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 기획팀)

 

2015년이 저물어 갑니다. 집단화된 극우 세력의 강한 공세에 맞서 싸우기 위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안으로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연대를 강화하며 투쟁해왔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올해 중점을 두었던 활동 열 가지를 꼽아 행성인이 보낸 2015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1. 행성인의 활동 방향, 가치관 확립

 

이제 익숙하게 붙은 이름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그리고 약자인 행성인’. 2014년까지 행성인은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이름으로 17년 동안 활동해왔는데요.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이름에서 동성애자 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를 포함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임을 드러낼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한 것이죠. 이름을 바꾸는 것은 단지 부르던 명칭을 교체하는 일 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단체인지, 어떤 단체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우리의 활동 방향,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회원들 간에 많은 토론과 논의를 할 수 있었던 작업 이었습니다.

 

 

 

2. 인권 활동을 키워갈 새로운 텃밭 마련

 

2015 1 20일 화요일.  동인련 사무실이 대흥동으로 이전했습니다. 더 넓어진 사무실에서 인권 활동을 무럭무럭 키워가기 위해서지요. 작지만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사하던 날 모습

 

사무실 집들이 날

 

 

3. 활동 강화를 위한 공동 위원장 체계

 

연륜 있는 활동가들의 자리가 비게 되면서 행성인의 활동 전반을 논의할 수 있는 회원들 간 네트워크 활성화가 꼭 필요해졌는데요. 더 늘어갈 활동에서 1인 운영위원장 체계는 운영위원장에게 실무가 집중되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이에 공동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여 효율적으로 업무 분담을 하고 현안 대응과 행성인 방향을 함께 모색해나갈 수 있었어요.

 

 

 

공동운영위원장 호림, 웅

 

 

 

4. 회원의 활동 강화

 

올해에는 활동회원모임을 신설했습니다. 기존 체계는 운영위원회에서 활동 내용과 방향을 리드하고 팀과 소모임을 중심으로 회원이 모여 움직이는 체계였습니다. 2015년에는 활동회원모임에서 운영회원과 주요 활동회원이 주축이 되어 일종의 프로젝트 기획단처럼 활동 방향에 따른 실천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전체적인 행성인의 활동 방향과 내용을 회원들 각각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기획하고 구체화 시켜 실천하도록 바뀐 것이죠. 이를 통해 회원들의 활동 역량을 전체적으로 높이고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동에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행성인 대표 활동회원들

 

 

 

5. 역량을 키워내는 활동들

 

회원 중심으로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의 고민을 키우고 이를 실천으로 풀어낼 역량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에 역량을 키워낼 수 있는 인권학교, 트랜스 세미나,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등을 진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트랜스젠더 활동가 폴린 박의 방한 기념 강연, 퀴어 신학자 테드 제닝스 교수의 방한 기념 강연을 열었습니다.

 

인권학교 모습

폴린 박과 테드 제닝스 교수 강연

 

6. 성소수자 단체들과 함께한 공동 행동들

 

5 16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IDAHOT(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  day를 기념하는 아이다호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아이다호공동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많은 인원이 함께했습니다. 무지개 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의 성소수자들과 연대 단체가 함께했어요. 또한 많은 단체에서 부스를 열어 각 단체들의 고민과 활동들을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소개 책자, 퍼포먼스, 참여 활동을 통해 알리기도 했지요. 행성인도 함께 무지개 목걸이와 팔찌를 판매하고 분필로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바닥에 쓰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6 28일 진행된 퀴어 퍼레이드에도 역대 참가 인원의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서울 시청 광장을 메운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유쾌한 에너지로 떠들석했습니다. 많은 성소수자 참여인원만큼, 조직적으로 모인 극우, 성소수자 혐오 세력들의 혐오 발언, 퍼포먼스, 피케팅들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작년과 같은 큰 충돌 없이 자긍심을 키우고 우리 존재를 드러내어 무사히 퍼레이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이다호데이

 

퀴어 퍼레이드

 

 

 

7. 부모님들과 함께

 

퀴어 퍼레이드와 각종 집회, 행사 때마다 함께하며 성소수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분들이 있지요. 바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입니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편견에 가득찬 혐오의 말을 퍼부을 때, 그 앞에서 서서 조목조목 반박하며 우리만큼이나 같이 분노하는 모습에 성소수자들은 엄마, 엄마, 엄마!’ 하고 외치며 이들의 존재를 든든하게 여겼습니다. 부모모임은 벌써 스무 번째 모임을 가지며 성소수자를 자녀 또는 가족으로 둔 사람들이 모여 대화해왔습니다. 그 대화록이 책으로 나와 얼마 전, 출판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부모모임 대화록에 실린 부모님들의 경험들은 성소수자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 사이의 관계를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될 것입니다.

 

 

부모모임 어머니들

 

부모모임 대화록

 

8. 성소수자 인권과 사회 운동을 엮는 연대 활동

 

혐오는 여성, 계급, 인종, 지역, 질병과 사상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혐오 세력과 혐오로 인한 민중들의 분열을 체제 유지에 이용하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투쟁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에 행성인은 구체적인 연대 활동을 기획하여 실천했습니다. 4월은 장애인의 날이 있는 날입니다. 또한 성소수자 청소년이었던 육우당을 추모해왔던 달이기도 합니다. 이에 장애운동과 함께 추모 주간을 기획하여 광화문에서 문화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상한 연대문화제

 

노들야학 댄스팀 '노세노세' + 행성인

 

9. 전국으로 퍼져라!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들도 마찬가지 인데요. 그동안 주요 활동 회원들이 수도권 지역에 많이 있다 보니 서울로 주로 결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에 있는 회원들이 활동하고자 하고, 활동을 했었던 회원들이 일,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그리고 소모임 <전국 퀴어 모여라> 덕분에 지역에서도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 제주 지역에서 활발해요. 전국에서 무지개 깃발을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행성인 소모임 <전국 퀴어 모여라> 대전

 

행성인 소모임 <전국 퀴어 모여라> 제주

 

 

10. 혐오 발언, 차별적 정책에 단호히 반대한다!

 

지난 10 8 KBS 이사 조우석은 <동성애동성혼문제, 어떻게 봐야하나>라는 토론회에서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의 실명과 신상을 거론하며동성애자 무리는 더러운 좌파”, “더러운 것은 더럽다고 말해주는 게 상식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 선동을 벌였습니다. 이에 단호히 맞서고자 긴급 토론회를 열어 발언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시민의 목소리와 행동을 모으는 사퇴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올해 3월 초 <31회 한국 여성대회>에서 성평등 디딤돌 상을 성소수자들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는 대전광역시에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 성소수자 지원 조항이 모법(母法)인 “[양성평등기본법]의 입법취지를 벗어났다”는 입장을 밝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개정될 수 있도록”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는 성소수자들은 양성 평등의 대상이 아니며 성평등 정책에서도 벗어난 대상임을 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의 손피켓

 

 

2015년에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는 열심히 투쟁했습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2016년에도 치열하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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