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PARTY, 편견 없이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

Posted at 2014.11.11 17:36// Posted in HIV/AIDS

재성(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RED PARTY 기획단)

 

 

 

 

 

작년 11월 29일 금요일 밤, 이태원에서는 작지만 전혀 새로운 파티가 열렸다. 국내 최초의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자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 RED PARTY가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파티는 성황리에 끝났고, 모금된 기금은 감염인들을 위해 쓰였다.

 

RED PARTY의 시작은 작년 9월 말쯤, 동인련 HIV/AIDS 인권팀 회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권팀은 2013년 세계 에이즈의 날(감염인 인권의 날) 맞이 캠페인 준비를 위한 회의과정에서 ‘에이즈의 날과 연계된 파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쏟아져 나온 말들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인권팀은 ‘에이즈의 날에 맞춰 파티를 개최한다’를 공식 목표로 결정했다.

 

인권팀 단독으로 파티를 개최하기에는 무리였지만, 이번에야말로 에이즈와 감염인 문제를 커뮤니티 전체가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 단체와 기관들에게 파티를 공동으로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곧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퀴어문화축제>, 동성애자에이즈예방센터 <iShap>, 게이 커뮤니티 <이반시티>가 뜻을 모아 <RED PARTY 기획단>을 구성했다.

 

RED PARTY 기획단은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자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을 목적으로, ‘감염인을 위한 겨울 선물 마련’을 목표로 정했다. 파티의 기본 틀은 게이 서킷 파티에서 따 왔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 팀들의 공연을 섞는 것으로 정했다. 이후 기획단 내/외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국내 최초의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자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 RED PARTY는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다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RED PARTY는 이제 국내 최초를 넘어 국내 유일의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가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가 되었다. 그리고 2014년 파티의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다. 12월 6일, 그 두 번째 무대가 토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올해 RED PARTY는 ‘감염인 쉼터 지원’을 새로운 기금 모금 목표로 삼았다. 현재 국내에는 세 곳의 감염인 쉼터가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RED PARTY는 수익을 세 곳의 쉼터에 지원할 예정이다.

 

한때 국내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에이즈는 우리의 질병이 아니다’라는 전제로 에이즈가 커뮤니티 내에서 이야기되는 것을 금기시하고, 성소수자 감염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해 왔다. 혐오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이 전제는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성소수자 감염인에게 ‘벅차고 문란한 것들이 에이즈에 걸리지’라는 말은, 더욱 가혹한 차별과 배제이다.

 

누군가에겐 그냥 자선 파티의 하나일 수도 있고, 멋진 몸매의 고고보이들이 출연하는 연말 게이 서킷 파티일 수도 있다. 하지만 RED PARTY는 바로 즐거운 파티를 통해 에이즈를 보다 쉽게 이야기하고, 파티에서 감염인과 비(非)감염인이 편견 없이 어울리며 감염인이 더 이상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똑같은 인권을 가진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미래에 RED PARTY는 전문적인 체제를 갖춘 브랜드 파티가 될 지도 모른다. 규모와 만드는 사람이 바뀔지언정 ‘국내 최초, 혹은 유일의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자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라는 목적, ‘감염인과 비(非)감염인이 편견 없이 어울리는 무대’라는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뮤니티가 먼저 과거의 금기, 배제와 차별에서 벗어나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인권을 함께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첫 RED PARTY가 끝난 뒤 한 감염인이 기획단에 귀띔해준 “눈치 보지 않고 이태원에서 즐겁게 놀다 갈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라는 한 마디는, RED PARTY의 성과이자, 앞으로의 지향점이 될 것이다.

 

 

※ 공식 모금 페이지

http://www.goodfunding.net/src/menu.php?menu_idx=project_view&mode=project_view&prj_code=14100011

 

후원을 통해 올해 RED PARTY를 더욱 의미 있는 무대로 만들 수 있다. 여러분의 후원이 늘어날수록, 감염인 쉼터를 위해 쓰이는 기금 역시 늘어난다. 후원자를 위한 무료입장 티켓과 음료 쿠폰, 그리고 특별 기념품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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