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미,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몇 년 동안 퀴어 관련 콘텐츠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각광받는 콘텐츠는 바로 '퀴어 팟캐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퀴어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청취자들과 가깝게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하는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7 <로이쿤채널> - 로이&쿤
<로이쿤채널>은 캐주얼 퀴어 팟캐스트를 지향하는 시즌제 방송입니다. <퀴어방송>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방송이기도 합니다. 2013년 5월에 올린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15년 3월 현재 시즌 4의 3화까지 업데이트 됐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6607
다양한 퀴어 문화콘텐츠 사이에서 '팟캐스트' 라는 플랫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우연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장난스러운 음성녹음을 시작으로 만들어 진 것이니까요.
그래도 굳이 팟캐스트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대중성과 캐주얼함 때문인 것 같네요. 보이는 라디오나 비디오는 저희가 오픈리 게이가 아니니까 부담스러웠고, 글이나 영화보다는 팟캐스트가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덜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상의 녹음을 통해 퀴어의 삶을 좀 더 실제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팟캐스트라는 미디어가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방송이 진행되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포맷은 어떻게 되시나요?
로이쿤채널의 서브타이틀이 “캐주얼 퀴어 라디오”예요. 이 서브타이틀이 저희 방송의 정체성을 보여주듯이 저희는 일차적으로는 옆 테이블에서 남의 수다를 엿듣는 것처럼 편하게 다양한 주제들을 풀어가고 있어요.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존댓말로 바꾼 것 말고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회를 거듭하면서 성소수자들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좀 더 묵직한 주제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라디오를 진행하시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한계는 무엇인가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녹음 장소나 환경의 문제입니다. 음성을 녹음하는 것이다 보니 항상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했는데요, 녹음실을 빌리는 것이 금전적으로 무리가 되니 카페나 조용한 길거리를 찾아다니게 되었어요. 어떤 날은 2시간 정도 헤맨 날도 있는 것 같네요. 커피 값도 장난 아니게 들었구요. 지금은 로이씨네 집에서 고정적으로 녹음을 하니까 방랑 녹음하던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데 그땐 웃을 일이 아니었죠.
두 번째로는 저희는 연약한 심성을 가져서 가끔 청취자분들이 도를 지나친 비난이나 인격 모독적인 말을 댓글로 올리시면 상처를 받아요. 물론 대부분 저희가 편협한 생각으로 한 언행이나 편집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그래도 저희 로이, 쿤, 채널이라는 캐릭터가 욕먹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대체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니 꾸준히 라디오를 진행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방송을 위한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는지, 그리고 게스트 섭외는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소재들은 일상 대화 중 문득 떠오르거나 최근에 주변에서 있었던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이, 쿤, 채널이 서로 공유하고 확장해가며 얻게 됩니다. 때때로 다른 성소수자 컨텐츠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게스트 섭외는 신청과 권유로 나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메일로 게스트 신청을 받곤 했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게스트 섭외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선정한 소재나 주제에 어울리는 분에게 신청하죠. 역으로 게스트로 섭외하고 싶은 분과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하기도 합니다. 게스트 섭외 1순위는 아무래도 재치 있고 센스 넘치는 분이죠. 저희 라디오에서 다루지 않았던 스토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더더욱 좋구요.
이렇게 총 7개의 퀴어 팟캐스트 디제이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퀴어 팟캐스트들도 존재합니다. ‘팟빵’ (www.podbbang.com) 에 ‘퀴어’라고만 검색해도 여러 가지 방송이 나오니까 본인의 취향대로 골라듣는 재미도 쏠쏠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퀴어 팟캐스트들과 따뜻한 봄 잘 보내시길 바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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