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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TF 2023 연간 보고 미디어TF 2023년 평가 칭찬하면서 시작합시다. 올해도 미디어TF는 구멍 없이 매월 말일 웹진을 발행했습니다. 👏🏼👏🏼👏🏼 2022년 평균 방문자 수가 6600여 회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평균 1만 회가 넘었습니다. 그만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성소수자 인권이슈를 찾을때 행성인 웹진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월간 방문자 수 월 2023 방문자 2022 방문자수 2 11246 4188 3 12182 4528 4 7040 4271 5 9180 4696 6 10120 7930 7 9044 7851 8 8820 7044 9 10813 9213 10 10392 8575 11 9489 7289 12 13223 7316 1 6492 평균 10140 6616 * 2023년 1월.. 2024. 1. 26.
[회원 인터뷰] 용기와 응답이 되어주기 : 이경-하나 인터뷰 인터뷰이: 이경, 하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터뷰어: 남웅 (행성인 미디어TF) 인터뷰 날짜: 2023. 12. 28. 편집자 주: 2023년 하반기 무렵 이경 하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니다. 정확한 행사 이름은 ‘퀴어부부 잔칫날’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웃었다. 이제 결혼식을 한다고? 그런데 결혼식은 아니라고? 무슨 사연일지 궁금했다. 퀴어부부 잔칫날이 참석한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 반가움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성료한 시점에서, 2023년 12월 말경에 진행한 인터뷰를 여러분과 나눈다. 남웅(웅): 이경과 하나가 1월에 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겸사겸사 두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저야 오랜 시간 가까이서 멀리서 함께 해왔지만, 두 분에 대해 모르는 .. 2024. 1. 26.
육아#21. 연구리뷰2: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성인 회원님들, 그리고 행성인 웹진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동의 건강과 웰빙을 연구한 Crouch와 동료들의 연구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Crouch박사가 호주에 살고 있는 동성부모 슬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한눈에 보기 쉽도록 논문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목 동성부모 슬하의 가정에서 자녀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연구 Parent-reported measures of child health and wellbeing in same-sex parent families : a cross-sectional survey 연구배경 .. 2024. 1. 26.
행성인 웹진 2023년 12월호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12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2023년 성소수자 핫이슈 총결산 [HIV/AIDS 주간 특집] 행성인 HIV/AIDS인권팀 X 연구모임 POP 간담회 [회원에세이] 중구난방 활동의 조각들 [국제 연대 성명] 퀴어 팔레스타인인 해방 요구 [활동 후기] 2023 방콕 –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 출장 : 동성혼 법제화 지금 아니면 언제! [행성인 소모임] 아, 궁금하다 큐리블! [회원에세이] 이걸 보면 깜짝 놀라겠지?- 부산 타이트홀 SM 이벤트 참여기 [공연 리뷰] 오늘은 당신에게, 내일은 나에게, 하지만 오직 오늘 뿐- 렌트 육아#20. 연구리뷰1: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2023. 12. 25.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12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세계인권선언 75주년, 평등세상 앞당기는 인권궐기대회 매해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입니다. 지난 12월 9일,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이하여 서울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는 인권궐기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지 75년이 지났지만 이 세상에는 여전히 혐오와 차별이 만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치지 않고 존엄·평등·자유·연대를 함께 모여 외칩니다. 연대와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을 통해 함께 세상을 바꾸어갑시다! #2. N개의 기후정의선언대회 지난 12월 16일, 행성인 송년회가 진행된 같은 날 낮에는, 행성인도 함께 하고 있는 기후정의동맹에서 준비한 가 개최되었습니다. 다양한 기후정의운동의 주체.. 2023. 12. 25.
