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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

사진으로 돌아보는 퀴어퍼레이드 속 동인련

by 행성인 2012. 5. 24.

서리(동인련 웹진기획팀)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을 시작으로 매해 개최된 성소수자 축제로, 기간 중 서울LGBT영화제, 퀴어퍼레이드 및 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된다. 특히 퀴어퍼레이드 당일에는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이 가판을 통해 홍보, 전시 등을 진행하고, 공연과 거리 행진을 한다.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6월 2일에는 청계천2가에 위치한 을지한빛광장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2000년 첫 퀴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매년 참가해왔다. 본 글에서는 당시 사진들을 통해 동성애자인권연대가 그 곳에서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읽어보고자 했다. 각 사진에는 참가단의 이름, 행진에 사용된 구호들을 중심으로 하여, 당시 상황을 비교하는 간략한 설명을 달았다. 아쉽게도 처음 몇 회의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다.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사진은 동인련에서 직접 기록한 것들이다.

 

2003년

 

‣ 2003년 4월 25일, 육우당은 1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故육우당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 이라는 팻말의 문구가 가슴에 깊이 와닿는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청소년 보호법상 동성애자 차별조항 삭제 권고를 내렸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던 바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는 2009년부터 故육우당을 추모하며, 청소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캠페인을 매년 4월에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일다)

 

2005년

 

‣ 2005년은 동성애자인권연대가 처음으로 큰 규모의 참가단 “Over the Rainbow”를 꾸려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한 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상징물인 6색 무지개의 각 색에 슬로건을 달아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사진은 빨강, 주황, 노랑의 3색. 빨강 섹션에서는 성소수자의 노동권을 이야기했고, 주황 섹션은 HIV/AIDS의 편견, 노랑 섹션은 동성결혼을 향한 목소리를 각각 담아냈다.

 

‣ 빨강, 주황, 노랑에 이어진 것은 초록, 파랑, 보라. 초록 섹션에서는 학교 내의 ‘이반검열’ 문제와 청소년 동성애자의 차별을 이야기했다. 파랑 섹션에서는 “동성애 억압없는 다른 세상을 향한 목소리”라는 슬로건으로, 보라 섹션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권리, 노동권과 성별정정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사진에는 빠져있지만, 반전을 외치는 목소리가 행렬의 끝을 수놓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2003년 이라크 파병반대 등 꾸준히 반전운동에 연대해왔다.

 

2006년

 

‣ 2006년 동인련 참가단의 이름은 “레인보우 액숀”. 2005년보다 구체적인 이슈를 갖고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각각 군형법 92조 ‘계간’조항 삭제, 성전환자 성별정정 특별법 제정, HIV/AIDS 감염인 인권, 동성간 가족구성권 인정을 외쳤으며, 2005년과 같이 행렬의 마지막은 “STOP THE WAR 구호를 새긴 무지개 깃발이 장식했다. (사진 출처 : 참세상)

 

2007년

 

‣ 2007년 동인련 참가단의 이름은 “에이즈와 연대 : AIDS & Solidarity+”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꾸준히 HIV/AIDS와 감염인 인권 이슈와 연대해왔다. 2007년은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해다. 이 법은 HIV/AIDS라는 질병을 통제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감염인의 인권을 도외시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2008년에 일부 개정되었으나 전파매개금지조항 등 여전히 문제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2008년

 

‣ 2008년 동인련 참가단의 이름은 “Fight! for your Rights!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자!”. 2008년은 한국 사회를 ‘촛불’이 뒤덮었던 해. “성소수자 차별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은 퀴어퍼레이드 때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6월 10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여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비슷한 디자인으로 “MB반대! 차별반대!”라는 문구를 넣은 손피켓을 배포하기도 했다.

 

‣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향한 탄압에 맞서 꾸준히 연대해왔다. 위는 2008년 퀴어퍼레이드 당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한 사진이다.

 

2009년

 

‣ 2009년은 퀴어문화축제가 10회가 되는 해이자 스톤월 항쟁으로부터 40년이 되는 해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스톤월 항쟁의 정신을 잇고자, 저항하는 섹슈얼리티의 의미를 담아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참가단을 꾸렸다. “저항하는 섹슈얼리티, 핑크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합니다. 전쟁보다 평화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저항과 연대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꿈꿉니다.” (2009년 참가단 제안서 중)

 

‣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 정권은 성소수자들을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범죄자'로 낙인찍었다. 나치 수용소에서 남성 동성애자들은 분홍색 역삼각형 형태의 표시를 달았다. 분홍색 역삼각형은 전쟁으로 희생된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0년대 초반부터 저항과 연대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1980~90년대에는 HIV/AIDS 활동가들이 침묵은 죽음이라는 구호와 함께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2010년

 

‣ 2009년에 만든 핑크색 삼각형 피켓들이 다시 보인다. 군형법 92조 ‘계간’조항의 법정형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성소수자들의 일할 권리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권리 등은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던 2010년. 동성애자인권연대는 “CHANGE!”라는 이름에 세상을 변화시키고자하는 마음을 담았다.

