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양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신입회원)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돼지고양이입니다. (짧게 ‘돼냥’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이런 후기를 작성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어느덧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고 있네요. 행성인을 알 게 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저는 매우 파릇파릇한 신입회원이랍니다. 퀴어 퍼레이드 전까지는 애인을 따라서 기웃거리는 정도로만 행사에 참여했었거든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퀴어 퍼레이드 덕분에 행성인에 가입도 해보고, 신입회원모임 후기도 작성해보고 여러모로 신선하네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행성인에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행성인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투쟁하여 이루어 놓은 업적들에 무임승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서 이러한 내적갈등은 행성인 가입 쪽으로 기울었고, 신입회원 대전모임에도 기존의 방문객 신분이 아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이 된 후 참여한 행사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행사의 기획과 인권향상을 위한 크고 작은 날갯짓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입회원모임의 세부적인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더운 여름날씨 속을 뛰어다니시는 행성인 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본 행사에서는 행성인 소개, 아이스 브레이킹, 깃발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저만의 깃발을 만드는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LGBT밖에 모르던 저에게 성 정체성 및 취향에도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그중에서 ‘G’라고만 여기던 저의 정체성에도 조금 더 세분화되고 특별한 기준을 부여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활동은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어쩌면 정말 신입회원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이러한 주제로 프로그램이 기획 된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도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지만 인권이라는 한 가지 공통의 관심사로 묶였던 신입회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에게서 오랜 친구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편안함과 전우애(?)를 느꼈는데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겠지요? 그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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