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팀) 

 

 

 

전쟁없는세상과 함께한 팀장 워크샵은 팀과 나의 소통방식을 돌아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팀을 운영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활동의 흐름 읽기나 전문 지식 쌓기 보다는 팀의 민주적인 운용과 활동방향을 정하는 것이었다. 표면적인 의사전달로만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하는데 언제나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다. 이상 만큼 실천하기 힘든게 민주적 의사결정이라 그런 의사결정을 앞둔 회의 자리를 맞이 하는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이 워크샵에서는 서로의 의도를 체크하는 게 생각보다 손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고마웠고, 유익했다.

 

현재 워크샵 후 거의 2달이 지나가는 지점에서, ‘갈등 삼각형'과 ‘권력의 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먼저 “갈등 삼각형”은 의식과 무의식의 빙산 모델을 가져와서 구성원들이 가지는 여러 ‘입장’ 아래에 어떠한 이해관계와 욕구가 있는지를 파악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사업이 없어 갈등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 지금보다 나중에, 특히 단체의 비상상황이 끝나고 다시 활동에 접어들 때, 팀에서도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고 중점사업들을 논의하고 정해야 할 시점이 올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은도구였다. 우리의 이해관계와 욕구는 생각보다 얽히고 섥혀있지만, 대립과 갈등의 상황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 가정하는 이 도구는 서로의 선의를 믿어주고, 단체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의 꽃’은 원래 알고 있던 워크샵 방법을 손쉽게 심화시켜 주어 고마운 뜻밖의 수확이었다. 사람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 것을 이야기 할 도구는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이 사회에서 어떻게 위치하는 지를 분석하는것까지 도와주기에 무척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에게도 중요한 성찰을 불러올 수 있지만, 단체에서 서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역시 바라볼 수 있게 할 수 있어서 신년 워크숍과 신입 회원 워크숍에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이런 워크숍이 선행되어 모임원의 사회적 권력 관계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상승하였을 때 “갈등 삼각형”도 민주적인 의사 결정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도구들을 발굴하여 트레이닝으로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로 남겨놓고, 실천하는 전쟁없는 세상에 감사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도 이런 도구와 트레이닝들을 통해 더 민주적으로 행동하는 단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