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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해외 인권소식

5월의 해외 인권소식 ‘쓱’

by 행성인 2012. 5. 6.


이주사(웹진기획팀)


[러시아] 반동성애법에 맞선 투쟁에 연대를


사진 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m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효된 반동성애법에 항의하는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4월에 많은 사람이 항의 행동을 하다 이 법률에 의해 체포됐고 동성애자 인권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5천 루블(16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 앞에서 ‘동성애는 성도착이 아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 당시 주변에는 어떤 미성년자도 없었다. 청소년 보호를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성소수자들을 속죄양 삼으려는 법안의 본질이 폭력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도 러시아 정부는 자긍심 행진을 금지하고 전투경찰을 동원해 가로막는 등 성소수자들을 탄압해 왔다. ‘동성애 선전 금지법’은 이런 탄압을 정당화하고 강화하려는 술수다.

 

러시아의 성소수자 운동은 정부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칠레] 차별금지법 제정을 눈앞에 둔 칠레


지난 3월 24살의 동성애자 청년 다니엘 사무디오가 잔혹하게 살해된 뒤 칠레 정부는 조속히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7년 전 처음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은 현재 의회 토론과 표결 절차만을 남기고 있다.



다니엘 사무디오. 사진출처: http://www.buenosairesherald.com


다니엘 사무디오는 산티아고의 한 공원에서 머리가 깨지고, 귀가 잘리고, 다리가 부러지고, 가슴과 등에 나치 문양의 칼자국이 새겨진 채 발견됐고 25일 뒤 결국 사망했다. 나중에 체포된 4명의 용의자들은 외국인혐오 범죄 전력이 있는 신나치주의자들이었다. 가슴 아프고 끔찍한 혐오범죄가 차별금지법 제정의 추동력이 된 만큼 칠레 정부의 차별금지법안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와치는 칠레 정부의 행보를 환영하면서도 차별 행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빠지고, 성적지향 문구를 빼야한다는 일부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개인들의 권리가 서로 충돌할 때 어떤 권리가 배제되거나 제한되는 것은 합당하다는 문구를 삽입한 것을 비판했다.

칠레 정부는 실효성 있고 차별에 뒷문을 열어두지 않는 올바른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