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한국 유일한 HIV/AIDS 예방과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인 레드파티+가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렸습니다. 매년 하루만 개최했던 레드파티가 3일간 열리게 되어 사람이 분산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행사장에 발을 디딜틈 조차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행사가 잘 마무리 된 이 시점에서 제가 레드파티 기획단에 들어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2월 1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UNAIDS에서 강조하듯이 감염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감염인은 마치 환상 속의 동물인 것 마냥 취급됩니다. 자신의 주위에 HIV감염인이 없을 것이라 단정지으며, ‘에이즈 걸려 죽을 년’ 이라던가 ‘물 같이 마시면 에이즈 걸려.’ 같은 말도 안되고 차별과 낙인이 섞인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감염인으로서, 어설프지만 인권활동가인 저에게 레드파티의 의미는 정말 컸습니다. 레드파티에 오시는 분들이 HIV/AIDS에 대해 한번 더 생각 해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와 동시에 레드파티 기획단에 직접 들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지요. 그러던  중 ‘소리씨 뭐해요?’ 라는 인사와 함께 운영위원장 웅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기획단에 행성인으로 참여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항상 생각만 하던 것을 막상 받아들이고 나니 너무 막막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터라 졸업전시도 준비해야 했고 기획단에 나가서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행성인 및 기획단 분들의 배려로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에 처음 참여해서 답답하고 어설펐을 텐데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하고 도와 주셨습니다. 기획단분들과 함께 직접 업소후원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포스터도 직접 붙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꼭 처음부터 기획단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처음이기에 상황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의견은 많았으나 쉽게 말하지 못한 것도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직접 낸 의견이 조금이나마 반영된 레드파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레드파티+가 끝난 지금 내년 레드파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더욱 더 커지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레드파티와 함께 아직은 미숙한 활동가인 저도 더욱 성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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