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4월 30일 행성인 사무실에서는 행성인 소모임 ‘퀴쓰(퀴어들의 스터디)’ 가 주관한 ‘핑크머니(Pink Money)’에 대한 수다회가 있었습니다. 퀴쓰에서는 올해 초부터 맑시즘 스터디를 하며 성소수자 해방과 맑시즘의 연관 관계에 대해 공부를 해왔는데요, 스터디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수다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핑크머니와 핑크워싱(Pink Washing)이 어떻게 성소수자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전망해볼 것인지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5월 황금 연휴의 시작임에도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여 이 주제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패널 현우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핑크머니가 무엇인지, 그것이 성소수자들과 어떻게 연관되어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조 발제였습니다. 발제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서 펼쳐주세요.


기조발제문 더보기

 

발제 후에는 퀴쓰에서 수다회를 마련하며 준비한 질문에 두 조로 나뉘어 이야기를 나누고 나누었던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 oo 머니,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여성, 노인, 성소수자)에 맞춰져 있는데 이것의 의미가 무엇일지 고찰해보는 것이었는데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시장 확장의 벽에 부딪히자, 그동안 호명하지 않아서 숨겨져 있던 대상들을 호명하여 타겟팅 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노인을 대상으로한 실버머니,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핑크머니는 그런 측면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죠. 또 다른 의견으로는, 소수자들이 고용 등에서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는데, 핑크머니가 약자들을 대상화하는 측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또 이 기회를 통해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시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활발해진 것에 대해 이야기 한 분도 있었습니다. 텀블벅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활동하는 경우를 예로 들며 성소수자 기업인들의 측면에서 보면 발전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냐는 의견이었지요.  

 


참여자들의 의견에 대해 패널인 현우님은 자본주의 시장 측면에서 핑크머니는 가시화 되지 않았던 시장 영역에 대한 확장이고, 사회적으로는 착취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또 다른 패널인 행성인 사무국장 나라님은 전반적인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본주의와 차별이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누군가를 착취하는 구조 자체가 차별적이기도 하고, 착취 받는 사람들을 다시 갈라놓으며 차별을 가리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에서는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실현하는 속에서 자긍심이라든가 자기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던 욕구를 실현하는 지점도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한 쪽에서는 굶어 죽고 빈곤의 늪에 빠지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자기 정체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표현되는 것이죠. 우리는 성소수자로서 같은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계급적으로는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 것 만큼 핑크머니에도 자본주의가 복잡하게 얽혀 작동하고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핑크 머니에서 핑크가 누구를 호명하는 말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게이인가? 레즈비언인가? LGBT 모두인가? 누구는 포함되고 포함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모인 사람들은 이성애자 부부보다 경제력이 클 가능성이 높은 게이 커플 또는 가시화된 대상으로서의 성소수자나 구매력이 인정된 대상이 핑크로 호명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패널인 현우님은 수도권에 사는 게이로 상징되는, 소비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소비할 수 있는 사람만이 문화적으로 해방될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표현했지요. 나라님은 핑크라는 단어의 역사성을 짚어주셨는데요, 핑크머니는 80년대부터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LGBT라는 말도 없었으며 게이라는 단어 자체가 트랜스젠더와 구분해서 쓰이지도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게이들을 소비자로 지칭한다고 이야기되고 있지만 현재도 그러한지는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소수자 집단들이냐에 따라 차이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핑크가 누구인가보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확장을 하기 위해 활발하게 작동을 하는 중에도 체게바라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닐지 의견을 밝혀주셨습니다. 사람들이 그것에 왜 반응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한계가 있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억압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지와 연결해서 좀 더 고찰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핑크머니를 핑크워싱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들, 구글이나 미국 대사관이 현재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며 성소수자 친화적인 기업이나 인권 국가로 이미지화하지만 그것이 핑크워싱을 통해 다른 억압과 차별을 가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노동절 전날이었기 때문에 노동절 집회에 참여하면서 차별을 양산하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 대해서도 같이 비판하자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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