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필자는 크리스천이다. 그리고 성소수자다. 보수 기독교에서는 나를 ‘죄인’이라고 정죄한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에 그리고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에 하나님은 나를 ‘죄인’으로 규정 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받아 들여주는 교회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최근 섬돌향린교회에 정착했다.

다양한 고민을 안고서 섬돌향린교회에 꾸준히 나오고 계신 두 분과 함꼐 섬돌향린교회에 대한 이야기와 본인들이 생각하는 교회에 대해서 말해보는 수다회를 열었다.

기획의도.

행성인 웹진에서는 매월 성소수자 커뮤니티/문화에 대한 글을 싣고 있습니다. 이번 6월호에는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회’를 주제로 삼아 섬돌향린교회(이하 ‘섬돌’)를 소개하고 교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수다회를 기획하였습니다.

 

바람: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하늘안개: 저는 섬돌향린교회에 다니고 있고 현재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이하 차세기연) 에서 활동하는 하늘안개라고 합니다.

W: 저는 W라고 하고요. 섬돌향린교회 다니고 있고 대학생 입니다.

바람: 두 분은 섬돌향린교회에 얼마나 다니셨는지?

W: 저는 처음에 섬돌이 향린교회로부터 분가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 3주년이 되었으니까 저는 3년 되었어요.

하늘안개: 2013년 9월에 처음 왔으니까 2년 6개월 정도 되었어요.

바람: 두 분 다 초창기 멤버네요.

W: 둘다 초창기 멤버는 맞는데, 하늘 안개는 초창기 멤버고 저는 조상님인거죠. (웃음)

이웃과 함께 생명.평화 일구는 작은 공동체 (사진제공,섬돌향린교회)

바람: 두 분 다 섬돌을 다닌지 오래 되었는데, 섬돌에 오기 전에는 다른 교회를 다니셨나요? 다니셨다면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회였나요?

W:  저는 원래 교회를 다녔어요. 일반적으로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회 자체가 별로 없죠. 친화적이지 않은 교회라고 말해야 될 것 같고요. 저는 고향이 시골인데, 그곳에서 제가 다녔던 교회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는 아니었지만 덜 보수적인 교회였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골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고, 학력이 낮거나 사회의 주류보다 비주류인 사람이 훨씬 많다 보니, 그 사람들이 듣고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설교를 하고 함께 예배를 하려면 보수적이기 보다는 조금 진보적이어야 겠죠. 동네도 작았고 교회도 한 군데에만 다녀서 교회와 교단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고 교단마다 이렇게 입장이 심하게 다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가 다녔던 교회가 감리교 였긴 했어요. 진보적인 편이었던 게 맞는 것 같긴 해요.

하늘안개: 저도 섬돌에 나오기 전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가정사가 조금 얽힌 부분인데, 어머니가 교회에 다니니까 저도 따라 다닌 케이스고, 보수적인 교회였어요. 그러다 다른 교회를 알아 보겠다고 두달정도 교회를 안다니다 명동 향린 교회에 애인과 가게 됐어요. 그러다가 섬돌향린교회를 왔더니 괜찮아서 여기에 다니게 되었어요. ‘이전에 다녔던 교회가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냐’ 라는 질문이 여러가지 의미로 이야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섬돌이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라고 표현을 하는 이유가 퀴어 관련한 여러가지 이슈를 많이 끌어오고 그런 현장에 섬돌이 많이 나가잖아요. 근데 그거 말고도 섬돌이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내가 내 정체성을 드러내고 다닐 수 있는 교회 그리고 그에 대해 대놓고 혐오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라는 범주를 좀더 열어도 될 것 같아요.

즐거운 수다회 중~

바람: 비기독교인들이 궁금해하고 저도 분간이 어렵기도 한 건데요.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등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하늘안개: 개신교의 교파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 많아요. 독립 교단으로 활동하는 곳도 많아서요. 장로교도 내부에서 교단이 여러 개로 나뉘는데, 제일 큰 그룹은 가장 보수적인 교단부터 고신, 합동, 통합, 기장 이렇게 네개가 있어요. 현재 섬돌향린교회는 기장, 한국 기독교 장로회 소속입니다.

W: 저는 한가지 덧붙이고 싶다면 사실 그런게 있어요. 일반적으로 어떤 교단에 따라 좀더 진보적이고 아니고가 있는데, 교회라는 것은 굉장히 특수하기 때문에 그 교단이 진보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것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보수교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즉 성소수자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를 가지고 싶은 분이 자기가 다닐 교회를 고려할 때, 무조건 진보교단을 선택하고 보수적이라고 고려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하늘안개: 그런데 중요한 건 대형교회 같은 경우, 어느 교단인지를 떠나서 성도 수가 500명이 넘어가게 되면, 거기에서는 기본적으로 성소수자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에요. 개신교라는 시스템 자체가. 그러니 골라가실 때는 최대한 사람 수가 좀 더 적은 곳을 위주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요.

