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1. 서로 다른 ‘우리’


 ‘성소수자’라는 범주 하에 묶여있는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온갖 비난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범주에 있는 모든 성소수자들이 동일한 강도의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별, 외형, 재산, 사회적 지위 등 여러 요소에 의하여 개개인이 받는 차별의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성소수자는 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듯한 차별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성소수자는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획득한 권력으로 차별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이 받는 차별의 강도가 전체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의 수준인 양 착각한 체 성소수자 인권운동 자체를 폄하하며 ‘그냥 조용히 살면 된다.’는 말을 너무나도 쉽게 내뱉는다. 


 2. ‘우리’를 모르는 그들


 ‘우리’ 중에도 우리를 잘 모르는 이들이 존재하듯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 중에도 우리의 사정을 피상적으로만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이 존재한다. 우리를 혐오하는 자들 중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를 알지 못한 체 무조건적인 혐오를 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는 절망적인 사례들이 존재하지만 알지 못하기에 더욱 혐오를 조장하거나 혹은 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우리’를 인터뷰 하다.


 노동권팀에서 발행한 ‘나 성소수자 노동자 : 두 번째 이야기’는 성소수자 중에서도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이전에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인터뷰 대상자들의 상황에 적합한 질문들을 도출한 후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존을 위하여 노동자가 되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 하나의 집단에 속할 수밖에 없었고 그 집단속에서 이질적 존재로 여겨지며 차별받거나 또는 차별받지 않으려 숨기고 두려워하는 상황들을 인터뷰를 통하여 여과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료들을 정리하여 6명의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삶과 각자의 노동현장에서 받고 있는 차별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접할 수 있는 인터뷰집을 완성하게되었다. 


 4. ’우리’를 더 알 수 있었으면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더 잘 알고, ‘그들’이 우리의 아픔을 알게 될 때에 비로소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인식이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으로 연결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큰 행동을 위한 작은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이번 인터뷰집을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직장 동료들과 노동조합에서 읽으면서 차별을 인식하고 더 나아가 문제해결을 위한 큰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5. 후기


 우체국노동자 임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나에게 가해진 차별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차별’ 받지 않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야만 했던 과거의 일들이 생각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공감과 놀라움의 감정들이 교차하였다.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잘못된 사람이라 여기며 고쳐야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고뇌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아닌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은 지금, 나와 내 동료들 그리고 언젠가 이세상에 태어날 또다른 나와 같은 존재들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작은행동들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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