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9월부터 행성인 사무국에서 상임활동가로 분투하게 된 지오입니다.

 

9월 4일 첫 출근일을 박아놓고 기다리는 동안 저는 앞으로 행성인과 ‘나’란 사람 사이에 일어날 온갖 일들을 상상하며 보냈습니다. 별별 사람들과 다 교류하게 될 것에 대한 설렘과 그 속에서 충돌하게 될 어느 순간에 대한 두려움, ‘우리’라 부를 수 있는 속에서도 최전방에 설 것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과 무려 활동가씩이나 되어 혐오 앞에 꽁무니를 내빼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대한 겁. 이런 것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엎었다 메쳤다 마음을 들쑤셨어요. 

 

어느 쪽이 우세하달 수 없이 팽팽했던 끈은 단 하나의 단상에 힘없이 늘어졌습니다. 내 자리, 내 책상이 될 그곳에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놓는 상상이었지요. 휴대폰을 열어 입을 헤 벌린 채 마땅한 사진을 고르는 동안 저는 행복했습니다. 처음 이쪽 커뮤니티에 발을 들인 스물두 살 이후 처음 맛보는 해방감이었어요. 전보다 조금 더 가까이, 내 일상과 내가 일치하게 되리라는 기대에 설레었습니다. 또한 반대로 나의 하루가 나와 얼마나 멀찌감치 떨어져 외로웠는지 실감하기도 했죠.

 

활동가로써 거창한 포부랄 것은 없지만 저는 이 해방감을 저장해두려 합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투쟁이 그렇듯 성소수자 투쟁 역시 ‘나’에서 출발해 ‘우리’로 갔다가 다시 ‘나’로 돌아가는 과정이지 싶습니다. 누가 볼세라 숨어 행성인 메일을 열어볼 당신,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당신, 광장의 깃발 아래 선 당신, 행성인이라는 울타리 안에 엄지발가락 하나쯤 담가버린 당신들, 우리 모두는 성소수자 투쟁이라는 긴 선 위에 알록달록 서있습니다. 행성인 언저리에서, 나의 해방과 겁, 설렘과 두려움이 당신에게 디딤돌이 되기를, 당신의 용기와 주저, 기대와 낙담, 고독과 연대가 나의 버팀목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지진한 투쟁 안에서 당신의 하루가 당신에 좀 더 가깝기를, 나의 하루가 나에게 좀 더 가깝기를 고대합니다. 하여,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던 지금 그 자리에 존재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저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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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꿈
    2017.09.07 21:38 신고 [Edit/Del] [Reply]
    옷 지오님?! 앞으로 화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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