바람: 지금까지 교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섬돌향린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먼저 섬돌 교인이 말하는 섬돌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W: 저는 갈등이 드러나는 게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이 세상 어떤 교회라고 사람마다 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교회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불편하거나 짜증나는게 있으면 참거나 덮으려고 하잖아요. 참거나 덮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고 비리가 생기고 하잖아요. 저희 교회는 갈등이 생기거나 공동회를 할 때 싸움이 생겨도 그게 숨겨지고 곪아서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요. 사실 싸우게 되는 일은 있어요. 다만 덮거나 말을 안 해서 쌓여서 참다가 터져서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은 없지요.

바람: 문제가 생기면 문제제기를 잘하는 거네요.

하늘안개: 내부 자랑거리는 W님이 말씀하신 그게 자랑거리인 것 같고요. 그 외에 여러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성소수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오든 간에 어느 정도 선에선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가능해요. 어느 정도 선이라고 이야기를 한 게 뭐냐면 갈등이 일어나는 것 중 많은 경우가 나를 너무 강하게 주장할 때잖아요.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과 나이가 어린 층에 속한 사람 중 다툼도 있고,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여러 구도가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떻게 조율하며 나를 어디까지 드러낼지 고민하는 공동체에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섬돌이 사회 다양한 문제에 참여를 해요. 교회 예산 중 많은 비용이 목사님 임금을 빼면 사회 선교나 현장에 참여하고 연대하는데 쓰이고 있지요.

섬돌향린교회가 인권재단 사람에 들어가기 이전엔 문턱없는 밥집에서 예배를 드렸다.(사진제공:섬돌교우 박김형준님)

바람: 홈페이지에서 보았는데 섬돌이 초기에 생길 때, ‘우리 교회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봤어요. 교인들이 직접 만들어가고 참여하는 교회라는 것을 좋게 보았어요. 평신도와 권사 이런게 아니라 평신도와 목사만 있는 체제가 좋았어요.

하늘안개: 섬돌의 지향점은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요. 그래서 사실 임보라 목사님도 목사라는 직분 보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초록나무’처럼 불리는 것을 좋아하세요. 사실 이게 자랑거리 이긴한데 내부에서 보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자랑스러운 일인지 쑥스럽네요. 이런 닭살돋는 이야기는 외부에서 해주면 좋은데.

바람: 목회자가 없는 교회인데 목회자가 세워진 계기는 뭘까요?

하늘안개: 그건 교단에 속해야 하니까요. 그 이전에 계신 분들에게 들어보면 긴 역사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이 있고. 그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서 대표자가 필요하다고 결정된거죠. 거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교단적 문제도 있고 사람사이 관계에 있어 갈등이 있을 때 중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어요.

W: 이 수다회는 성소수자와 교회에 대한 거니까, 일단 성소수자와 관련된 것을 짚자면, 가뜩이나 기독교가 성소수자에 배타적이고 배재적인데, 성소수자를 지지한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한 교회가 교단까지 없으면 공격받기 쉬워요. 보수적인 교회를 성소수자 입장에서도 저 교회가 이단이 아닐까 싶어 가기 망설여지기 쉽죠. 그래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소수자에 포커스를 맟추면 이 이야기가 맞는 것 같고요. 많은 다른 외국 교회 같은 경우 교회라는게, 기독교인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만드는거예요.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건데, 기독교에 대해서 누군가 잘하는 전문가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초청을 하는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회의 목사가 마치 사장처럼 되어 있어요. 그런데 목사는 노동자인거죠. 우리는 기독교인이고 모여있는데 그 고문으로 부르는 거죠

하늘안개: 이런 의견은 W 와 제 개인의 의견이지, 섬돌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어요.

바람: 섬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제외하면 대표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교회에서 개인차원의 활동이요.

