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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문화읽기

[회원 에세이] 내가 사랑하는 퀴어한 케이팝

by 행성인 2024. 5. 26.

코코넛(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 글이 발행될 시기는 5월 말,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퍼) 직전일 것이고,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시점은 주로 퀴퍼 전후일 것이다. 퀴퍼를 처음 참석한 게 작년이었는데, 무지개를 두른 사람들이 트럭에서 나오는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추고 즐기는 모습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케이팝에서 퀴어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케이팝의 주된 소비층이 젊은 여성과 퀴어라는 인식이 있으며, 이 생각은 상당 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케이팝의 댄서블한 비트와 끼 넘치는 가사는 내가 많이 보는 게이 커뮤니티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태원의 게이 클럽에서는 밤새도록 (걸그룹 위주의) 케이팝이 흘러나온다. 물론 케이팝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게이들도 많고, 나도 케이팝을 좋아하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뭐냐는 질문에는 케이팝이라고 답하지 않겠지만, 요새 유행하는 케이팝 음악은 거의 다 챙겨듣고, 좋아하는 그룹들의 컴백 소식에 가슴 설레하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케이팝 산업이 돈을 버는 방식, 연습생들과 가수들을 통제하는 방식, 가수들을 대상화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팝을 좋아하고 듣는 것은 일종의 길티 플레저이다. 또한 케이팝 산업이 퀴어들을 대하는 방식, 퀴어를 표현하는 방식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국내외로 퀴어들이 케이팝 소비자와 팬덤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수 기획사들은 가수들이 직접적으로 퀴어들을 지지하는 표현을 하지 못하게 통제한다. 또한 뮤직비디오나 가사에 퀴어적인 요소를 겉핥기식으로 넣으면서 퀴어들의 소비를 끌어들이고, 동시에 퀴어함과는 선을 확실히 긋는 퀴어베이팅도 (비단 케이팝 산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퀴어들을 짜증나게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와 나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가수들의 노래 중에 퀴어베이팅이 아닌 진짜 퀴어 코드가 들어간 건가? 싶을 정도로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케이팝이 있다. 곧 다가올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서, 뮤직비디오나 가사에서 내가 퀴어 코드를 강하게 느낀 케이팝을 몇 곡 소개해 보려고 정리해 봤다. 아주 유명한 곡도 좋지만 사람들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은 곡이나,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위주로 가져와 봤다.

 

 

1. 휘인, '헤어지자'

 

 

내가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그룹이 딱 두 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마마무다. 마마무의 파워풀한 보컬과 랩, 털털한 매력, 팬들과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한다. 2022년 마마무의 콘서트에 갔을 때 밴드의 라이브를 뚫고 나오는 그들의 성량과 하나하나 공들여 준비한 퍼포먼스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초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마마무는 레즈비언을 비롯한 퀴어 팬층도 적지 않으며, 아이돌 레즈비언 팬덤 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마무 레즈''레드벨벳 레즈'라는 말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사실이다. 마마무의 퀴어 팬들로 이루어진 '무지개무무'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모금을 통한 광고후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도저히 내가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가수와 팬덤이다.

 

마마무의 멤버 휘인이 2019년에 발매한 앨범 'soar'의 타이틀곡 '헤어지자'는 정키가 프로듀싱한 발라드이며, 연인과 이별한 화자의 이야기를 휘인의 잔잔한 보컬을 통해 풀어낸다. 그런데 여기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이다.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인 화자는 배우 송채윤이 연기하는 한 여성이며, 누군가의 집으로 들어가 난장판을 부리고, 와인을 마시고, 드레스를 입고, 2인분의 파스타를 요리하는 등 화풀이나 울분에서 나온 행동이라고밖에 보여지지 않는 일련의 난리를 피운다. 노래의 가사와 연결지어 보았을 때, 주인공은 전 애인과 이별하고 나서 그에 대한 화와 아쉬움을 표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 주인공이 난리를 피우는 집으로 들어가는 여성 한 명과 남성 한 명. 여성은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 당황한다. 편견을 가지고 여기까지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이라면 새로 등장한 남성이 주인공이 전 애인이며, 여성은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겠지만, 뮤직비디오를 끝까지 보면 사실 주인공의 전 애인(혹은 사랑했던 대상)이 선생님이었던 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마무의 멤버들은 곡 제작이나 뮤직비디오, 및 의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휘인도 예외는 아니다(예를 들어, 뮤직비디오와 실물 앨범에 등장하는 그림은 휘인이 직접 그린 것이다). 곡 발매 전에 공개된 영상에서, 휘인은 '헤어지자'라는 곡에 대해 말하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는데, 결국 모두 다 똑같이 사랑이라고 말하며 뮤직비디오의 줄거리를 암시한다. 마마무와 같이 영향력 있는 가수들이 퀴어적인 요소를 음악이나 뮤직비디오에 넣고, 이에 대해 언급하며 단순한 퀴어베이팅이 그치지 않는 것은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헤어지자'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동성애자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집착하고 질투하며, 사랑과 좌절에 눈이 멀어 잘못된 선택도 할 수 있는,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아름다운 일도, 나쁜 일도 하는 것이 가능한 그저 한 사람이다. '헤어지자'의 뮤직비디오는 동성애를 마냥 픽션 속의 아름답기만 한 것으로 대상화하지 않고 실연을 겪은 그저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한 주인공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형태가 다른 모든 사랑이 결국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휘인의 의도는 완성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dpIqCDcZk

