은 녹화되어 시장에게 전달되오니 시장에게 하고 싶은 얘기들 보내주시면 대신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쓴 글을 직접 들고 오셔서 낭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편지글은 아래로 보내주세요.

대전시 성평등 조례 개악 저지 운동본부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메일주소 suu369@naver.com
문의는 010-9216-26팔삼 운동본부 라라에게 부탁드립니다.
 
② 9월 9일 수요일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당, 정의당, 진보결집더하기 각 대전시당에 성평등 조례 개악 관런 질의서를 보낼 예정입니다. 질의서에 답하지 않은 복지환경위원회 보건복지여성국 상임위 위원 5명에게도 전화로 메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질의서 답변을 독촉할 예정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조례가 불과 한달여만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데도 모르쇠로만 일관하는 대전시의원들 어서 빨리 정신 차릴 수 있도록 항의전화와 민원 부탁드립니다.
 
③ 본회의인 9월 18일 2차 집중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휴가내고 진단서도 떼두고 대전시의회에서 만납시다.
 
④ 후원은 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농협 352-0996-9250-63 현지수
 
 
-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는 이번 대전지역의 운동이 성평등조례 개악 저지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지역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모아 공동의 요구를 하게 되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직운동이 추후 대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금의 조직운동이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주면 좋을 것 같은가요?
 
대전에는 정말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있고, 또 그만큼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존재할거에요. 그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사안이 터졌을 때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내고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어요. ‘솔롱고스’, 무지개 나라라는 뜻의 몽골어에요.

 

함께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뭔가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찾기 힘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주말마다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 등으로 욕구를 풀고 있었고. 그런데 이제는 지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모임이 생겼으니 이런 사회 참여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얘기하세요. 성소수자 업소를 기반으로 지역이슈를 전달하고 의견 수합할 수 있는 통로도 발굴했고, 수합한 이야기들을 말할 수 있는 모임도 생겼으니 전보다는 목소리를 크고 강하게 낼 수 있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온전한 나로 있어도 안전한 공간을 점점 더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두서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