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자인권연대의 맑시즘 2009 참가기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반전/반자본주의/노동자운동 단체인 다함께가 매년 개최하는 진보포럼인 '맑시즘'에 오랫동안 초대받아 왔습니다. 올해에도 '고장난 자본주의, 대안을 말하다'를 기치로 내걸고 열린 '맑시즘 2009'에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지지를 보내며 함께 했습니다.

'맑시즘' 참가가 즐거운 이유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진지한 청중들과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맑시즘에서는 스톤월 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하비 밀크의 시대> 상영과 동인련 활동가 정욜이 연사로 나선 '스톤월 항쟁 40주년 -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이라는 토론이 열렸습니다.


미디어악법 날치기 통과로 급하게 잡힌 집회 일정 때문에 갑작스레 상영 날짜가 변경된 <하비 밀크의 시대> 상영에는 10명이 참석했습니다. 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급진적인 동성애자 정치인 하비 밀크의 삶과 투쟁은 오늘날 성소수자 해방을 위해 싸우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상영 날짜 변경이라는 악조건이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을 것이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동인련 활동가들은 상영이 끝나고 간단하게 참가자들과 대화시간도 가졌습니다.


'스톤월 항쟁 40주년 -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 토론회에는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이슈와 스톤월 항쟁의 역사를 돌아본 발제는 생생했고, 저항과 연대의 중요성을 잘 전달했습니다. 강의실을 꽉 채운 참가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정욜의 연설에 집중했습니다.


_ 강연장 사진 : 출처 _ 다함께




청중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들은 성소수자 차별에 맞선 투쟁에 연대를 호소했고, 여러 참가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 성소수자들을 지지하게 됐는지 얘기했습니다. 또 솔직하게 성소수자들을 대할 때의 태도를 묻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동인련 회원인 이경의 발언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동성 파트너를 헌신적으로 간병하다가 떠나보낸 그녀는 안타깝게도 지금 자신의 파트너가 어디에 묻혔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파트너의 가족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저는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소수자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을 요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변에 단 한 사람이라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겁니다."

토론회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지지와 연대를 보내 준 맑시즘 참가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동인련은 또 맑시즘 '저항과 연대의 광장'에도 참여했습니다. '저항과 연대의 광장'은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용산 철거민 대책위,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 이주노동자 등이 참여해 자신들의 투쟁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습니다. 동인련은 이틀 동안 단체를 소개하고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해서 버튼과 티셔츠를 판매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8월 1일에 여는 '성소수자 진보포럼'도 홍보했습니다.

_ 동인련 가판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해주었다. _ 사진 : 다함께



많은 분들이 동인련 가판에 들러주셨고 버튼과 티셔츠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준비해간 'Fight for your rights!' 티셔츠 10벌이 모두 판매됐고, 버튼도 100개가 넘게 판매돼 12만 원이라는 소중한 지지금이 모였습니다. 또, 네 분이 동인련 후원회원에 선뜻 가입해 주셨습니다.

_ 동인련 가판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해주었다. _ 사진 : 다함께



이런 관심과 지지는 성소수자 해방을 위한 '진정한 친구들'이 존재하고,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진정한 친구 되기를 호소해야 할 것입니다. 게토의 안과 밖에서 함께 벽을 허물 때 우리는 진정 다양한 섹슈얼리티가 존중받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일굴 수 있을 테지요.


마지막으로 동성애자인권연대를 초대하고 따뜻하게 환대해준 맑시즘 2009에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위기의 시대, 민주주의 파괴의 시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성애자인권연대도 많은 영감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나라 _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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