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때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곁에는(?) 늘 그분들이 함께 하시죠. 기독교 보수 차별조장단체들은 늘 우리들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으려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런 퀴어 vs. 기독교인 구도로만 현재 성소수자 이슈를 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죠.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독교인 성소수자분들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에 핫이슈가 된 총신대에서 꿋꿋하게 깡총깡총, 인권을 향해 달려가는 그분들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디 한번,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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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깡총깡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rainbowincsu/

 

겨울: 소속과 명칭을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저는 총신대학교 깡총깡총 소속 A입니다.

 

B: 저는 총신대학교 깡총깡총 B입니다.

 

겨울: 그러면 A, B씨라고 부르면 되는건가요? [네.] 이번 웹진 기획 주제가 커밍아웃과 가시화거든요. 깡총깡총분들에게 듣고 싶은 건, 왜 기독교인인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하기 힘든지, 깡총깡총이 학교에서 학교 측에 의해 '삭제'당하듯, 가시화가 어떻게 탄압받는지에요. 이 경우에는 학교에서 비합리적인 규정을 내세우니까 가시화가 불가능한거잖아요. 동아리도 이제 정동아리로 승격도 힘들고. 그런거에 대해서 학교의 탄압과 가시화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한국에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밍아웃을 한다는 거는 지금의 저로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커밍아웃하는게 맞고 편하게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A도 알듯이 A랑 제가 당한걸 생각하면 절대 커밍아웃을 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거든요. 학교의 탄압같은 것들이 우리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라는게 말이 안된다는 거에요.


A: 일단 커밍아웃을 떠나서 한국 기독교는 훨씬 더 보수적인 상태로 들어왔어요. 그래서 서양권의 기독교와 한국의 기독교가 다를 수밖에 없어요. 처음부터 보수적인 것을, 한층 더 보수화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한국은 특별히 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약간 힘이 있다 싶으면 기독교인 사람이 많잖아요. 이명박도 그랬고. 이번에 기독자유당도 거의 3%가 넘어갈 정도로 나름 힘있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한층 더 보수화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이게 유교와 섞여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면들 때문인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도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사람의 인식이라는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바뀔지라도 실제적으로 우리가 살아갈 때 저희를 보호해 주는 무언가가 없다면 힘들지 않을까 해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 분위기가 좋아져서 정동아리가 되었다 해도, 동아리방에 들어가는 그 길에, 혹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내가 성소수자라는 게 밝혀지는 거잖아요. 이 상황에서 교수가 나에게 학점을 안 좋게 줄 수도 있는 거고 다른 학생들이 내 앞뒤에서 뭔가 말할 수도 있고 갑자기 와서 때릴수도 있는 거고.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폭력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육부 조차도 '사립대의 일이기 때문에 사립대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국가 차원에서, 그리고 행정 기관 차원에서 실제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가시화 되어 봤자 별로 긍정적인 가시화가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겨울: 그러면 실제로 총신대 내에서 깡총깡총이 어떻게 '삭제'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A: 일단 퀴어퍼레이드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퀴어퍼레이드 반동성애 축제(?)를 주관한게 학교였구요. 그때 학교 측에서 학교에는 동성애자가 없다, 동성애자 모임이 없다고 하는 목적으로 그걸 주관을 했던 거구요. 그래서 기수를 찾아가 촬영해서 그 영상도 인터넷에 퍼졌었고요. 그리고 크리스천투데이였나? 거기서 그 사람이 총신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을 했고 그래서 학교 이미지 실추? 단어가 뭐죠? [B: 학교 이미지를 나쁘게 한다] 네, 그거. 그걸 이유로 고소를 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언론을 통해서 접했습니다.

 

겨울: 마음이 아픈 소식이네요. 추후에 학교 측에서 동성애자 혹은 동성애자를 지지하는 사람은 퇴학시킨다고 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그 이후에 얘기가 나온 건 아니었고요. 올해 1월에 언론 기사를 통해 접한 거였고 우리가 다른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 기자분께서 알아내신 바로는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고소를 한 바는 없다라고 나왔구요. 언론에서 접한 정보는 그냥 페이지랑 블로그 정도를 고소했다라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학교측에선 이야기를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살짝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고. 제적은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또 실제로도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사실상 교육부 소속이기 때문에 그게 쉽게 되는게 아니라서 거의 이루어지진 않고 있구요. 그리고 일단 애초에 학교에서는 성소수자 동아리가 없다고 말을 하기 때문에 제적이 안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학교엔 성소수자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동아리의 학생을 제적할 순 없는 거잖아요.

 

겨울: 학교 측에서 이야기하는게 성소수자 동아리가 없다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탄압하니까 동아리가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B: 솔직히 저는 동아리방 만들고 활동하고 싶은 것보단 그냥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같이 학교 다니고 재밌게 학교생활하고 싶은 건데 그것마저도 계속 탄압을 하고. 이거는 학교 법칙 이런것도 아니고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내가 맘에 드는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서 노는 건데, 그걸 억압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에요.

