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행성인은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모임에 참여했음에도 아직까지  머릿속엔 평등한 공동체가 어떤 모습인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성인에서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모임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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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채식 하는 사람이 있다. 모임  뒤풀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

< 보기 >

1.  테이블에 채식 메뉴 육식 메뉴를 섞어서 주문한다.

2. 채식 사람들이 앉는 테이블을 지정하고  테이블에만 채식 메뉴를 주문한다.

3. 모든 테이블에 채식 메뉴 주문한다.

 

보통 행성인은  번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진행자인 더지님이 활동하고 있는 언니네트워크는 평소에 비건인 사람이 소수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상징적인 의미로 모임만큼은  번째 방식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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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란 무엇일까?

더지님은 이런 답변을 했다. '공동체란 농담이 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공동체에서 누군가 성차별적인 농담을 했는데 모두 웃어요. 근데 그들 중엔 웃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겠죠.  공동체가 언젠간 자신을 배할  있는 공간이구나. 그럼 결국 언젠간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요.’

 

더지님 말을 듣는데 머리가 - 했습니다. 이제까지 들은 공동체에 대한 정의  저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긁어주는 정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해서 애정을 갖고 참여했는데, 누군가의 말에 사람들은 맞장구쳐도 혼자 기분이 싸해져서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행성인은 농담이 통하는 공동체였을까요?

 

 외에도 행성인의 평등 문화를 점검하는 평등 문화 점검표를 작성하기도 하고 실제 행성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을 이야기로 엮어 평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각자 평등 문화 점검표를 작성하고 서로 어떻게 작성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행성인 내에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체크했던 문항을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된다고 체크한 경우가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변 환경에 무관심했던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이제까지 다양한 행성인 모임에 참여했지만 이번 모임처럼 서로의 생각을 터놓고 말할 기회는 없었던  같습니다. 처음엔 저의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공유해야 된다는 점이 많이 두려웠는데 서로를 지지하는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오히려 모임이 끝난 지금은 마음이 후련합니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모임이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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