 

 

 

 

2. (여자)아이들- Oh my god

 

 

 

내가 정말 좋아하는 또 다른 걸그룹이 (여자)아이들이다.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활동하는데 심지어 컴백할 때마다 히트를 치는 이 그룹은 리더이자 메인 프로듀서, 래퍼인 전소연을 필두로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4세대 걸그룹들이 대세인 현 케이팝 시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입지를 차지한다. 2022년의 히트곡 'Tomboy'에서 자신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저 아이들'이라고 외치는 (여자)아이들은 데뷔 초반부터 여성 아이돌 그룹에게 기대되는 공식을 철저히 무시하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내가 이 그룹의 곡 중에 제일 좋아하는 세 곡 안에 드는 것이 2020년에 나온 미니앨범 'I burn'의 타이틀곡인 'Oh my god'이다. (여자)아이들이 대중에게 더 많은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시점에 발매된 이 곡은, 매니악한 곡 구성과 장르로 대중성을 대놓고 노린 곡은 아니지만 공개되자마자 뮤직비디오와 가사 때문에 큰 화제가 되었다. 천사와 악마라는 컨셉을 내세운 이 곡은 위험하고 죄가 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대해 노래하며, '이게 죄라면 벌이라도 아주 달게 받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성 화자의 관점에서 부르는 이 노래에서는, 이토록 위험하고 달콤한 사랑의 대상이 여성이라고 명시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말로 동성애를 이야기한 노래가 맞는지, 대중 가수의 노래에서 대놓고 동성애에 대해 말해도 되는지, 원작자인 전소연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많은 갑론을박이 오고갔다(내가 당시에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트위터에 상주하는 퀴어들의 의견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종교적인 코드를 강하게 활용한 뮤직비디오도 금기를 깨고 낙원에서 쫓겨나 검은 색으로 표현된 죄에 물드는 (여자)아이들 멤버들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욕망의 대상을 연기하는 남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멤버들이 연기하는 인물들 간의 미묘한 기류를 보여주는 이 뮤직비디오는 흔히 생각하는 아이돌 뮤직비디오와는 또 다른 공식을 따른다.

 

전소연은 이 곡에서 화자가 욕망하는 대상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가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장려한다. (여자)아이들의 행보를 오랫동안 지켜본 퀴어 팬인 나로서는 퀴어적인 요소로 노래를 해석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지금까지 금기시되어왔고 함부러 말할 수 없는 무언가로 취급된 퀴어의 사랑이 더 당당하게 보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youtu.be/om3n2ni8luE?si=lfQw2BP5UDX_4gxS

 

 

 

3. 태민- Pretty Boy(ft. KAI of EXO)

 

 

샤이니는 사실 내가 덕질을 하거나 아주 많이 듣는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큰 논란 없이 가요계에서 롱런하는 몇 안 되는 남성 가수들 중 한 팀이고,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좋은 이미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샤이니 멤버들의 노래를 솔로곡까지 잘 챙겨 듣지는 못했는데 남성 아이돌 노래 중에 이 글에 실을 만한 노래가 있나 찾아보다가 지금 소개할 이 노래를 알게 되었고, 듣자마자 무조건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민의 2014년 솔로 데뷔 앨범 'Ace'에 수록된 곡들 중 하나이고, 같은 소속사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태민과 함께 샤이니에 소속되어 있던 고() 종현이 작사를 맡았다.

 