 

‣ 2010년은 “혐오”가 넘실대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성애자반대국민연합에서 조선일보에 실은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 말이냐!” 라는 제목의 광고는 이 사회의 동성애 혐오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에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동성애자인권연대는 퀴어퍼레이드 당일 이 광고에 대응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2010년은 법무부에서 2007년에 이어 차별금지법을 재차 입법시도했던 해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2011년

 

‣ 2011년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엘지비티 프리덤”이라는 이름으로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특히 이전 해보다 부스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만날 수 있었다. 회원 귀신님이 직접 제작한 무지개 액세서리와, 무지개 비누, 버튼 등을 판매하였고, 뜨거운 여름날에 맞추어 칵테일을 바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또한, 활동 사진전시, 상근 활동가 마련을 위한 모금, 차별금지법 입법청원서명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 퀴어퍼레이드 당일 나누리+부스에서 HIV/AIDS 인권활동가 윤가브리엘의 에세이 <하늘을 듣는다> 출판기념 사인회가 열렸다. 2011년은 동성애자인권연대에 있어 책의 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다양한 책이 출판되었던 해다.

 

‣ 2011년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퀴어퍼레이드 행진 모습.

 

2012년

 

‣ 2012년에도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자긍심행진은 계속된다.

 

5월 그리고 6월을 맞이하는 동인련!


5월 24일 부터 6월 2일까지는 성소수자 자긍심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아마 일 년중 제일 HOT한 이 주간 멋진 성소수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겠죠! ^^


동인련도 이번 퀴어문화축제를 맞이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퀴어문화축제 전체 일정과 프로그램이 궁금하다구요?


http://www.kqcf.org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아요.

아 그리고 서울LGBT영화제도 열립니다. 이곳 홈페이지는  http://www.selff.org/ 입니다.

영화제에는 <옥탑방 열기> 상영과 다큐<종로의 기적>이 앵콜 상영되구요.

각각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동인련 영화 번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2일!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퀴어퍼레이드가 열립니다! 

장소는 청계천 2가 장통교 을지한빛광장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6월 2일 오후 1시부터는 각 단체의 부스 행사가 있어요.

동인련은 무얼할까요?


1. 우선 판매 부스!~ 두둥~!


- 마성의 베어 게이 바텐더와 든든한 부치 언니의 '블링블링 - 칵테일' 판매

- 홍대 프리마켓에서 활동하는 귀신님의 2012년 신상 무지개 악세서리 판매

- 2012년 동인련 신상 버튼 판매 

  : 한국의 톰포드! <종로의 기적> 이혁상 감독이 디자인 한 평등한 사랑! 평등한 권리! 버튼 판매 및 

    2012년 새롭게 선보이는 그의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S/F 컬렉션 '나는 성소수자의 친구입니다.' 버튼 등

- "평등한 사랑! 평등한 권리! : 혐오를 멈춰라!" 손피켓을 나눠드립니다!



2. 성소수자 인권 활동 키우기 프로젝트 "인권이 움트는 무지개 텃밭" 캠페인


팔다리 쭉 뻗을 수 있는 동인련 사무실, 20명 이상이 함께 북적북적 교육도 받고 강좌도 여는 교육실

한뼘 도서관, 상담실 등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인 모집, 성소수자 인권이 움트는 무지개 텃밭 캠페인이 열립니다. 


예쁜 무지개 저금통도 판매합니다~!

 

 

3. 퍼레이드의 백미! 퀴어퍼레이드에서 동인련 컨셉은?


작년 퍼레이드 차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올해 동인련은 총 4대의 차량 중 마지막 차량을 맡았습니다.

슬로건은 "평등한 사랑! 평등한 권리! Equal Love! Equal Rights!"으로

드렉퀸들이 올라 흥겨운 음악에 맞춰 그리고 

차량에는 하얀 날개를 달고 무지개 별들과 함께 

블링블링 미러볼이 내뿜는 블링블링 번쩍번쩍 성소수자의 평등한 인권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성소수자는 물론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노동, 보건, 사회 단체들과 함께 멋진 퍼레이드 만들어볼께요~!

 

퍼레이드 참가방법 안내

http://kqcf.org/xe/parade01

 

퍼레이드 촬영 및 취재 유의사항

http://kqcf.org/xe/parade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