2023년 성소수자 핫이슈 총결산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윤석열 정권 1년을 지나며 전반적으로 진보정치와 사회운동이 어려움을 마주한 정세 속에서 성소수자 운동 또한 난항을 겪은 한해였습니다. 한 편 올해는 성소수자 운동이 30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했는데요. 그에 걸맞게 성소수자 운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있는 진전들을 해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2023년 성소수자 핫이슈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동성부부의 가시화 2021년부터 시작되었던 김용민·소성욱 부부의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이 항소심에서 승소(23.02.21)하며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논평) 재판부는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게 법원의 책무임을 밝히며, 이성의 사실혼 관계와 동성부부가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 2023. 12. 25.
[HIV/AIDS 주간 특집] 행성인 HIV/AIDS인권팀 X 연구모임 POP 간담회 간담회 날짜: 2023. 12. 6. 초대: 타리(연구모임 POP) 참여: 남웅, 무나, 민지, H 진행 및 정리: 남웅(행성인 HIV/AIDS인권팀) 연구모임 POP, 켐섹스 보고서와 게이/MSM 커뮤니티 남웅(웅): 지난 8월 HIV/AIDS 인권팀에서 ‘함께 읽는 섹스’ 세 번째 시간으로 연구모임 POP에서 제작한 『켐섹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둘러싼 한국 상황에 대한 보고서』(이하 '켐섹스 보고서')를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러다 연구모임 POP활동가들을 불러서 좀 더 깊은 얘길 해보자고 중지를 모았어요. 해서 에이즈 주간에 맞춰 POP 활동가 타리 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듣자고 해서 내부 간담회로 기획하게 되었어요. 대.. 2023. 12. 25.
[회원에세이] 2023 중구난방 활동의 조각들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규범과 제도의 문법 대화에 앞서 상대의 언어를 살핀다. 당신이 어떤 의도와 기준을 두는지, 어떤 배움과 경험에 걸쳐 지금의 입장을 갖게 되었는지, 혹은 지금까지 지나온 자리가 당신의 생각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거슬러 파악해야 허공에 흩어지는 단어들을 붙잡아 설득이든 논쟁이든 할 수 있다. 규범과 제도의 문법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저 지배적으로 정상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부정하고 적대만 할 수는 없다. 언제라도 정치적인 동행과 협치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상대의 문법을 파악하는 노력 너머 내가 지금의 제도와 규범에 얼마만큼 종속되고 동일시하는지, 혹은 그로부터 얼마나 다르고 거리 두는지 알아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품어온 욕망이 고스란히 규범과 제도의 문법에 묶.. 2023. 12. 25.
[국제 연대 성명] 퀴어 팔레스타인인 해방 요구 QIP(Queers in Plestein) 번역: 심미섭(페미당당) 번역자의 글 * 이 글은 @queersinpalestine 이 발표한 성명문 중 영역본인 ‘A Liberatory Demand from Queers in Palestine’을 한국어로 중역한 것이며, 원작자의 인가를 받지 않은 임의 번역문입니다. 원문: https://queersinpalestine.noblogs.org/ - 영역본 중 오자가 있거나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은 타 언어(프랑스어 등) 번역본을 참고해 채워 넣었습니다. 영역본과 타 번역본의 내용이 같지 않을 때는 번역자 임의 판단에 따라 국역본을 완성했습니다. - 오역 등에 대한 수정 요구, @queersinpalestine 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보는 인스타그램, .. 2023. 12. 25.
[활동 후기] 2023 방콕 –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 출장 : 동성혼 법제화 지금 아니면 언제! 소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모두의결혼) 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Asia Marriage Strategy Meeting)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프리덤투메리 글로벌(Freedom to Marry Global)과 아프콤(APCOM, Asia-Pacific Coalition for Male Sexual Health)가 함께 주최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혼인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워크샵이었다. 워크샵은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는데, 모두의결혼에서 활동하는 행성인 상근활동가 호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서연과 함께 다녀왔다. 태국 방문은 난생 처음이었고, 2박 3일간 영어로 된 워크샵을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2001년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동.. 2023. 12. 25.
