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블로그와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올쏘(전국퀴어모여라)



올쏘님이 꼼꼼하게 섭외해준 장소!


안녕하세요, 전국퀴어모여라지기(정확한 명칭은 전퀴모임지기) 올쏘라고 합니다. 지난 1월 27일 홀연히 찾아온 추위가 감도는 겨울 날, 전국퀴어모여라(이하 : 전퀴모)의 신년 첫모임이 전주에서 열렸습니다. 전주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광주, 울산에서도 오셨고,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더 이상 신청을 받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제비뽑기로 팀을 나눠서 앉고, 자기소개를 하고, 조장을 뽑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조장을 뽑기도 했고, 추천을 받아서 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장의 주도로 전퀴모의 회심작 퀴어클레이카드로 어색했던 분위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2부에는 조별로 우리를 나타내는 깃발을 만들면서 서로의 그림실력에 나타난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일관된 대한민국 교육의 위대함에 감탄하곤 했습니다.(ㅋㅋㅋㅋ) 저희 팀에서 덧입힌 크레파스 위에 스크래치로 남겼던 세로토닌투성이의 깃발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세로토닌투성이의 깃발을 그리려고 다른 조에 검정색 크레파스를 빌리러 다녔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일관된 대한민국 교육을 규탄한다!!


이번 모임의 의미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전퀴모의 일원으로서 1년 남짓 지내면서 처음으로 두려웠고 처음으로 어려웠거든요. 그동안 저는 바쁜 일상에 치여 전퀴모 모임에 참여한 일도 적었고 모임을 만드는 데 도운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라도지부장을 맡아서 일하던 진형 씨가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었고 또 감사하게도 저도 여유가 생겼던 터라, 제가 재경님을 도와 이번 모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맡았던 업무는 모임을 가질 장소의 섭외였는데, “처음”으로부터 발생된 물음표들은 그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고민해야하는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분위기의 공간 속에서 모임 이뤄지도록 잡아야 하는지, 저녁메뉴를 정하는 것 만큼이나 고민스러웠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이 각자 어떤 것을 선호할지 몰랐고, 때문에 하나하나의 결정에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재경님이 제 질문을 들어주시느라 많이 바쁘셨습니다.


그렇게 모임을 마무리 해나가면서 깨달은 간단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채식과 같은 특별한 요청은 고려하되 내가 평소에 가는 곳, 내가 평소 즐기는 분위기, 내가 주로 맛있게 먹는 것들을 함께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모임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절대 깨달을 수 없었던 것이겠죠?


장소를 준비하면서 제 경험부족이 드러났던 일화들도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임공간을 계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고려하지 못하고 승강기가 없는 2층으로 정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식사메뉴를 미리 대략적으로나마 조사해야 하지 못해서 잠시 혼란스러웠던 점이었습니다.


신년 첫 모임이자 제가 도운 첫 모임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얻었습니다. 처음 느꼈던 것처럼 두렵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 것도요. 다음에도 전주에서 모임이 있다면 이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참여해주셨던 분들 모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즐겁게 만나욥!


전퀴모임지기 신청은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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