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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후원/무지개 텃밭은 지금

[행성인 이사가자] 이제는 사무실 이사좀 가자!?!!

by 행성인 2023. 6. 23.

하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홍대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에도 많은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대흥동 행성인 사무실은 특히 가끔 행성인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회의를 하는 짝꿍을 데릴러 가는 일 말고는 거의 가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행성인 사무실에 잘 안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행성인 활동을 잘 안하는 것도 있지만 사무실에 가면 반기는 느낌이기 보단 우중충하고 왠지 조심스런 느낌도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2년 전 이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행성인 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사무실에 가게 되었어요. 회의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어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자 잠겨 있었고, 저는 그나마 그동안 회원으로 긴 시간 있었기 때문에 상근자 활동가가 계신 8층으로 올라가 제가 왔음을 알리고 문을 열어 달라고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른 신입 회원들이 이런 경우라면 저처럼 스스럼없이 8층으로 올라가 문열어 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예를 들어 평일 9시부터 6시까지 언제나 열려있는 사무실과 반겨주는 활동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만은 그것이 안되더라도 약속시간 전에 도착한 회원이 사무실 밖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4층 교육장 공간, 8층이 사무공간으로 이렇게 분리되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마철이면 워터밤이 되는 8층 사무실

 

그리고 교육장에서 회의를 하며 무심코 올려다본 천장은 벽지가 다 떨어져 너덜거리질 않나, 8층 사무공간에는 비가 그냥 새는 정도가 아니고 천장에 구멍난 줄 알정도로 철철 흐르더라고요. 이런 큰 하자는 집주인에게 고쳐달라고 한 두번 말해서 될 것도 아니고 그냥 이사를 가는게 제일 나은 선택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무실 이전을 꼭 했으면 하는 마음에 다시 둘러본 사무실에 큰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화장실에 턱이 있다는 거에요. 사실 그동안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어요. 저는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드나들 수 있으니까요그런데 누군가에게는 화장실의 문턱이 많은 불편함을 줄 수 있겠다고 이제서야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주민들께 몇번이고 밤에 떠든다고 경고를 받았다고 하고요. 끼가 넘쳐나는 우리들에게 맞지 않는 공간인 것 같아요.

 

다음 행성인 사무실은 우리의 끼를 맘껏 발산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 조촐하게 누구 눈치 안보고 같이 뒤풀이도 가질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정도면 사무실 이전 정말 바로 실행해야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