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저녁, 동대문구청 앞에서 <2017 여성 성소수자 궐기대회 - 게임은 시작됐다>가 열렸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여성 성소수자 궐기대회(자세한 내용은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스케치 참조)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애당초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모든 국민은 생활체육에 관하여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아니하고,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고즈넉한 가을 저녁 진행된 궐기대회에는 추적추적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동대문구청의 행태에 분노한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자리에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잇을(언니네트워크) 활동가의 경과 보고 후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장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퀴어여성네트워크) 활동가는 여성이 경험하는 체육활동에 대한 부당함을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전달하며, 학창시절 겪었던 거절의 경험을 다시금 반복하게 한 동대문구청을 규탄했다.
발언 후 '미풍양속'이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박장군 활동가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그리고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박장군이라고 합니다.
7살 때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부모님께 ‘태권도장에 보내달라’고 얘기했을 때 ‘여자가 무슨 태권도냐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고 몇 개월의 매달림 끝에 겨우 도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야구부가 새로 생겼습니다. 너무나 기쁜 마음에 1층 야구부실에 찾아가 ‘야구부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여쭤보았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뽑지 않고, 매니저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몇 개월 뒤 아침시간에 축구교실이 생긴다기에 신청하였고, 거절은 당하지 않았지만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처럼 운동장을 누비지 못하고 패스연습만 시켰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가 다 끝났습니다.
남녀공학을 나왔던 저는 전교생 중 체육실기 1등이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고 잘하는 운동이란 것은 언제나 힘겹게 노력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었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 당하는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운동모임에 가입하고 도장에 등록하는 일은 왜인지 어렸을 때 보다는 어렵지 않았고, 진입장벽 또한 높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좋아지는가 보다 싶었고 제 생에 기억중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이 체육대회였기 때문에 언젠가 퀴어여성들과 체육대회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올 해 좋은 타이밍에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체육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부터 준비하고 기획하며 매 회의가 즐거웠습니다. 장소만 대관되면 기획의 마무리 단계였고, 양천구의 취소로 발을 동동거리다 동대문구 체육관으로 결정되었을 때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팀 또는 개인으로 신청하는 분들도 생겨났고 올 한해는 체육대회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구나 싶었습니다.
9월 26일 또다시 학창시절의 반복처럼 거절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동대문구 체육관 사용 허가를 갑작스럽게 취소통보 받은 경험입니다. 이번엔 미풍양속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여성성소수자들의 체육대회 체육관 사용 허가를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퀴어여성이 공차면 미풍양속에 저해되는 2017년이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좋아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퀴어들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어쩌면 후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모여서 공도 하나 못차는게 현실이고 너무나 명백한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차별금지법 제정은 나중으로 미뤄지는 2017년 입니다.
여성이어서 받았던 거절의 경험, 퀴어여성이어서 받은 거절의 경험. 더 이상 존재 자체로 거절 받아야 하는 경험은 그만하고 싶습니다. 스포츠는 누구나 평등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준비해서 치뤄질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는 결코 이런 차별이 없기를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후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각 종목 선수들은 여성 성소수자로서 겪었던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성소수자들이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연대할 수 있는 자리였던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에 훼방을 놓은 동대문구청을 규탄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비혼여성코러스 아는언니들의 공연
발언자들은 발언 후 '미풍양속', '차별', '빗물새는 체육관', '대관차별 적폐' 등이 적힌 송판을 격파하며 재미를 더했고, 이어진 '비혼여성코러스 아는언니들'의 재치있는 가사로 이루어진 공연은 궐기대회에 풍미를 더했다.
연대발언 중인 이경렬(체육시민연대) 활동가
이후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한국최초의 체육분야 NGO에서 활동하는 이경렬(체육시민연대) 활동가는 국민으로서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체육활동에 있어 차별을 겪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연대하기 위해 자리해 발언하였다.
