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지개문화읽기

국내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1편

by 행성인 2015. 3. 15.

어나더미,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몇 년 동안 퀴어 관련 콘텐츠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각광받는 콘텐츠는 바로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퀴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청취자들과 가깝게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하는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1 <퀴어방송> - 리타&철수
 


<퀴어방송>은 퀴어 팟캐스트계의 대모와 같은 방송입니다. 메인 디제이 리타님과 서브 디제이 철수님의 솔직하고 발랄하고 유쾌한 <퀴어방송>은 2013년 2월부터 시작, 2015년 3월 현재까지 총 30화의 방송이 업로드 됐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5610
 
다양한 퀴어 문화콘텐츠 사이에서 '팟캐스트' 라는 플랫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타 - 미드 L-WORD(엘워드)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종방이 되자 허무한 마음을 달랠 길 없었어요. 엘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컨텐츠를 뒤적거리게 되었고, 그러다가 팟캐스트에서 THE PLANET이라는 이름의 L-WORD 리뷰 방송을 알게 되었어요.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다 보니 좀 구린 부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고, '이런 가벼운 포맷으로 좀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플랫폼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철수 - 사실 저는 처음부터 함께한 것이 아니라 매체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습니다. 리타가 시작했고, 같이 하자고 해서 숟가락을 얹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며 커밍아웃하지 않아도 되고 참여도 쉽고, 다수에게 빠르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팟캐스트라는 형식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방송이 진행되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포맷은 어떻게 되시나요?
 
철수 - 주로 한 회에 게스트가 1팀(1~2명) 나오고 그들이 가져온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맷을 고집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래 진행하다보니 이슈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고 게스트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커서 최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항상 빠지지않는 것은 청취자분들의 사연인데, 사연 읽는 것이 가장 재미있어요. 연애 고민부터해서 정체성 고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읽을 때마다 걱정될 때도 있고 놀랍기도 하고요.
 
리타 - 편집자로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재미'였어요. 재미있으면 즉흥적으로 포맷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냈죠. 가벼움을 가장해서 진지하게 가고 싶어요.
 
라디오를 진행하시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한계는 무엇인가요?
 
아쉬운 것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정체성이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홍보(사정상 레즈비언, 게이 커뮤니티에만 하고 있음)를 함에도 사연이나 게스트에 여성분들의 참여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합니다. 게이,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방송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아가서 방송을 듣는 이성애자가 있다면 그들도 방송에 참여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참여하려는 사람들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반대로 참여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억지로 참여시킬 수도 없으니까요. 게스트를 섭외하면서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제는 꼭 다양한 정체성이 참여해야만 하는가 하는 회의까지 들어요. 웹라디오 매체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구요.
 
방송을 위한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는지, 그리고 게스트 섭외는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철수 - 기준에 있어서는 저보다는 리타가 더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인데, 소재든 게스트든 재미있는 게 가장 먼저인 것 같아요. 재미가 없으면 꽝이거든요. 2시간 3시간 녹음해놓고도 재미없어서 업데이트 안하고 버려버린 화가 몇 화나 되는지 몰라요.
 
리타 - 미안합니다
 
라디오를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 그리고 예비 청취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철수 - 오랫동안 방송을 해오면서 공백기가 중간 중간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찾아가면 늘 반겨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뵙길 기다립니다. 늦어져서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재개했을 때 많이 참여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리타 -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흑흑흑...트위터 그만할게요...
 


 
#2 <콜팝라디오> - another me (어나더미)


<콜팝라디오>는 네이버 퀴어블로거 another me님이 운영하는 콜라보 팝업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 현재 총 5화까지 업로드 된 상태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8541
 
다양한 퀴어 문화콘텐츠 사이에서 '팟캐스트' 라는 플랫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팟캐스트 잘 갖춰진 방향으로 발전된 상태였어서 이미 차려져 있는 밥상에 숟가락을 올린것뿐이에요.
제 블로그를(http://blog.naver.com/anotherme95) 통해서 글로 많은 분들을 찾아뵈었다면 글로는 다 얘기해지 못한 부분이나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한 것들을 말하고 싶어서 팟캐스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블로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그것도 또 하나의 이유죠.
 
방송이 진행되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포맷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전체적인 방향을 이야기 하자면 제가 운영하는 <콜팝라디오>는 말 그대로 콜라보 팝업 팟캐스트입니다.
예고없이 툭 올리기 때문에 팝업이라고 할 수 있고 저 혼자 방송을 끌어나가기 어렵다고 생각되어 매 화마다 주제에 맞는 게스트분들과 함께 녹음을 진행해 콜라보 방송이기도 하구요. 포맷은 여느 방송과 별 다를 거 없이 오프닝곡으로 시작하고 게스트 소개, 근황, 그리고 그 화의 주제토크, 그리고 엔딩곡으로 마무리를 지어요.
지향하는 건 '꼭 한 번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다뤄보자'라는 마음가짐이에요.
블로그에서는 깊이 있는 탐구는 조금 힘들거든요. 팟캐스트는 하면 게스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새로운 시각도 생기구요, 제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말로 쉽게 풀어낼 수도 있더라구요.
앞으로도 심도 있는 주제로 계속 녹음 진행하고 싶어요.
 
라디오를 진행하시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한계는 무엇인가요?
 
아직은 특별히 느끼는 건 없는데 가장 어려운 건 아무래도 편집 아닐까요? 제가 그동안 한 번도 음성파일은 물론이고 편집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워요. 그리고 재미, 재미를 잡는 게 참 어렵네요.
 
방송을 위한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는지, 그리고 게스트 섭외는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방송 소재는 보통 핸드폰에 메모를 해놔요. 심도 깊은 주제는 끊임없이 고민이 필요해서 한 번에 탁 집중해서 여러 개를 뽑아내는 거 같아요.
간단한 틀 같은 건 블로그에서 이미 쓴 글이나 평소에 써보고 싶었지만 어려워서 쓰지 못했던 그런 것에서 가지고 와요. 게스트 섭외는 단순해요. 제가 정한 주제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게스트분들을 섭외해요. 아니면 평소에 녹음하고 싶은 분이 있었는데 그 분과 방송을 하기  위해 게스트에 맞춰서 주제를 바꾸기도 하구요. 보통 아예 모르는 분을 섭외하진 않고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분과 녹음을 하려고 해요. 사이가 어색하면 방송도 어색해질 거 같아서요.
 
라디오를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 그리고 예비 청취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제 방송을 들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정말이에요.
조악한 편집과 재미없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유익하다, 업로드는 또 언제되냐라고 말해주실 때마다 힘이 불끈불끈 난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거고요. 좋은 주제, 좋은 게스트로 계속해서 업로드 할게요.
그리고 예비 청취자분들, 안녕하세요. 퀴어블로거 어나더미입니다.
블로그에서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 팟캐스트에서 마음껏 보여드리고 있으니까 아직 구독을 안 하시고 계시다면 한번쯤 들어봐 주세요.
하지만 이건 아셔야 해요. 제 방송은 딱히 웃긴 방송이 아니란 걸. 어떤 분이 전 재미없음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까지 하셨어요… 그래도 유익한 방송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