[행성인 소모임] 아, 궁금하다 큐리블! 행성인 스포츠 소모임 큐리블 질문: 미디어TF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회원이자 행성인 스포츠 모임 큐리블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는 이소연입니다. 큐리블이 만들어진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행성인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큐리블 영업을 하고 다닙니다. 함께 몸을 부딪히고 땀 흘리는 순간이 너무 재밌어서 다른 사람에게도 운동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큐리블 1주년 기념으로 ‘도대체 쟤네들이 무슨 재미로 운동을 하나? 무슨 생각으로 숨차고 땀나는 활동을 하지?’ 라는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1년 동안 알차게 활동해 온 큐리블 모임원들의 말을 담아왔습니다. Q. 큐리블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나요? 큐리블에서 활동하면서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있다면? 감자 : 아장.. 2023. 12. 25.
[회원에세이] 이걸 보면 깜짝 놀라겠지?- 부산 타이트홀 SM 이벤트 참여기 Rubber Le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하루하루 노동하고 힘든 어느 날, 트위터에 지인에게 12월 부산 범일동(그 범일동이 맞다)에 위치한 타이트홀 클럽에서 SM테마로 이벤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귀가 솔깃해졌다. 한국 SM이벤트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많이들 하는 도그마스크, 하네스, 수족갑은 기본이겠지? “그래 진정한 SM의상이 무엇인지 보여주자” 조직가의 역량을 발휘하자. 혼자 가기 적적하니 사람들을 모았다. 아는 지인을 모아서 각자 특출난 기량을 발휘하여 행사 참여를 준비했다. 기차표와 숙박 장소를 알아보던 중, 때마침 태국에서 주문한 옷이 도착했다. 새 코스튬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이 많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12월 첫째주 토요일, 아침 업무를 .. 2023. 12. 25.
[공연 리뷰] 오늘은 당신에게, 내일은 나에게, 하지만 오직 오늘 뿐- 렌트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이 글에는 뮤지컬 '렌트'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렌트를 관람할 계획이 있거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뮤지컬을 볼 때 노래와 연기 등 연출적인 요소에 더 집중하기 위해 스포일러를 미리 보고 가는 편이어서 스포일러에 예민하지 않지만, 모두의 의사는 존중해야 하니까요. 또한 이 글은 '렌트' 덕후의 주접이 들어가 있습니다. 돌아갈 시간을 드릴게요. 셋, 둘, 하나. 아직 남아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돈 없는 학생인 나에게 어울리지 않게 좋아하는 돈 많이 드는 취미가 있다면, 뮤지컬을 보러 다니는 거다. 2021년에 '하데스타운'을 보고 김수하와 박강현의 달달함과 최재림의 성량에 .. 2023. 12. 24.
육아#20. 연구리뷰1: 동성부모 슬하의 자녀들은 건강하고 행복한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제는 아이가 태어난 지 2년 7개월이 되어 키와 몸무게를 쟀습니다. 어느새 우리 품에 안겨 생후 30개월을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하는 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들이 한 살 때까지는 매달, 그리고 두 살부터는 6개월 단위로 큰 변화를 보였던 것 같아요. 요즘에 이 녀석이 돈이란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마트에서 과자를 카트에 담으면 계산도 하기 전에 바로 먹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러면 저는 지갑을 보여주며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막무가내 이지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을까, 지난번 마트에서 계산 전에 먹겠다고 하여 돈을 내야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준 뒤 시험 삼아 지폐를 주었더니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지폐를 건네 주더라고요. 그리고 돈을.. 2023. 12. 24.
행성인 웹진 2023년 11월호 🍂 1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한마디 🍂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에 부쳐 - 실천과 배움, 만남과 돌봄의 HIIV/AIDS 인권운동 🍂 [회원 에세이] 퀴어는 부끄러운 게 아냐 – 내 안의 수치심 넘어서기 🍂 [회원에세이] 서울시장에게 부치는 퀴어 노동자의 요구 🍂 [퀴어 여행기] 대만 프라이드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 육아#19. 할로윈은 즐거운 축제 🍂 [TDOR 특집]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 [TDOR 특집] 그날 죽지 못한 나는 2023. 11. 23.
