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8월 23일(토) 홍대 프리즘홀에서는 언니네트워크 10주년 기념공연이 열렸습니다. ‘언니네트워크’는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를 기반으로 생겨난 여성단체인데요, 여성친화적 환경 형성과 여성주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모든 종류의 성적 차별 및 억압이 사라진 사회를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언니네 사이트가 오픈 한지 15년, 언니네트워크도 열 번째 생일을 맞았어요. 언니네 사이트에서 여성주의적 시야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위로 받으며 단체의 태동도 흥미롭게 지켜보았기 때문에, 열살 축하 파티에 저도 즐겁게 함께했습니다.
리허설 때문에 여섯시 반을 넘겨 시작한 10주년 기념 공연. 늦게 도착해서 마음을 졸였는데요. 마치 제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준 것 마냥 공연을 시작하지 않고 있었어요. 지하 공연장에는 120명 가량의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무대 앞에서는 ‘언니네트워크’가 10년 동안 활동한 사진이 하나씩 지나가고 있었는데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우러나오는 편안한 얼굴들을 보며 저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인디밴드 '말없는 라디오'의 무대
첫 번째 무대는 ‘말없는 라디오’가 열었습니다.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는 굉장히 조용하고 우울한
편인데요, 축하 공연 컨셉에 맞게 밝고 리드미컬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여섯 마리로 계속 늘어나며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고양이들’ 노래가 이번 행사와 잘 어울렸어요.
비혼여성코러스 '아는언니들'의 무대
두 번째 무대는 비혼여성코러스 ‘아는언니들’이 꾸며주었습니다. ‘아는언니들’ 각각의 목소리가 모여 화음을 이루고 멜로디가 되는 과정이 사뭇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레이디가가의 ‘Born this way’가 합창곡으로도 이렇게 멋지게 편곡될 수 있는지 저는 처음 알았어요. 빠른 곡이다보니 지휘하는 분의 검은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춤추듯 움직였는데요. 저도 들썩들썩 흥이 나더라고요.
여성퀴어댄스팀 '큐캔디'의 무대
세 번째 무대는 여성퀴어댄스팀 ‘큐캔디’의 무대였습니다.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멋진 댄스실력을 가진, 시크하게 춤 추다가 씩 웃으며 우리를 조련하는 바로 그 큐캔디예요. 같이 간 웹진팀 사람들을 모두 팬으로 만든 큐캔디의 실력과 무대매너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허리를 막 이케 이케 요리조리!!)
네번째 무대는 앙코르 언니네트워크 퀴어트럭 무대였습니다. 두 분의 댄스도 정말 관중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어요. 두 명일 뿐인데, 트러블메이커와 까탈레나에 맞춰 그 큰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언니네트워크 10주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함께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꿔나가요. 동성애자인권연대도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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