 

겨울: 그러면 학교가 고소를 진행했다, 소송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당시에 감정은 어떘나요?

 

B: 콧방귀밖에 안 뀌었던 것 같아요. 법대로 해도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냥 콧방귀만 뀌었어요. '고소할테면 해봐라~' 이런 느낌?


A: 저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제 대표니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감정이 앞서기보다는 일단 그 상황 자체를 파악하는게 우선이었어요. 감정적으로 나올 틈도 없었던 것 같구요. 이것 가지고 이미지 실추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고, 일단 전반적으로 학교가 발버둥친다는 느낌이 굉장히 컸어요. 기독교한테 우리가 이렇게까지 노력을 한다는 걸 통보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만, 만약 실제로 고소가 되었을 경우, 기수 분 걱정을 많이 했죠. 이걸 실질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거니까 변호사하고도 이야기를 했을 때 이게 통과할 가능성이 굉장히 적다고는 하셨어요. 7월에 고소가 되었는데 저희가 안 건 8월 중후반이었어요.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요. 그런데 그때까지 연락이 없던걸 보면 이게 통과되지 않은 거죠. 그냥 얘처럼 어이없고 웃긴 감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화나고 이랬던 것 보다는 우스운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겨울: 총신대에서 일련의 호모포비아적 행보를 보였는데, 예로 <총신대 동성애 에이즈 예방콘서트>도 열고, 제가 1회때는 갈 수가 있었는데 2회때는 못갔었거든요. 어땠나요?

 

A: 2회는 사실 그때 취소 됐어요. [아 그래요?] 네. 취소가 됐어요. (박수소리) 그것도 심지어 한 주 전도 아니고 며칠 전? 전날인가? 전날에 취소가 되어서 열리질 않았어요. 그리고 애초에 반동성애 콘서트에 참여하면 채플을 인정 해 준다고 해서 학생들이 많이 온 거였고, 2차에는 학생들이 많이 안 올거라고 예상을 했었는지 세미나실 자체를 비교적 작은 걸 빌렸거든요. 열렸다 해도 그렇게 파장이 크지 않을 그런 세미나긴 했었어요. 그랬는데 어쨌거나 취소가 되었고.

 

겨울: 학교 측의 행태 외에 차별선동세력의 행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마음껏 토로해주세요.

 

A: 깡총깡총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을 다는 분이 있는데, 차라리 대놓고 혐오를 하면 '아 말이 안 통한다', '노답이다' 이러고 끝내면 되거든요.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희가 기독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이 탈동성애하도록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약간 친절한 느낌으로 그러는데 그냥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그게 더 짜증이 나요.

 

겨울: 마지막으로 기독교인 청소년/비청소년 성소수자 분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씩 부탁합니다.

 

A: 한국은 청소년이라는 라벨에 굉장히 집착하잖아요. 청소년이든 아니든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와 무관하게. 나이가 많아도 잘 모를 수 있는 거고 나이가 어리더라도 잘 알 수도 있는 건데 그거를 가장 많이 무시받는게 청소년 때일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법적으로도 보호주의 체제에 갇혀있다 보니까 자기가 원하는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을 텐데,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어필하고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는게 어렵죠. 하지만 내가 비청소년이 되는 순간 내가 자유로워질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기 보다는 내가 지금 돌아다녀 보자라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으면, 내가 갇혀있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기독교인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갇혀있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힘들 텐데, 기독교 문화 안에 질문을 하면 안되는 문화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본인이 이 종교를 떠날 수도 있겠지만, 자기 스스로 이 종교를 가지고 싶고 이 신앙을 가지고 싶다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의 말을 듣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정보를 찾아본다던지, 인터넷을 뒤져본다던지, 여기 정 떨어졌어라고 하고 떠나기보단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청소년도 마찬가지고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좋다면, 신이 좋다면, 믿는 거 자체가 좋다면 교회도 한번 알아보고 해석 방식도 다양한 걸 알아보고, 특히나 서구권에서는 다양한 해석방식들이 있으니까 그런걸 한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결정을 하면 좋겠어요.

 

B: 우선 우리나라의 기독교 문화 때문에 자기 자신을 숨기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되고 자신을 감추면서 누군가를 대해야 하는게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님은 어떤 분이든, 어떤 모습이든 우리를 이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분이시고 그 모습 때문에 우리를 싫어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하나님은 누군가를 만드실 때 실수하지 않는 분이시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은 성소수자를 싫어하지 않으시니까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잘 참고 견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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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독교인 성소수자들이 없다라는 총신대의 입장때문에 이분들이 공식적인 활동을 하기 힘든 건데요. 우리들 역시 우리 곁에 있는 기독교인 성소수자들을 지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이분들의 가시화와 커밍아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성소수자 친화적인 기독교문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며, 그때까지 깡총깡총 자유롭게 뛰어다니길 바라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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