11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한마디 행성인 미디어TF * 11월 오소리사무국장이 근속휴가를 보내면서 이번달 활동스케치는 미디어TF에서 정리했습니다. # 행성인 이끔이 교육 11월 1일 행성인 성평등위원회는 이끔이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성인 운영위원과 각 팀과 소모임장들이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나누고, 회의를 비롯하여 각종 활동과 행사에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어떤 태도와 방식들이 필요한가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 행성인 집들이 11월 10일 행성인 집들이에는 많은 연대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참여한 이들은 이사하면서 경험한 우여곡절을 이야기나누고, 새 공간을 소개하며 수고와 축하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 전국노동자대회 참여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 2023. 11. 23.
세계 에이즈의 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에 부쳐 - 실천과 배움, 만남과 돌봄의 HIIV/AIDS 인권운동 행성인 HIV/AIDS 인권팀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날을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헌법재판소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한 판결이 있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와 퀴어커뮤니티, 의료전문가들과 각계의 많은 사람들은 질병을 범죄화하는 것이 취약한 이들을 더 낙인찍고 드러나지 못하도록 할뿐, 예방에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해당 법조항의 폐지를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비록 합헌 결정이 나왔지만, 헌법재판관들이 HIV감염인들이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감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HIV/AIDS 인권운동이 오랫동안 인식개선을 해온 성과이기도 합니다. HIV/AIDS인권.. 2023. 11. 23.
[회원 에세이] 퀴어는 부끄러운 게 아냐 – 내 안의 수치심 넘어서기 eppe 수치심(shame)이란 감정은 우리에게 언제부터 생겼을까? 최근 이걸 자주 고민했다. 어릴 때의 나는 내성적이고, 말을 잘 못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이게 꼭 내가 원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은 절대적인 기준이 엄격한 편은 아니었으나, 나의 보호자였던 부모님은 나에게 허락되는 것과 아닌 것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그리고 내가 기준을 벗어났을 때마다 반복되는 메세지는 ‘그건 부끄러운 짓이고,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거야’ 였다.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되는 행동의 범위는 꽤 넓었는데, 인터넷으로 ‘엽기’적이거나 야한 컨텐츠를 보는 일부터-지금 궁금한 것은, 동성애 컨텐츠는 ‘엽기’에 들어갔을까, 아니면 ‘야한’ 컨텐츠에 들어갔을까?.. 2023. 11. 23.
[회원에세이] 서울시장에게 부치는 퀴어 노동자의 요구 창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들야학 활동가) * 지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비롯한 장애인 운동단체와 시민들은 장애인권리예산과 권리입법 쟁취뿐 아니라, 이동권 투쟁, 서울시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살리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행성인 회원이자 노들야학에서 활동하는 창현님도 투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원고는 그가 투쟁현장에서 발언한 내용을 각색한 글임을 밝힙니다. 저는 노들야학에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전담인력으로 일하고있는 창현입니다. 노들야학에서 일한지는 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1일이 되면 해고자가 됩니다. 오세훈시장님 덕분입니다.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2020년 서울시에서 최중증장애인을 우선으로 고용하는 일자리입니다. 노동자.. 2023. 11. 23.
[퀴어 여행기] 대만 프라이드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김민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대만에 다녀온 것은 올해가 5번째다. 2015년에 처음 갔으니 코로나를 감안해도 2년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한 셈이다. 처음 방문했던 2015년과 지금 사이 대만에서는 동성혼이 법제화되었고, 훨씬 다양한 퀴어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보인다. 9년은 꽤 길어 심지어 야시장의 유행 메뉴도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반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시먼홍러우 뒷길, 거대한 무지개가 걸린 노상 술집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 없어 이제는 정겹기까지 하다. 대만에 여러 번 다녀가며 2015년 커밍아웃 하지 않은 친구와 함께 여행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갈 때마다 늘 이런저런 퀴어 업소에 기웃거렸으나, 이번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바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대만.. 2023.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