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한 달 사이 <캐롤>, <하프>, <대니쉬걸> 등 성소수자 주제의 영화들이 개봉했다. 사람들은 어느 영화를 볼지 혹은 어떤 영화가 더 가치 있는지 따져가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한달사이에 개봉한 퀴어영화들

 

세 편의 영화들 중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하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프>는 나에게 많은 아쉬움과 속상한 감정을 가져다 준 영화기도 하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여성 민아가 트랜스젠더 업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폭행 당하는 걸 말리던 중 실수로 가해자를 죽이고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내용이다. 시사회에서 감독은 <하프>를 제작한 계기를 밝혔다. 전언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님의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아 성소수자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성별이분법’을 키워드로 던졌다. 민아는 부모님에게 성확정수술   동의서를 받았지만, 아직 수술을 하지는 않았으므로 ‘남성’으로 불린다. 아무리 커밍아웃을 해도 결국 민아의 성별은 ‘남성’ 인 것이다.

변호사의 면담을 기다리는 주인공 민아

민아는 영화 속 한국 사회에서 뿌리 박힌 이분법적 환경에 철저하게 배제 당하고 존중 받지 못한다. 민아는 트랜지션을 진행 중인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 주민등록증의 상의 성별이 아무리 1번이라 해도 민아는 자신이 여성으로 분류 되기를 원한다. 살인 현행범으로 체포가 된 후 수용된 장소는 ‘남성’교도소였다. 민아는 “나는 여기에 있을 수 없어요. 다른 곳으로 보내주세요.” 라고 외치지만, 같은 방 수용자들에게 성적인 폭행과 성희롱을 당한 뒤에야 ‘여성’ 교도소에  수감될 수 있었다. 그렇게 민아는 생물학적 이유만으로 남성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 당하고 마음 속 한 구석에 상처로 되새겨진다.

 

민아는 자신이 원하던 ‘여성’교도소에 재수감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상상한 것 만큼 ‘여성’교도소 안에서 ‘여성’ 수용자들과의 생활은 편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직 ‘트랜지션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민아는 상체 부분(가슴)까지 트랜지션을 진행한 상태였다.

이러한 이유로 민아는 ‘여성’수용자들 눈에 그저 페니스와 가슴이 달린 남자로 인식될 뿐이다. 그렇기에 민아는 자신이 원했던 ‘여성’교도소에서도 폭력과 혐오를 경험한다.

주인공은 성별이 표기된 특정 공간에 입장을 제한 받는다. 또한 어떤 성별로 봐야 하는가를 둘러싼 혼란과 혐오의 시선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이렇게 <하프> 나에게 성별이분법적인 문화가 성소수자에게 독과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는 영화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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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9 15:17 신고 [Edit/Del]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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