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받은 사람: 재우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인터뷰 한 사람: 조나단, 케이,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속기: 조나단
조나단: 재우야님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재우야: 행성인 가입은 작년 10월에 했고요. 올해 1월 신입 모임 때 처음 나왔습니다. 그 사이에는 눈팅만 하고 있었어요. 행성인 사이트 들어가서 글을 읽거나 활동하는 사진이랑 보고 그랬어요. 저는 24살이고요. 서울에 살고 있고 정체성은 젠더퀴어 중에서도 안드로진이고, 여성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바람: 와아~ 만나서 반가워요. 닉네임이 재우야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재우야: 중성적인 느낌을 원하기도 했는데, 한자어에요. 재는 才(재주 재), 재주 부리다 할 때의 재고요. 우는 雨 (비 우), 비 내리다 할 때의 우예요. 재주가 비처럼 쏟아지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요. 야는 누구야 부를 때 야 이고요.
케이: 원래 사용하던 닉네임이에요?
재우야: 행성인 들어오면서 지었어요.
인터뷰는 달콤한 케이크와 함께...
모든 게 처음이었어요!
바람: 행성인에는 어떠한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나요?
재우야: 저는 어릴 적부터 정체성이나 지향성에 대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한번도 커뮤니티에 와 본 적은 없었어요. 답답했고 고립된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러려니 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부터 사회 문제나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들이 궁금하기도 했고 알고 싶기도 했고 활동하고 싶기도 했는데, 제가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워낙 좁은 동네이다 보니까 원치 않게 아웃팅이 될까봐 궁금한 마음만 있었어요.
행성인을 동인련이던 시절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대학교 4학년 때 친구에게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학교 졸업하고 내 삶을 독립적으로 꾸릴 수 있을 때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행성인으로 처음 오게 된 거예요. 행성인이 완전 모든 게 처음이었어요.
케이: 아무래도 인터넷 커뮤니티가 더 접근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놀랍네요. 지금은 어떠세요? 만족하세요?
재우야: 행성인 활동도 그렇고 서울에 밀집되어 있다 보니까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편하게 활동할 수 있고.
나를 어떤 프레임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케이: 재우야님이 젠더퀴어로 본인을 정체화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정체화 과정이 궁금해요.
재우야: 어릴 적부터 이야기 하면, 유치원 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용어는 모르지만, 원하는 마음이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FTM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학교에 가면 동일하게 교복을 입어야 하잖아요. 저는 치마를 입었고 몸에 2차 성징이 나타나기도 했고 잘 모르기도 했어서, 사회가 강요하기도 한 부분에 영향을 받아서 여성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의문이 있었어요. 여성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의문은 늘 있었지만 딱 떨어지게 답이 나오진 않았는데, 그러다 고등학생 때 과학시간에 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1차적인 정보만 딱 접했을 때, 내가 차라리 간성이었으면 내 자신이 설명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생물학적 여성의 신체를 가진 것에 불편함이나 불만은 없지만, 내 몸이 간성이면 좀 더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간성은 아니니까 그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죠.
케이: 그 의문이 어느 정도였어요?
재우야: 의문이 곧 욕망이었던 것 같아요. 엄청 강한 의문은 아니었고 저의 몸과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행성인 와서 더 다양한 성정체성이나 지향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안드로진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는데, 딱 무릎을 치게 되는 것 있잖아요. 갑자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설명되는 느낌.
케이: 저는 비슷한 때에 계시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예전에 들었던 의문이 다 해소되고 끼워 맞춰지는,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재우야: 그렇게 글을 읽다가 알게 되었고, 그런데 걱정도 들었어요. 젠더 퀴어라는 존재가 성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에 속하고, 두려움과 속시원함 그게 동시에 들더라고요. 그렇게 정체화 하게 되었습니다.
케이: 그러면 젠더 퀴어라는 정체화를 하기 전까지는 본인을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재우야: 네. 정체화 전에는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그런데 FTM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어요. 계속 성지향성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바람: 젠더 퀴어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성별 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재우야: 저는 한 번 참여했었어요. 영상 만드는 회의에 참여했는데, 인권 포럼 때 여행자 부스를 보고 알게 됐어요. 사회에서도 그렇고, 이쪽 커뮤니티에서도 그렇고 당연하다는 듯이 상대방을 성별 이분법에 맞춰 시스젠더로 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렇게 배웠고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데, 좋았던 게 여행자에서는 그런 당연한 것이 없어서 신기하고도 좋았어요.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서, 제가 젠더퀴어라도 상대방을 성별 이분법 적으로 사고하고 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행자 분들은 그런 것이 없어서 좋았어요.
조나단: 젠더 퀴어 중에서도 안드로진이라고 하셨는데, 안드로진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재우야: 먼저 경고의 메세지는, 저는 아직 잘 모른다는 것. 그냥 저에 빗대어 말하자면, 제가 다른 분들에게 설명했을 때 가장 쉽게 이해하시는 문장으로는, 그런데 이게 옳은 문장은 아닌데, 마음이 간성인 사람이라고 하면 돼요. 젠더 퀴어와 안드로진은 성별 이분법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고요. 설명하려니까 어렵네요.
