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2월 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토크 콘서트 하하하, 홍홍홍> 에 다녀왔습니다. 하리수씨와 홍석천씨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행사는 김조광수 감독님의  진행과 함께 하리수씨, 그리고 홍석천씨가 패널로 출연하는 퀴어 토크콘서트에요.


행사장 입구 포토존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흔치 않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살아오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런저런 기대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시민청에 도착했을 때 벌써 와 계신 여러 참가자 분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계셨어요. 저도 두 패널들께 질문을 적는 쪽지와 번호표를 받아 입장했어요.

질문지와 번호표 리플렛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싱어송라이터 오소영님이 먼저 포근한 기타선율과 노래로 축하공연을 했어요. 노래를 마치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요지의 발언때 다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시는 감독님의 짧은 토크가 끝나고, 드디어 하리수씨와 홍석천씨가 입장했습니다.


매 순간마다 너무 예쁜 하리수씨의 볼에는 분홍색 삼각형이 크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얘기는 두 분이 정체성을 언제 깨달으셨는지부터 시작되었어요. 객석에서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들을 마주하고, 과감함과 화기애애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토크가 거침없고 자유롭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두 분이 청소년기를 어떻게 겪으셨는지 이야기할 때 특히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시절, 그리고 퀴어로 살아온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어려운 시절에 어떤 고민을 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커밍아웃 스토리, 그리고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은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


행사를 끝낼때 쯤, 입장할 때 적어 낸 질문들에 패널분들이 답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시간상 많은 질문을 다루지는 못했지만, 제게는 “ 청소년기에는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24시간을 동성애자로만, 트랜스젠더로만 살지 말라. 스스로의 고민에 갇히지 않았으면 한다” 는 홍석천씨의 말이 충분히 인상깊었습니다. 성소수자 정체성과 더불어 나의 다른 정체성들 도 예뻐해 주는 것 또한 즐거운 퀴어라이프를 위한 기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패널분들도 관객들도 너무 빠르게만 흘러가는 시간에 아쉬워하며 토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윽고 무대에 거대한 핑크 트라이앵글이 등장했어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올라오신 연사분의 볼에도 핑크 트라이앵글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코스메틱 기업 러쉬는 소치 올림픽을 맞아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알리기 위해 거리행진, 핑크 트라이앵글 포토북 제작등의 캠페인을 진행중이라고 해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즐겁고 예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토크콘서트가 파하고 캠페인에 보낼 사진을 함께 찍었답니다.

Sign Of Love 우리는 모든사랑을 지지합니다!


마지막 순서는 시원한 고음으로 유명한 제이세라님의 공연이었는데요,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감독님의 질문에 “ 사랑은 다 똑같이 너무 예쁘고 위대하다 ” 고 쾌활하게 대답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활기찬 노랫소리와 함께 이날의 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한 얘기들을 공개적으로, 그것도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에서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웠던 행사였습니다. 다음 콘서트에서도 같이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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