하늘안개: 섬돌 같은 경우는 교회에 직분이 없어요. 교회 목회자 빼고는 흔히 교회에서 말하는 장로나 권사 같은 직분이 없어요. 대신 직명은 있죠. 다른 교회에는 봉사부, 사회부, 선교부 등으로 나뉘는데 섬돌은 모둠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역할을 하는 단위를 만들었어요. 지금 현재 섬돌에 있는 단위는 총 예배 관련해서 성찬상 꾸미는 예배지기, 그리고 사회선교 활동을 담당하는 길라잡이, 교인 내 소통과 관계를 담당하는 친한친구, 교회 내 살림살이와 식재료를 관리하는 샤랄라 살림, 미디어 관련한 작업을 하는 섬돌 미디어, 청소년, 어린이 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 모둠이 있죠. 모둠은 이렇게 6개 있고, 그 외에 섬돌 청년이 모이는 섬돌 청춘, 섬돌 청소년, 청소녀가 모이는 인디고가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샤랄라 살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W님은 현재 예배지기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바람: 교회 차원에서는 어떤 연대 활동을 하고 있나요? 대표적인 연대체만 꼽자면?

하늘안개: 연대체라는 개념을 저희가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는 단체로 놓으면,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차세기연, 촛불교회, 정의평화 기독인연대, 작은책,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 센터 '띵똥' 이 있고.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같은 경우에는 일시후원을 했어요. 섬돌의 활동 분야는 다양해요. 통일, 노동, 성소수자, 여성, 환경, 장애 등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이슈들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하려고 하고 있지요. 섬돌이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다, 어떤 운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하기는 되게 어려워요. 너무 많이 하니까요.

바람: 교회 안에서 교인들간의 관계는 어떤가요?

W: 일단 교우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어느정도 갈등은 있지만 어떤 갈등도 없는 교회는 없으니까 이정도면 굉장히 무난하다고 생각해요. 각자 나이 대별로 모이게 될 수도 있고 정체성으로 모이게 될 수도 있고 일부러 모둠 단위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나이, 정체성 등으로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돈독하고 더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바람: 제가 이걸 물어본 까닭은 교회안에서 파벌이 갈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목사님파, 장로님 파 등 많으니까요.

하늘안개: 저는 이걸 행성인에서는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요. 거의 모든 공동체는 공동체가 운영되면서 나오는 갈등이 비슷하게 나타나요. 양상이나 진행과정이나 그런게 공동체 성격에 따라서 다를 뿐이지, 모든 곳에서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섬돌에 오시는 분들이 뭔가 그런 환상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섬돌은 사람들이 모두 착해서 내가 상처받을 일 없이 안심할 수 있는 공동체일거라는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섬돌이라는 공동체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행성인에서 일어나는 갈등처럼 여러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행성인보다 연령층 등이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다른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 다 일어나요. 그래서 교회 안에서 서열 관계로 일어나는 갈등은 다른 공동체와 똑같아요. 다만 섬돌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그것을 표현 하고 공동체에 그 갈등을 드러내고 함께 고민 하는 것 까지 나갈 수 있는 그런 공동체에요. 

바람: 각자가 바라는 섬돌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W: 교회 오시는 분들, 특히 이런 많은 연대를 하는 교회에 오시는 분들의 각자의 삶이 굉장히 고달프세요. 그 단체가 어떤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기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삶이 좀 평탄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바라는 섬돌의 미래에요. 저는 이렇게 대답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사람들이 중요하니까요.

하늘안개: 제가 바라는 어떤 섬돌의 모습은 있겠지만, 누군가, 바라는 섬돌과는 다를 수 있잖아요. 저는 크게 생각 안하고 지금처럼의 모습, 이런 갈등들에 대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서로 받아줄 수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서로 논쟁을 하고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섬돌은 갈등에 대해서 사실 논의하고 받아들이고 그런다고 했지만 그게 늘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섬돌은 아직 서로,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다 부족해요. 그래서 섬돌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런 고민을 지속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바람: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섬돌향린교회가 떠오르는데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늘안개: 사실 섬돌 교인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는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면, 임보라 목사님이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왜 성소수자 하면 자캐오신부님 아니면 임보라 밖에 없냐.’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거죠.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회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길찾는 교회와 섬돌향린교회, 우리에게 선택지가 두 개 밖에 없는 것 처럼 보이죠. 두 개 밖에 없는 게 아닌데, 자신이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다른 교회에 갔는데 거기서 또 상처를 받으면 힘들고, 이런 두려움들 때문에 좀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는 교회에 오시는거죠. 사실 섬돌은 방문자 중에 성소수자가 많아요. 다른교회 대비 비율도 높고요. 그렇다 보니 이 이슈에 대해서 입을 여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들이 계속해서 다른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들과 교회가 아닌 공동체를 더 소개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섬돌향린교회 소개를 한다고 하니까 일반 교회에 비해서 다른 점을 이야기 하자면, 매주 성찬을 하고 있고요. 큰 교단에 속한 개신 교회는 기본적으로 세례 유무에 따라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갈려요. 그런데 섬돌은 세례 유무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열려있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다른 교회는 매주 혼자 설교를 하지만 섬돌은 목사님만 하는게 아니라 섬돌 교우들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고 있고요. 어린이 예배를 본 예배와 따로 드리는 교회가 많은데 섬돌은 어린이 예배를 같이 드려요. 축도 같은 경우 요즘 공동 축도 하는 교회도 많은데 교회들 중에 목사만이 축도를 할 수 있는 교회가 많아요. 섬돌은 모두가 같이 공동 축도를 하고 있다는 것. 그정도가 다른 교회에 비해서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섬돌이 너무 퀴어 프랜들리 하다는 것만 강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섬돌향린교회가 다른 의제도 많은데 퀴어 프랜들리 하다는 점만 너무 큰 특징처럼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다른 의제가 죽으니까요.

