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가 비상체제로의 전환 이후 반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행성인은 행성인에 제기된 성/폭력 공론화의 대상이 된 회원 뿐 아니라 행성인의 조직문화와 구조에도 폭력을 용인하고 묵인하도록 만드는 잘못이 있었음을 반성하며 지난 3월 비상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그 동안 조정위원회에서는 사건 조사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모든 사건의 결정이 조치 되었고, 운영위원회가 총사퇴하고 만들어진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집담회와 표적회원 인터뷰를 통해 단체 전반의 조직문화를 살피고 점검하였으며, 부족했던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평등 감수성 향상 프로그램과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비대위가 진행해왔고 또 앞으로 수행할 계획에 대하여 간략히 공유합니다.

 

 

1. 진행된 프로그램

 

반성폭력교육
반성폭력/성평등 운동, 성소수자 인권에 깊은 고민을 갖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오매 님과 행성인 조정위원장인 혜정 님을 섭외하여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단체에서 일어난 성폭력을 성찰하는 것은 공동체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오매님 교육에서는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성폭력은 기존의 정의를 바탕으로 어떤 특수성과 차이를 갖는지, 단체에서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단체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잘 듣고 고립되지 않도록 지지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교육받고 토론하였습니다. 혜정님 교육에서는 성소수자 공동체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감수성을 키우고 주변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직문화 프로그램 (평등감수성 향상 프로그램)
언니네트워크 더지 활동가를 모시고 단체의 조직문화와 성평등 감수성 등 그간의 사건을 둘러싸고 언급되었던 위계와 성과주의, 친밀함과 소외 등 주요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함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때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조직개편과 성평등 규약 제정 등에 반영코자 합니다.


비대위원 팀·소모임장 워크샵
비상대책위원회는 팀·소모임장과 같이 회원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이를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일임하고 있는 담당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감수성 고양과 조직문화 점검,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단체 내 팀·소모임장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을 모시고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차후 활동에 있어서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회원 심층 인터뷰
비상체제 동안 회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보다 심도 깊은 평가와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운영위원, 팀장, 팀원, 소모임장, 소모임원, 활동회원, 신입회원 등 단체 내 다양한 위치에 있는 회원들을 섭외하여 보다 밀도 있는 평가와 고민들을 들었습니다.
표본 집단으로 진행하는 회원 인터뷰는 단체 문제를 일반화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기간 동안 진행될 사업들과 상호보완하며 단체 문제와 차후 방향설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외부전문연구소(사회복지연구소 물결)를 섭외함으로써 단체 개입을 최소화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단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였습니다. 심층인터뷰는 차후 보고서를 발행하여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비상체제 이후에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회원 조직문화점검 설문을 진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단체 내 조직문화에 대한 성찰을 활동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회원 집담회
비상체제기간 외에도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이 만나고 소통함으로써 단체의 가치와 약속을 만들고 실천해나간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에 다양한 회원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회원 집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집담회는 사전 신청을 받아 5-6명씩 그룹을 만들어 단체 활동구조와 조직문화, 위계와 친밀함 등의 키워드를 보다 상세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집담회는 하반기 반성폭력 규약을 제정하고 조직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토대이기도 합니다.

 

 

2. 진행할 프로그램

 

성평등 규약마련
상반기동안 이어져온 토론과 성찰을 거쳐 성평등 규약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규약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커뮤니티) 내의 성폭력은 기존의 얘기되어온 성담론과 어떻게 결을 달리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받아 안을 수 있을지, 단체에서 어떤 해결과정을 밟을 수 있을지와 같은 수많은 물음들에 대한 응답이며, 더불어 공동체에서 지켜야할 약속입니다. 규약은 규범으로 고정되기보다 새로운 물음들을 만들어내며 공동체의 성평등과 반성폭력을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그동안 회원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던 정회원들 중 지원자들과 함께 TF를 구성하여 규약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중입니다. 완성형으로서의 규약을 회원 여러분들께 곧바로 내놓는 형태가 아닌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약속을 만들고 실천하고자 차후 회원모임과 공청회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직구조개편
행성인은 회원들의 참여로 활동을 만들어가는 단체임을 표방했지만, 천여 명의 회원들에 비해 10여 명의 운영위원이 활동을 주도하는 구조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기존 구조의 변화를 모색하고 보완이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행성인은 최대한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현재 그동안 회원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던 정회원들 중 지원자들과 함께 TF를 구성하여 조직구조를 개편하는 상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중입니다.  조직구조 개편은 12월 임시 총회의 토론을 거쳐 내년 2월 의결된 구조로  행성인 정관과 내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임시총회
위의 숙고 과정을 거쳐 행성인은 총회 대신 임시총회를 준비합니다. 성평등 규약과 조직구조 개편을 의결하고, 차후 운영체계 및 담당 활동가를 인준코자 합니다. 임시총회는 12월 8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임시총회 이후 새로운 운영단위에서 활동 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3. 상시적 소통 체계 마련

 

행성인에게 향하는 문제제기가 SNS 상에서 이루어진 것은 회원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던 부분도 컸다는 반성 하에, 상시적으로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회원모임, 회원토론 등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계획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모임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상시적인 온라인 소통채널을 구축했습니다.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목적으로 하며, 보내주신 의견들을 활동에 반영코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비상체제의 경험들을 거울삼아 공동체 내에서 계속 기억하고 성찰하는 노력들이 중요합니다.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과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은 이후 활동방향을 설정하는데 주요 과제입니다. 차후 활동 속에서 가해로 작동했던 조직문화와 구조를 곱씹고, 피해경험을 치유하고 기억하는 노력 또한 놓치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이에 행성인은 장기적으로 비상체제 백서작업과 피·가해 아카이빙 작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성인 웹진팀에서는 그동안 행성인이 진행해온 프로그램들을 참여자 후기, 스케치 등을 통하여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분들, 외부에서 행성인의 과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 과정을 기억할 모든 분들을 위해 웹진 글을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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