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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후기

다시 빛날 그들 - KTX 해고 승무원 복직을 위한 서명전에 다녀와서

by 행성인 2017. 8. 23.

슈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KTX 해고 승무원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_BJjVkWwGo&feature=youtu.be

KTX 해고 승무원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뉴스 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707_0000034885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려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꿋꿋이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KTX 해고 승무원들입니다. 구구절절 나열하기 힘들만큼 지난 11년 동안 이들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왜 대법원은 안전이 승무원 업무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코레일의 손을 들어줬을까요? 대법원 판결로 인해 승무원들이 1·2심 승소로 받은 체불임금이 고스란히 빚이 되어 누군가는 강제 추징에 대한 불안으로 상담을 받고 누군가는 목숨을 끊는 상황에도 이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이러한 상황이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긴 투쟁을 다짐하는 승무원들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KTX 해고 승무원 복직을 위한 서명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동권 팀원들과 다녀왔습니다.

 

KTX 해고 승무원 복직을 위한 서명전은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저희는 서울역에서 진행되는 일정에 함께 했습니다. 서명전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적자면 저희는 서명대 근처에서 팻말을 들고 사전에 전달받은 구호를 외치며 사람들의 서명을 모았습니다.

 

 

사실 저는 마스크를 쓰고 참여했던 차별금지법 관련 서명전 외엔 다른 서명전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이번에 얼굴을 드러내고 서명대 옆에 선다는 게 굉장히 떨렸습니다. 그래서 서명전 초반엔 사람들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의기소침했었는데 승무원분들이 지나가는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서명 부탁드린다며 끊임없이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 더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서명에 동참해주셔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기에 어떠한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세상은 옳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믿기에 ‘다시 빛날 우리’라는 구호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본래 자리에서 다시 빛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의 복직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