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모리, 재경, 조나단, 진구, 학기자(동인련 웹진기획팀)

정리 : 조나단


웹진 10월호 2차 기획회의와 11월호 1차 기획회의가 있던 24일 수요일 밤. 회원인터뷰 주인공 ‘카이’의 취조가 시작되었다. 카이의 취조회를 위해서 수많은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카이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려고 벌떡 일어나다가 책상에 다리를 부딪혔다. 카이는 우리가 던진 질문(질문이라고 쓰고 떡밥이라고 읽는다)에 충실히 답했다. 세세한 내용들이 궁금한가? 그러면 웹진팀으로 들어오는 거다. 어떤가? 계약을 성립할 조건으로 웹진팀을 하겠다는 의사를 담아 메일 주소를 남기면 그날의 녹취록 파일을 넘.. 읭? 모기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나이는 24살, 이름은 카이입니다. 예전에 일본 연예인을 좋아해서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희한한 조합을 한 결과 카이라는 닉네임이 탄생했어요. 아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키가 작고 귀엽지만 츤데레의 매력이 있는 연예인이에요. (츤데레란 카이의 해석에 따르면, 친절하지만 아닌 척 하는 거라고 합니다.)


성 정체성은 언제 깨달았어요? 

스무살이요. 그전까지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정체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포비아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었죠. 스무 살 전에는 동성애자에 대해 혐오감도 느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스무살 무렵 참여했던 촛불 시위에서 바로 옆에 앉은 친구를 만나면서 달라졌어요.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이후에도 자주 보았지요. 그러다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돼서 놀랐었어요. ‘어? 근데 왜 내가 남자애를 좋아하는 거지?’ 이렇게요. 결국, 짝사랑으로 끝났어요. 그런데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그 친구도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서로가 게이인 줄 몰랐던 거죠. 타이밍이 어긋나서 연애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요.


동인련 회원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올해 총선이 끝나고 결정한 게 있어요. 정당에 들어가거나 마음에 드는 시민단체 하나를 후원하겠다는 거죠. 20대라 돈이 많지 않아서 많은 단체를 후원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정당은 아직까지 저와 확실하게 맞는 정당은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저와 가까운 지점인 성소수자 시민단체를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동인련을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후원만 생각했고 활동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동인련은 여러 다양한 계급, 계층과 연대하며 활동하잖아요. 그렇게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며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서 동인련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동인련 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아요. 자극도 많이 받고요. 동인련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거에요. 특히 이번 ‘후원의 밤’ 전시를 준비하면서 지금의 활동하는 분들이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5년, 20년 되는 시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까요. 하다못해 우리가 이런 작은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죠. 그래서 본받고 싶고, 겸손한 마음이 생기고, 동인련 사람들과 함께 더 성장하고 싶어져요.


동인련에서 활동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후원의 밤이에요.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성소수자 단체뿐 아니라 장애인 단체, 쌍용자동차 분들 등 그동안 동인련이 15년간 함께 연대해왔던 단체 분들이 많이 오셨잖아요. 그분들이 동인련에게 지지와 응원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또 쌍용자동차 집회에서 형태씨와 달꿈씨가 연대발언 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의 목소리를 쌍방향으로 소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던 자리라서 정말 좋았어요. 

여담이지만, 그때 형태씨와 옷을 비슷하게 입고 왔는데 덕분에 발언 잘 들었다고 칭찬 들었어요. 발언은 형태씨가 하고 칭찬은 제가 받고! 형태 씨 고마워요. ^^


동인련에서 해보고 싶은 운동이나 활동이 있나요? 

일단은 좀 더 배우고 싶어요. 역사 같은 거요. 아직은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활동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에 1인 시위할 때도 누가 활동가냐고 물어봤는데 열심히 활동하는 분께 누가 되는 것 같아서 활동가라고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카이의 경우, 다른 팀 회의에도 많이 참석하며 팀을 선택할 때 신중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웹진팀 활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또한,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것에도 늘 관심을 두고 열려있을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후에 다른 팀 활동을 하는 것에도 가능성은 열어두고있어요. 


동인련에서 가장 친한 사람은? 

누구 하나 특별히 친하고를 따질 것 없이 다 편하고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아지트 같아요. LGBT 모두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에 안정감이 들어서인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편하게 느껴져요.


카이 인터뷰에도 함께 해 준 제임스. 제임스는 소중해요.





** 아래는 카이에 대해서 알아보는 인물탐구능력평가 입니다. 원치 않는 분도 함께 풀어주세요.


1. 언어 영역 듣기평가 문제입니다. 음성지원은 알아서 하시면서 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맞춰보세요.

모리: “ 나는 젖은 와이셔츠가 좋아.” 

학기자: “나는 안 입고 있는 게 좋은데…”

카이: “난 아무것도 안 입은 건 별로야.”

재경: “나도 그래.”

모리: “그럼, 난 아무것도 안 입은 상태에서 앞치마.”

카이: “앞치마는 싫어. 그건 내 취향 아니야!”

① 수능성적 ②성적 판타지 ③ 빨래의 어려움 ④ 요리에 대한 공포


2. 수리 탐구 영역입니다. 보기를 보고 공통된 숫자를 맞춰주세요.

⑴ 5+3-2-4 

⑵ 카이가 지금까지 연애한 횟수 

⑶ 올해는 201() 년이다. 

⑷ 카이가 의도치 않게 커밍아웃한 횟수


3. 외국어 영역입니다. 역사 문제. 잘 보고 밑줄 친 부분을 영어로 읽어보세요.

카이는 고백을 쉽게 하는 타입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일 경우 고백할지 말지는 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해요. 안 사귈 거면 안 보겠다는 Yes 아니면 No의 타입이라서 그렇지요. 따라서 진짜 괜찮은 사람인 것 같으면 더 고민이 많이 된다고 해요. 카이가 좋아하는 근육은 Slim 근육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아이돌 근육이에요.


4. 과학 탐구 영역입니다. 보기를 보고 공통되게 지시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맞춰주세요.

⑴ 카이는 논리보다 직관을 더 중요시하고 감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 ‘너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으면 나 이것이 되고 싶어 라고 말해요.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거지만, 굳이 이유를 묻는다면 눈이 보이는 데 너무 멀리 있잖아. 그게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⑵ 밤하늘에는 달과 이것이 떠있다.

⑶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을 한 글자로 말할 때 이것 이라고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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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경
    2012.11.07 13:26 신고 [Edit/Del] [Reply]
    아놔, 생각보다 질문 내용이 약했어요. 카이님을 펑펑 울게 만드는게 내 목표였... 읭? 크크크
  2. 은혜
    2012.11.08 09:12 신고 [Edit/Del] [Reply]
    회원인터뷰 완전 재밌어요!!!!!
  3. 2012.11.08 12:48 신고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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