모든 이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성찬 (사진제공:섬돌교우 박김형준님)

섬돌에서는 모든 예배를 마치면 서로의 손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기도를 드린다. (사진제공:섬돌교우 박김형준님)

늘안개: 정말 많이 안다는 사람들도 아는 교회가 몇 개 없다고 생각해요. 다섯 개 정도? 그런데 다른 교회들이 이야기를 못하는 이유가 뭐냐면, 현재 감리교에서는 목사가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하면 정직, 면직등이 되고 신학교에서는 교장부터 나서서 반대를 하고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교단에 소속된 교회가 우리가 퀴어 프랜들리 한 교회라고 말하려면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섬돌 같은 경우는 향린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지속되어왔고,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내서 싸우는 과정에서 섬돌이 나왔기 때문에, 임보라목사님 혼자 만들어 낸 게 아니거든요. 섬돌향린교회도 임보라 목사님 혼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일군 게 아니라 향린교회로부터 온 역사성도 있고, 섬돌이 가지고 있는 갈등 구도가 있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런 현재도 있는 갈등 구도를 보며 실망을 하고 가는 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힘이 빠지잖아요.

W: 기본적으로 섬돌향린교회에는 성소수자가 다니는 것에 반대를 하는 분은 아무도 없는데, 단지 감수성이 더 발달했는지 떨어지는지에 따라 다르죠. 그래서 그 감수성이 다른 분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는 거예요. 우리나 길찾는 교회가 이야기 되는 까닭이 감수성까지 갖춘 교회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다른 교회는 당연히 다닐 수 있는데, 감수성까지 있는 교회는 적으니까요. 다른 교회는 ‘동성애는 죄’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 모두는 죄가 있으니 동성애만 정죄할 수 없어 정도에 그치는 교회도 많아요.

하늘안개: 섬돌에 환상을 갖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향린이 더 나아지는 것도 섬돌이 기존에 많이 싸워왔고 그 역사가 알려졌기 때문이죠.

바람: 최근에 만난 친구들 보니까 있다는 것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하늘안개: 그렇죠. 그래서 깃발 들고 나가는 거죠.

 

섬돌향린교회 깃발 (사진출저:섬돌향린교회 트위터 계정)

 

바람: 저는 그래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섬돌 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가 한국에 하나쯤은 있고 그 교회 하나라도 내편이다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하늘안개: 그래요. 하나정도 내 편이라고 생각 하는 게.

W: 그래요. 그 생각에서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가 또 있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이어지겠죠.

바람: 두 분에게 섬돌이란? 어떤 곳인가요?

W: 교회는 병원이죠. 교회라는 곳은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들이 오기 어려워요. 많은 종교 공동체가.

하늘안개: 다양한 게 떠오르는데, 나에게 섬돌은 넓게 보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 중 하나죠.

바람: 세이프존?

하늘안개: 세이프 존 같은 것과 비슷하긴 한데, 나처럼 다른 사람도 다른 사람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곳이죠. 즉 사람 사는 곳이죠.

바람: 네 두 분에게 섬돌은 안전한 공간(세이프존)이자 또 본인이 사회에서 혹은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 내리시고 계시네요. 두분 말씀 잘 들었고요. 이것으로 섬돌교인과의 수다회를 마치겠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두분 다 지루한 수다회 참여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하늘안개,W: 수고하셨습니다.

 

수다회를 마치며

성소수자 친화적인 종교 공동체는 종교를 가진 성소수자들에게 그들이 받아왔던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며, 본인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도 차별적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안전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시대가 바뀌어 갈 수록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좋아지는 편이지만 그만큼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많은 성소수자 혐오행위들은 보수 우익 종교인들에 의해 행해진다. 그런 상황들을 보며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신을 믿는다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본인들이 성소수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되돌아 보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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