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 편집자 주: 본 글은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화록 <나는 성소수자의 부모입니다 -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들> 에 실린 인사말입니다.

 

'[스케치]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화록 출간기념회 - 성소수자 가족들의 자긍심 행진' 보러 가기.

 

 

 

 

대화록 제작팀을 대표하며

 

2014년 초 어느 날,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당시 동성애자인권연대)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당신처럼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내용의 통화였습니다. 그 해 2월, 전화 주신 어머니 한 분을 포함하여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세 분과 홍대 앞에서 만났습니다. 저마다 고민과 바람을 나누다보니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했습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의 탄생이었습니다.

잘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모임은 어느덧 스무 번째를 거쳤습니다. 여섯 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던 첫 번째 시간에 비해 요즘은 스무 명 가까운 이들이 모임을 채울 만큼 규모가 커졌습니다. 커진 규모만큼 경험의 결도 다양해졌습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성소수자들은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들과 온 ․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대화합니다. 여전히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성소수자들이 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성정체성을 고민하고 이를 나눌 곳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경우, 자녀의 커밍아웃을 마주하거나 본의 아니게 자녀의 성적지향 또는 성별정체성을 알게 되었을 때 겪는 아픔과 고민을 편하게 나눌 곳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분명 부모님들에게도 자신의 자녀가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은 부모님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바람으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지금까지 나눠온 이야기들을 엮어 대화록을 만들었습니다. 대화록에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과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웃음, 눈물, 때론 화도 있었던 가족 간의 이야기들입니다. 덧붙여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어머니 다섯 분의 심층 인터뷰도 담아 정기모임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경험들도 싣고자 했습니다.

 

부모모임은 대화록에 실린 경험의 지층들이 여러분께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 간의 관계를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가족 안에서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가 더 이상 상처입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대화록 제작에 함께 해준 모리, 어나더, 바람, 삽화를 그려주신 김곰님께도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