케이: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의 안드로진으로서의 특성을 말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재우야: 특성이 다양하더라고요. 저의 예시로는 여성으로 보이거나 그런 구분이 싫은 건 아닌데, 원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케이: 저는 그런 게 있거든요. 저 스스로가 평소에 혼자 있을 때는 위화감이나 불편한 게 없는데, 누군가 저를 어떤 프레임에 두면 불쾌하더라고요.
재우야: 말씀해주시니까 생각났는데, 저는 신체적으로도 중성적인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하는 건 아닌데 살이 찌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미적인 것도 있지만, 살이 찌면 가슴이 나오는데 그런 걸 원하지 않아서 그래요. 지금 몸을 유지하면 티가 나지 않는 것도 있고. 신체적으로 두드러진 ‘여성화’된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런 몸이 저는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이야기 하면서 어려워 했던 것 중 하나가, 아직 젠더 퀴어 개념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모르는 분은 저를 통해 일반화가 되니까. 젠더 퀴어에 대해 설명을 할 기회가 생기면 말문이 막히게 되는 게 있어요.
※ ‘여행자’에서 정의하는 안드로진(Androgyne): 여성과 남성 사이의 정체성, 여자와 남자가 공존하는 정체성, 여성이기도 남성이기도 한 정체성 등. 중성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지만, 중성이라는 말을 수용하는 안드로진은 사실 일부분에 불과하다. 개인의 성별정체성과 성별표현은 별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안드로진의 패션스타일은 중성적이기만 하지 않고 굉장히 다양하다.
출처: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용어 정리 中
링크: http://blog.naver.com/gender_voyager/220504062266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바람: 행성인에서 성소수자 노동권팀, HIV/AIDS인권팀, 퀴쓰 스터디 소모임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게 되셨나요?
재우야: 노동권 팀 이야기를 하자면, 되게 단순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때 취업을 했고, 사람은 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부당한 대우가 많고 성소수자로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도 다양한 문제점이 많으니까 관심이 있었어요. 깊이 있게 활동은 못했지만 행성인 활동을 하면서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제가 아는 게 없다 보니까 인권 감수성이 낮다는 것이었어요. 공감도 잘 할 줄 모르고. 많은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인권 감수성을 키우고 싶었어요. 제가 이런 고민을 노동권팀 회의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어요.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기사도 읽고 책 읽는 것도 좋은데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를 만나는 게 좋다고요. 그래서 다른 다양한 곳에서도 활동하게 된 것 같아요.
케이: 각각의 팀에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재우야: 노동권 팀은 운동권에 가깝다 보니, 관심은 있었지만 참여하기 어려웠던 곳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세월호 2주기 추모제도 갔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노동절 집회. 행성인 부스에 참여해서 캠페인에도 함께 했는데 되게 좋았어요. 뭐가 좋았냐면, 단순히 참여 차체가 좋았어요. 처음이기도 했고, 그 동안 행성인 안에서나 활동을 했지, 바깥 활동은 되게 조심스러워 했는데, 노동절 집회를 통해서 그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좀 더 자유롭게. 저의 정체성 같은 것들을 너무 숨기지 않아도 되는구나. 집회 가면 사진 찍는 분들 많은데 찍혀도 그러려니 하고.
케이: 어떻게 하나하나 다 피하겠어요. (웃음) 에이즈 팀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재우야: 에이즈팀은 회의 몇 번 간 게 전부였는데, 계기는 성소수자 혐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에이즈인데, 거기에 대해서 배워서 누가 혐오발언을 할 때 반박을 하고 싶은 이유가 컸던 것 같아요. 일단 내가 알아야 그런 게 잘못된 발언이라는 것을 지적할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퀴쓰 스터디 모임은, 제가 아는 게 별로 없다 보니까. (웃음) 솔직히 팀활동을 하면서 제가 너무 아는 것 없이 전선에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기초 지식이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 활동을 하려다 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공부를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퀴쓰 나가서 페미니즘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좋았어요.
요즘 행성인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데, 회사일이 그렇게 바쁘진 않지만 출퇴근이 유동적이고 주말 출근이 계속 있어요. 요즘 이직을 하거나 재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니, 다 핑계긴 한데, 갑자기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었어요. 지금 직장에 대해 불만이 큰 것은 아닌데, 첫 직장이다 보니 고민이 많더라고요. 이직이든 지금 전공 이런 거에 대해서도.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케이: 전공이나 직업이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재우야: 전공은 영상 쪽 전공이고요. 하는 일은, 좋게 포장하면 교육 영상이고요. 그냥 말하자면 요즘 인터넷 강의 같은 것 많잖아요. 그런 것 만드는 영상 팀에 있어요.
바람: 영상 관련 전공을 살려서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연관해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신가요?
