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8월 13일,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연극 스탑키스를 보게 되었다. ‘레즈비언 연극이라니!’ 라는 호기심에 보게 된 연극이었지만,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무지와 폭력에 관한 내용도 함께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탑키스>는 부산의 외고 교사였던 은수가 서울의 특별학교로 발령받아 오면서 애완고양이를 교통리포터인 혜연에게 맡기면서 시작된다. 은수는 겁이 없고 적극적인 반면, 혜연은 목요일 6시마다 발생하는 반복적인 소음에도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성격이다. 이렇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첫 만남 때부터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의 감정을 깨닫게 되던 그날, 홍대 놀이터에서 첫키스를 하다 끔찍한 폭력이 발생하고 은수는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극은 폭행 사건을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를 교차하면서 진행하는데 이러한 진행방식은 은수와 혜연의 감정 변화를 돋보이게 하였다.

 

 

 

은수와 혜연의 사랑은 시작하는 여느 다른 커플처럼 다르지 않고 귀엽기까지 하다. 레즈비언 커플이 겪는 오해와 다툼, 그리고 화해 장면도 연극에서 그려지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스탑키스>에서 보여지는 사랑 장면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폭력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었다.

 

은수의 폭행 이후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관이 범인보다는 은수와 혜연의 관계를 집요하게 캐묻는 취조 장면, 은수를 폭행한 가해자의 폭력을 묘사한 장면, 폭행사건 이후 은수와 혜연에 대한 폭력적인 기사내용, 폭행사건의 신고자이면서 목격자가 은수의 안위보다는 둘의 관계에 더 관심을 보이는 장면 등 성소수자들이 현실에서 겪는 폭력들이 연극에 담겨 있다. 이런 폭력들 때문에 혜연은 은수에게 다가가는 것을 고민하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결국 소극적이었던 혜연은 폭력 앞에서 용기를 낸다. 사랑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연극이 끝나고 현실세계에 돌아 왔다. 예전에 나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 도망가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은 위대하고 우리는 사랑하며 존재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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