연대발언 중인 준태(무지개행동 국제연대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
지난 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사회권위원회'에서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현황을 다른 국가들에게 알리고 온 준태(무지개행동 국제연대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성소수자 차별 사례들을 언급하며,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국제 사회의 권고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무지개행동 국제연대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준태 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저를 비롯한 총 4명의 무행 소속 활동가는 모든 유엔 회원국의 인권상황을 점검하는 국가별인권상황정기검토의 한국심의에 대응하기 위해 제네바에 갔었습니다. 이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퀴어여성네트워크의 상황을 같이 활동하는 박한희 변호사에게 전해듣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얼마나 무지하면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체육대회를 미풍양속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왜 사람들을 모든 차별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국가가 스스로 차별을 조장하는 걸까요? 저를 비롯한 수 많은 성소수자들도 함께 한 촛불집회로 바뀐 조금 더 진보적인 정부는 설마 대놓고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일은 없겠지 하고 했던 저의 기대는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달 이채익 의원의 동성애 혐오 발언, 퀴여넷의 대관 취소, 제주퀴퍼 신산공원 이용 취소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하고 난 저는 이번 제네바 일정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해서 이러한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현황을 다양한 국가들에게 알리고 성소수자 인권에 관련된 권고를 많이 받아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약 5일이라는 시간동안 약 30개의 국가 대표부를 만나서 일상적으로 차별과 혐오를 경험하는 한국 성소수자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고 점점 더 조직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반성소수자 운동에 대한 우려 역시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합의된 성인간의 성관계를 범죄화시키는 군형법 92조 6의 즉각 폐지,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차별금지법 제정, 신체 침습적인 트랜스젠더의 수술요건 폐지 등과 같은 권고를 우리나라 정부에게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수 많은 국내외에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없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이슈라서 라는 변명을 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결과 성소수자들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승인이 허가되어 지불까지 완료된 대관을 동성애 혐오세력이 항의한다고 취소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왜 정부는 스스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 겁니까? 지금 당장 공무원, 교사, 판검사, 의료전문가 등과 같이 대 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소수자 인권 교육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십시오!!! 지금 당장 전국적인 공공캠페인을 실시하여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식제고를 도모하십시오!!! 더 이상 퀴여넷과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희는 더 이상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쟁!!!
연대발언 중인 이경(민주노총,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
“저는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성평등 포럼에서 항의 발언 후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슬로건을 탄생시킨 이 시대의 궐기st, 이경(민주노총,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기계적인 평등만을 유지하려는 공무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유구한 대관취소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투쟁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공으로 하는 운동을 특히 못합니다. 사회운동은 열심히 합니다. 땀흘리며 운동하는 여성 성소수자들을 보면 멋지고 부럽기도 해요. 체육대회가 개최된다면 저같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도 운동이 더해질 수 있었을 겁니다.
운동하기 힘드네요. 시민되기도 너무 힘듭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떼쓰면 다되는줄 아는, 이미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에서 상대방에게 공을 내리꽂으며 그게 자기 실력인 줄 아는, 그런 폭력을 정의라고 떠드는 자들에게 어떻게 맞서야 할까요? 우리에게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 지금쯤 우리는 법에 호소하고 있었을까요?
한가지 분명한 건 있습니다.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차별과 모욕을 딛고 만들어지는 법이라는 겁니다. 그런 아프고 화나는 경험들이 쌓여 단단히 굳어진 땅에서, 지금 이렇게 싸우고 있는 우리들 덕분에 만들어지는 것일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의라는 건 그렇습니다. 기울어져 있어서 구석에 내몰린 이들이 있는 힘을 다해서 기어올라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힘도 목소리도 빼앗긴 사람들이 자신의 힘으로 전면에 나서는 순간이 정의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야만 정의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흑인민권운동이 무엇에서 시작됐습니까? 흑인이 이용할 수 없는 화장실, 학교, 버스좌석... 그것은 흑인은 시민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라는 메시지 자체였습니다. "고작" 구분된 버스 좌석을 거부하는 것이 평등을 향한 투쟁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장애인은 다닐 수 없는 학교, 홈리스는 머물수 없는 공원, 이주민은 옮길수 없는 일터, 그리고 성소수자들은 이용할 수 없는 체육관과 공공시설.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다른가요?
여전히, 지금 이 사회에 체육관조차 마음대로 사용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게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체육관을 사용하기 전에 사회적 합의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면, 그건 흑인은 백인 화장실을 쓸수 없었던 반세기전 사람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자들일 겁니다.