재우야: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지만 예전에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요즘 독립 언론사가 많이 생기면서 잘 다루지 않는 기사를 쓰고 그러고 있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만 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집회나 활동하는 것,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에서 생방송으로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집회 나가면 되게 어두운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 개인이 모여서 하는 거다 보니까 가서 보면 막 이야기하고 그러잖아요. 투쟁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잘 담아내면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바람: 직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재우야: 회사 자체는 이념이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것을 추구하는 분위기라 불편하지 않아요. 제 사무실은 본사에 없고 따로 빠져있어서 자유로운 편인 것 같아요. 머리 스타일도 투블럭으로 바꾸고 타투도 하고 그러니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제가 구글 드라이브를 쓰는데 행성인 노동권팀도 구글 드라이브를 쓰거든요. 컴퓨터를 공용으로 쓰는데 팀장님이 봤나 봐요. 둘이 밥을 먹을 때 넌지시 물어보더라고요. “구글 드라이브에서 인권단체 이름을 봤는데, 하니?” 하고 묻길래, 커밍아웃을 하진 못했지만 단체 활동 한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 당시 팀장님 반응은 그러냐고 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워낙 기독교 인들이 많아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게 참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약간 보수적인 발언을 하긴 했는데, 그냥 묵묵히 밥을 먹었어요. (웃음) 그래도 막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조나단: 아까 이직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재우야: 영상 쪽은 분야가 워낙 다양해서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이런 저런 것을 해보다가 안정적으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일단 학교 전공을 살려 취업은 했는데, 일이 싫거나 힘들다기 보다는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대학 전공을 꼭 평생 살려서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의문과 함께… 회사가 다니기 싫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 (웃음)
조나단: 어떤 일 해보고 싶어요?
재우야: 그게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아요. 뭔가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게 없기도 하고요. 일차적으로는 지금 직장이 월급이 적은 편인데 솔직히 그런 것에 대한 욕심이 나더라고요. 서울에서 친구들과 자취를 하고 있는데 버거운 것도 있고. 11월에 그만두기로 결정을 했거든요. 그 이후로 어떻게 될 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케이: 그럼 그때까지 얼마 남진 않았네요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준다면
바람: 주변에 커밍아웃은 하셨나요?
재우야: 커밍아웃은 친구들에게만, 정확한 정체성과 지향성까지는 이야기 안 했고요. 여자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고, 제가 젠더 퀴어 임을 알고 나서는 그냥 뭉뚱그려서 성소수자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퉁 쳐서.
케이: 어느 정도 범위의 친구들까지 커밍아웃을 했어요?
재우야: 제일 친한 친구들에게만 했어요. 하우스 메이트와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들에게 카페에서 한방에 다 했어요. 한 명씩은 했었는데 다수에 한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되게 긴장했었어요. 떨려 하다가 이야기 했는데, 다들 표정의 변화를 두지 않으면서 아무 말 안 하는 친구도 있었고, 놀라는 친구도 있었고. 그 친구들에게 성소수자는 제가 처음인 것 같았어요. 그냥 그러냐고, 반응이 괜찮았어요.
케이: 난 커밍아웃 할 때마다 힘들어요. 어떻게 말해야겠다는 대본이 있었나요?
재우야: 일단 이 사실을 빨리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성소수자야.” 라고 이야기 했거든요. 그렇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했고, 그 다음 친구의 질문은 그럼 애인이 있냐고. “아니.” 라고. 그랬더니 “아…” 라고. (웃음) 포빅한 발언을 한 친구는 없었어요.
같이 사는 친구들 중 저만 연애를 하거든요. 지금은 애인이랑 만나고 이런 것 아니까, 네가 유일한 연애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연애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은 연애를 하고 싶어 하니까.
바람: 최근에 연애를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요즘 연애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재우야: 애인은 행성인 소모임인 여성모임에서 만났어요. 제가 홀딱 반해서. 저한테 머리 스타일 이런 거 물어봤었는데, 그냥 이야기 나누다가 반한 것 같아요.
케이: 느낌이 딱 왔었어요?
재우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야기 하다가 저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잘 모르셨어요. 설명해달라고 해서 설명하니까 아직 잘 이해가 안 가지만 공부 해보겠다는 말에 좋은 사람이란 느낌이 왔었어요.
케이: 말씀을 하실 때 표정이 밝아져요. 표정을 보면서 제가 설레네요.
재우야: 애인은 서울 근처에 살고 있어서 1주일에 한번 만나는데, 행복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케이: 로망을 들어봅시다.
재우야: 로망이라기 보다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면서 만나면 오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케이: 아까 타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타투한 것 보여줄 수 있나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케이: 뜻이 뭐에요?
재우야: 일단 자기 검열의 의미가 제일 컸어요. 나도 성소수자로서 차별 받는 사람이지만, 저도 차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새기면 어디 가서 창피해서라도 그러지 못하지 않을까. 이렇게 새겼는데 그러면 안되잖아요.
바람: 마지막으로 행성인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재우야: 마무리…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보통 무슨 말을 하세요?
케이: 저는 무성애 가시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끝났어요
바람: 저는 다음 타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
조나단: 저는 건강을 기원했던 것 같아요.
재우야: 저는 아무것도 몰랐던 상황에서 단순히 마음만 가지고 행성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인권 단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건 행성인에 와서 배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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