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의 주제는 ‘만나자 쫌!’이었습니다. 주제만큼이나 인권주간동안에는 기자회견과 증언대회, 연극, 문화제, 파티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규모도 커졌을 뿐 더러 질병당사자와 비당사자, 자조모임과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사회운동단체들이 공동으로 계획하고 진행했다는 변화가 있었지요.

 

 

 

 

인권주간은 11월 26일 기자회견과 증언대회로 시작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감염인의 치료와 수술을 거부하는 의료환경을 규탄하고 에이즈환자들이 편안히 갈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들어달라고 주장하며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진 증언대회에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활동가들을 통해 자세한 현황과 문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권주간동안에는 SNS 인증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HIV/AIDS 질병당사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열린 국립요양병원 건립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캠페인에는 인권주간동안 200여 명에 가까운 인증샷들이 이어졌습니다.

 

 

 

 

27일부터 30일의 기간 동안에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HIV감염을 커밍아웃한 노랑사의 공연 <한 이불 덮고 만져줄게>는 소규모의 관객들이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워크숍 방식의 공연이었는데요. 모두가 한 이불 안에 들어가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을 더듬으며 호흡을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큰 이불 속에서 머리만 내놓은 사람들이 바다 위에 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이불 속에서 노랑사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었고요, 진행자의 주도 아래 게이사우나와 항문성교를 외쳤습니다. 공연 막바지에는 노랑사가 쓴 글을 돌아가며 낭독했는데요, 관객들의 호흡에 삼켜지고 뱉어졌던 단어들이 파쇄기에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11월 30일, 인권주간의 중심에는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기존의 딱딱한 집회형식에서 벗어나 즐겁고 대중적인 행사를 지향한 문화제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인권단체 안팎에서 활동하는 합창단과 밴드, 공연팀들의 무대를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행사 전에는 HIV/AIDS 감염인 프리허그가 진행되었고요, 한켠에는 SNS인증샷을 전시했습니다.

인권헌장 최종결정이 있던 28일 대한문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혐오반대 촛불집회의 여세가 이어졌던가 싶게 문화제에는 50여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비가 오는 종로하늘에는 예쁜 쌍무지개가 떠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문화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서 플래시몹을 진행했습니다. 빨간 우비를 입고 손에 하나씩 빨간 풍선을 든 참가자들은 광화문 해치광장 위에 레드리본을 만들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12월 6일에는HIV/AIDS감염인 인권주간을 마무리하는 대망의 RED PARTY가 성황리에 이뤄졌습니다. 올해 2회를 맞는 레드파티는 종로 라운지 클럽 FIFTY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은 업소후원과 기업후원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해보다도 공연이 풍성해진 느낌이었어요. (그림도 좋았던...아닙니다.) 아무쪼록 많은 수익금을 남겨서 쉼터후원에 잘 쓰이길 바랍니다.

2주간의 인권주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준비한 인권주간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에이즈 이슈를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나눌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동성애 혐오공격에 에이즈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는 요즘, 인권주간 이후에도 에이즈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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