공무원들이 지켜보고 계신가봅니다. 공무에 걸맞게 행정을 집행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국민이 생활체육을 누릴 권리를 빼앗지 마시고요. 여러분이 나눠든 손팻말을 구청을 향해 들어보세요. 여기에 공무원이 지켜야할 당연한 권리가 써 있습니다. 부끄럽게 떼쓰는 민원 따위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뭐부터 해야할까요? 체육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때까지 이 게임을 멈추지 맙시다. 너무나 중요한 기본권입니다. 체육관을 열라는 요구는 그 자체로 평등을 향한 정말 중요한 요구입니다. 구청 로비에서 탁구도 치고 구청장실 문에 드리블도 하면서 이 곳에 성소수자 시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끈질기게 보여줍시다.
앞으로 계속 갑시다. 유구한 대관취소의 역사는 이제 우리가 종지부를 찍읍시다. 투쟁!
궐기대회 전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동대문구' 사행시 짓기에는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궐기대회 당일, 그 중 몇 명이 앞에 나와 자신의 사행시를 직접 읊었는데,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사행시에 참가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동대문구' 사행시 중 일부
궐기선언문을 낭독 중인 퀴어여성네트워크
궐기대회를 주최한 퀴어여성네트워크는 이후 계획들에 대해 발표하고, 동대문구의 체육관 대관취소에 대한 분노를 담은 궐기 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대문구의 체육관 대관취소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 선언]
9. 26. 동대문구청과 시설관리공단은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의 동대문구 체육관 사용허가를 갑자기 취소하였다. 대회당일 공사가 잡혔다는 변명의 이면에는 여성성소수자들의 체육대회가 미풍양속에 어긋나고 특별한 이해관계의 문제라는 말도 안 되는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고 있다.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는 말 그대로 체육대회이다. 배드민턴과 풋살을 즐기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함께 교류하는 체육대회가 어째서 여성성소수자들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미풍양속,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인가? 명백한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한 항의에 대처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설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체육관취소의 근거로 삼는 동대문구의 태도에는 분노를 넘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스포츠는 인권이다. 스포츠는 단순한 재미, 건강증진을 넘어 신체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자 자아표현이다. 스포츠에의 참여는 개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타인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안겨 주며 사회적 관계들을 풍요롭게 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희망과 수준에 따라 적합한 스포츠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하나,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는 평등하게 부여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성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성별 표현 및 그 밖에 어떠한 사유에도 상관없이 자신의 희망에 따라 평등하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생활체육에 있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는다”는 생활체육진흥법 제3조, “성별, 성적지향 등에 의한 어떠한 차별 없이 자유와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올림픽 헌장 제6조, 그리고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존엄하다”는 헌법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하나, 스포츠에 있어 젠더, 섹슈얼리티의 다양성은 핵심이다. 그 동안 스포츠는 일부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여성들은 신체활동에 부적합하며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편견은 여성들을 스포츠에서 배제하였다. 이성애만이 정상적이고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등은 문제적이라는 편견 속에서 많은 성소수자 스포츠 선수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여 왔다. 이분법적 성별구분과 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인터섹스는 항상 성별을 의심받고 트랜스젠더는 공정성을 해치는 존재로 비난받아 왔다. 우리는 스포츠에 있어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낡은 편견에 기반한 이 모든 배제와 차별, 모욕을 거부한다.
하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스포츠에의 자유롭고 평등한 참여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권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개인의 희망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그 동안 스포츠에서 배제되어 왔던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보장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와 지자체는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도록 적합한 시설을 제공하고 제도를 마련해야만 한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바라고 추구해야 하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는 어떠한 인권침해와 차별이 없는,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참여하고 즐기는 스포츠여야 함을 선언한다.
동대문구는 더 이상의 변명을 그만 두고 지방자치단체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여라.
성소수자에게 체육관을 열어라!
2017년 10월 18일
동대문구의 체육관 대관취소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인권단체 및 참여자 일동
궐기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들고 있던 손피켓을 동대문구 청사 이곳저곳에 붙이며, 구청을 향해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동대문구청 정문, "그래도 사랑하라"
손피켓이 가장 많이 붙은 동대문구청 정문 위에는 마더 테레사의 "그래도 사랑하라"는 문구판이 붙어 있어 동대문구청의 행태를 더욱 모순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성소수자 관련 행사에 대한 대관 거부가 반복되고 있다. 열심히 투쟁하고, 더욱 시끄럽게 우리의 권리를 외치며, 이제는 지긋지긋한 대관 거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