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실무팀에서 활동하는 동그리입니다. 이제 행성인 활동한지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1년 동안 행성인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그 중에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난 7월 27일날 행성인 사무실에서 피스모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들과 퀴어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면서 비청소년이 된지 너무 오래되어서 고민과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막상 청소년분들을 만나니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던 거였습니다. 청소년 분들 중에도 이미 퀴어 당사자 지인도 있고, 본인이 속한 공동체나 학교에서 성소수자 청소년이 경험할 어려움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이야기를 쉽게, 편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어리석음이겠지만, 청소년 분들은 이미 본인의 공간 속에서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계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함께 준비했던 신다애씨와 저는 저의 삶과 고민을 나누면서 교육의 부재에 대한 통감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성소수자가 포함된 내용이 없는 교육 속에서 존재를 인지할 수도 없고 어려움을 상상할 수도 없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동적이었던 것은, 끝나고 나서 한 참여자분의 말씀이었습니다. 제 주위에 지인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이렇게 끊임없이 말하고 싸우는 사람이 있다”고 함께 해보자고 말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의 짜릿함이란, 헤헤. 매우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이렇게 비청소년 성소수자가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이겨내 온 일종의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소중한 기회 만들어주신 행성인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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