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 이야기/행성인 활동가 편지

[활동가 편지] 안녕하세요 박장군입니다

by 행성인 2016. 4. 5.

박장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

 

박장군의 반려묘 '레이'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및 행성인 내 소모임인 여성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박장군입니다. 올해 총회에서 운영위원으로 인준 받아 회원 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2011년 촛불집회 당시 멀리서 깃발만 바라보다 용기 내어 찾아간 당시 동인련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러 모임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처음엔 행성인에서 하는 교육이나 다른 활동들이 제게는 다소 버겁게 느껴지고, 이해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처음 행성인에 왔을 때 제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하나하나 듣고 배워오니 이제는 교육과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과 활동을 병행하며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것이 제 삶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전업으로 활동하는 활동가 분들도 많은 사람과 함께할 때 더 힘이 나고 그 힘을 원천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분들에게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행성인 뉴스레터 속 캘린더를 잠시라도 시간을 내셔서 유심히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회원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혐오 세력들의 혐오 발언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고, 활동가들의 활동만으로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활동이 전부는 아닙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관심이 참여로 이어져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그런 행성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성인 소모임 여성모임은 2013년부터 새로이 진행 되어 왔습니다.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슈얼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홀수 달 마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1월에는 트랜스젠더 박에디 활동가와 장서연 변호사를 연사로 모셔 토크쇼를 진행하였고, 3월은 정욜 활동가를 모셔 성소수자 유권자 캠페인 RAINBOW VOTE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매 모임마다 평균 35명 정도의 회원 및 비회원 여성성소수자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은 올해는 여성모임 MT와 체육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RAINBOW VOTE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RAINBOW VOTE활동에 여성모임은 레즈비언업소를 방문하여 유권자선언 캠페인 서명을 받았고 구로구 캠페인도 함께 했습니다. 회원여러분 중에서 아직 유권자선언에 참여하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rainbowvote.org 에서 선언을 부탁드리며, 이미 하셨다면 주변에 성소수자 및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분들에게도 알려주셔서 선언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봄이 오고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성소수자에게도 봄이 오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