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대표)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 LA에 와 있는 호림입니다. 이곳에 온 지는 이제 막 3주가 되었습니다. 아직 여행자 같은 설렘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기에서 1년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어설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UCLA의 윌리암스 연구소(Williams Institute; http://williamsinstitute.law.ucla.edu/)에서 1년간 방문 대학원생 연구자의 신분으로 지낼 예정입니다. 윌리암스 연구소는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과 관련한 법과 공공정책을연구하는 연구소로 법률 전문가와 정책, 보건,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다학제적 연구기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작년에 진행한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http://rainbowconnection.kr/) I의 데이터를 활용해 논문을 쓰고, 미국에서 열리는 전공 관련 학회에 참석하고, 기회가 된다면 윌리암스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면서 1년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LA의 LGBT 단체와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가면서, 종종 이곳의 소식을 한국에 전하는 것도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엔 LA의 한인 성소수자 부모모임 분들의 초대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15명 정도의 한인 성소수자들과 가족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커밍아웃과 가족과의 관계에서부터 K-pop과 한국의 레즈비언 클럽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낯선 곳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에 돌아오는 길엔 어쩐지 마음이 든든해 지기도 했어요.


LA의 한인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미주 한인 무지개 부모모임의 세미나(http://www.huffingtonpost.kr/rainbowmamapapa/story_b_12781586.html)를 계기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세미나에는 한국 부모모임의 지인님과 하늘님, 행성인 활동가로 부모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어나더님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부모모임의 세미나 참여는 같은 해 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부모모임 초청 포럼(http://lgbtpride.tistory.com/1228)에 참여하셨던 클라라윤님과의 인연 덕이었구요. 그리고 곧 한국에서 열릴 전국성소수자부모네트워킹캠프<손에손잡고>는 미국에서의 세미나 경험이 계기가 되어 기획된 행사이기도 하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연과 계기들을 더듬어 보다 보면, 우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강해지고 있는 여정을 확인하는 것 같아서 조금 벅차기도 합니다. 비록 서로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해도요.

 

저도 잠시 행성인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행성인이 펼치는 다양한 활동들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될 것 입니다. 제가 앞으로 이곳 LA에서 전하게 될 다양한 이야기들도 행성인의 활동가들과 회원들에게 즐거운 영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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