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와 노동67 나, 성소수자 노동자 토론회를 참여하고 나서. 나, 성소수자 노동자 토론회 후기 '차근차근 꾸준하게' 이번 토론회를 생각하면 맨 마지막 '곱단'이의 질문에 대해 임선생님이 해주셨던 이 이야기가 계속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토론회 시간 내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상처도 함께 돌아보고 위로받고 힘을 냈다. 1부. 우리들의 생존기 게이 기간제 교사, 레즈비언 생산직 노동자, 레즈비언 비정규 노동자, 트랜스젠더 우체국 노동자, 게이 백화점 판매 노동자, 그리고 트랜스젠더 이주노동자, 그리고 김소연 기륭전자노동조합 분회장님과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님의 이야기. 때로 성소수자 노동자가 노동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명확하게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었다. 동인련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그랬.. 2011. 12. 23. ‘나, 성소수자 노동자 - 우리들의 생존기’ 연재를 시작하며. ‘나, 성소수자 노동자 - 우리들의 생존기’ 연재를 시작하며. 지난 11월 11일,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맞아 우리는 민주노총 교육원에 모였다. 1년 반 만에 다시 열리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적어도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의 변화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섰다. 내가 보기에 노동현장은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내 생각은 바뀌었다. 그 변화가 충분하지 않을지 몰라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필요성만으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은 만남의 계기가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 또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찾게 된다. 그리고 11일 저녁 성소수자 노동자를 만나러 왔던 사람들로부터 나 또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따.. 2011. 12. 22. 성소수자 노동자 이야기 성소수자 노동자 이야기 *‘성소수자’는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는 레즈비언, 남성이 남성을 사랑하는 게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정서적, 성적으로 끌리는 양성애자, 자기의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등 이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이성애가 아닌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을 뜻합니다. 단어는 생소하지만 언제나 있어왔던 사람들이지요. 얼마 전 노동절 집회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참 많았지요. 다양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 여러 깃발들. 그 속에 성소수자들도 꽤 많이 있었을 겁니다. 눈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혹시 지금 이 순간, ‘우리 회사에 성소수자가 있나?’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자신의 생존권이 걸린 직장에서 커밍아웃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 2011. 5. 18. 이제는 성소수자 노동자로! 121주년 노동절 집회에 참가하다! 이제는 성소수자 노동자로! 121주년 노동절 집회에 참가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가 노동절 집회에, 그러니까 메이데이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지금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 저만해도 학생 시절에 동인련을 처음 만난 것이 바로 노동절 집회에서이니까요. 그때에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던 회원들의 숫자가 상당히 조촐하기도 했고, 저도 그 아래 서 있는 것이 머쓱해서 금방 자리를 떴지만, 어느새 메이데이는 동인련의 연간 행사표 중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동인련의 대학생 회원이거나 청소년 회원이었던 이들이 노동자가 되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가. 그리고 ‘성소수자에게 평등한 일터’를 외치며 성소수자 노동자의 이야기를 모으.. 2011. 5. 17. 우리를 사소하게 만드는 것들 - 성소수자노동권과 소수자감수성의 상관성 - 일생을 80년으로 잡고 시간표로 만들어 수치화할 경우 잠자는 시간은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이 든다고 한다. 대개 이런 류의 통계는 ‘웃는 시간은 하루도 되지 않으니 많이 웃고 살자’는 식의, 다소 체념조의 싱거운 교훈을 전하기 위한 긴 서두로 그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른 데 있다. 바로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시간의 상당부분이 일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우리의 노동환경이 인생의 지표를 좌우한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그렇다면 인생에 점수를 매겨볼 때 우리는 만족할 만한 점수를 줄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감점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몇몇의 감점요인은 겹치.. 2010. 3. 29. 노동자대회 그리고 트랜스젠더 이주노동자 11월7일~8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이 날은 역대 최대 규모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지금은 한국노총 지도부의 배신으로 공조가 파기되었지만 당시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양대 노총이 이명박 정부에 함께 맞서자는 의지가 충만한 때였다. 민주노총은 △복수노조 자율교섭제와 전임자임금 노사자율 △공무원노조·전교조 탄압과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공세 중단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 기간사업 민영화와 공공부문 인력감축 저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도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함께 전국노동자대회를 찾았다. 성소수자 노동자들도 이명박 정부에 맞서 함께 싸우는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행사장 입구에 걸었다. 그리고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에게 나눠줄 유인물도 8,000부.. 2009. 12. 31. 노동권, 이젠 놓치지 않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평택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싸우려면 목숨 내놓고 싸워야 하는 나라, 아무리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빡 안하는 괴물이 지배하는 나라다. 원래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쌍용차 침탈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추욱~ 가라앉는다. 평택에도 있다. 지난 일요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성소수자 지인 두 명을 만났다. 셋이 나란히 앉아 촛불만 깜박이는 어두운 도장공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함께 살자고 시작한 싸움인데 어째서 정부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가? 문득 게이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내 파트너가 들어가 있었으면 내가 가대위 대표 했을거야. 제일 적극적으로 싸웠을 걸”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 안에도 성소수자들이 있겠지?” 금속노조 .. 2009. 8. 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