태민의 보컬과 카이의 랩이 잘 어울리고 딱 2010년대 초중반 2세대 아이돌 노래 느낌이 나는 이 곡은 가사를 곱씹으며 봐야 할 것 같았다. 데뷔 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사실 샤이니는 대놓고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그룹이 아닌 어리고 순수한 소년 컨셉의 그룹이었다고 알고 있으며, 사실 멤버들을 보면 그런 컨셉이 정말 찰떡으로 잘 붙는다. 그런데 이런 컨셉과 외모를 가지고 활동하면서 좋은 말만 들은 건 아닐 텐데, 이 곡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 된 바로는, 태민이 당시에 긴 머리 등으로 인해 남자같이 않다는 악플을 받았을 때 종현이 태민을 위해 이 가사를 써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악플러들을 향한 내용이며, 동시에 스테레오타입적인 남성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노래이다. 사실 'Pretty Boy'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남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은 아니고, 드문 경우에 영어권에서는 멸시하는 호칭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대놓고 'Pretty Boy'라는 말을 제목으로 걸어놓으며, 화자가 '예쁘게만 바르게만 보여도, 세상 착하게만 여리게만 보여도 날 넘겨짚은 상상뿐'이라고 외친다. '남자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헤이터는 '터프가이'라고 불리며, 그는 남성성이 강한 만큼 섬세하지 못하고, '겉만 거친', 남자다운 외모를 가진 것에서 끝나는 '하남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샤이니 멤버들의 솔로곡을 모두 꼬박꼬박 챙겨듣는 편은 아니지만 워낙 요즘도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는 그룹이기에 멤버 태민과 키의 최신곡 뮤직비디오나 안무는 몇 번 보았는데, 정말 마초적인 남성성과는 거리가 먼 가수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젠더리스한 안무와 컨셉, 화려한 장식, 나르시시즘을 내걸고 활동하는 샤이니의 솔로 멤버들을 보고 이런 느낌을 잘 소화하는 가수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품어 본다. '예쁜 소년'이었던 스스로를 긍정하고 받아들여 결국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었던 태민처럼, 나도 있는 그대로의 퀴어한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는데, 사실 잘 안 될 때도 있다. 언젠가는 더 나아질 거라 믿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 이 노래의 가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https://youtu.be/Q32Qi_rlpos?si=b6tnwYZLfKT8Ac4m

 

 

 

4. BIBI- Lesbehonest

 

 

사실 정확히 말해서 비비를 케이팝 아티스트라고 하기 좀 애매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케이팝이라고 하면 아이돌 그룹이나 아이돌 그룹 출신 솔로 아티스트들의 댄스곡을 말하곤 하는데, 비비는 힙합 아티스트들과 더 자주 교류하며 래퍼들이 운영하는 레이블에 속해 있는 알앤비 가수이고, 아이돌의 홍보 및 마케팅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국 대중들이 자주 듣는 가수들 및 그들의 음악'이라고 정의했을 때 비비는 몇 년 전부터 꽤 잘 알려진 아티스트가 맞았고, 특히 올해 초에 장기하가 작사, 작곡한 '밤양갱'으로 정말 완전히 대중적인 가수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얘기해 봐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밤양갱' 이전의 비비의 곡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나쁜년'과 같은 곡들을 훨씬 더 좋아하던 참이었는데, 비비가 레즈비언 노래를 낸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달려가서 찾아봤다. 'Lesbehonest(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없음. 중간에 t 대신 십자가 이모티콘을 사용했음.)'라는 간단한 제목의 이 노래는 알고 보니 정식으로 발매한 곡은 아니고, 비비가 8년 전에 사운드클라우드에만 업로드한 노래이다.

 

사실 비비야 워낙 작사, 작곡에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이니 노래는 당연히 좋고 이전부터 비비가 계속해 오던 딱 그 스타일이다. 가사도 여성 화자의 시점에서, 화자가 욕망하는 여성에게 하는 말이다. 너를 돈으로 사려 하는 그 남자들보다 내가 너에게 훨씬 더 잘해줄 수 있다. 그러니 나에게 와라. 나는 너를 나의 뮤즈로 삼을 것이다. 노래 가사에 한국어보다 영어의 비중이 훨씬 높아서 더 관능적이고 끈적하게 들리는 건 나의 편견일 것이다. 사실 노래의 내용이나 뮤직비디오보다도(애초에 이 곡은 뮤직비디오 자체가 없다) 내가 눈길이 갔던 것은 그저 비비가 레즈비언 노래를 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음악과 매체에서 애써 퀴어를 지우려 하는 사람들이 변명할 여지를 아예 없애기라도 하려는 듯, 사운드클라우드에서는 이 노래에 lesbian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

 

사실 비비처럼 여성 팬들이 많은 아티스트가 이런 노래를 낸다는 것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저 퀴어베이팅을 조금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조금 더 '비비스러운' 방식으로 한 것이 아닌가 비판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노래는 비비가 데뷔도 하기 전인 8년 전에, 그것도 정식 음원이 발매되지 않고 사운드클라우드에만 올라온 노래였다는 점, 비비가 여성 팬들의 심리를 잘 아는 것과 현재 비비가 여성 팬들을 많이 거느린 것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설령 비비가 지금처럼 큰 인지도와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상태에서 이 노래를 발매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느냐는 점에서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없다. 비비의 성적 정체성이나 성 지향은 본인이 명시적으로 밝힌 바가 없으므로 아무도 함부로 추정할 수 없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잔뜩 신이 나 있는 나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인기 많은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 아이돌이 옛날에 게이 노래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황이었어도 지금처럼 즐거워할 수 있을까? 오히려 게이의 서사가 헤테로에게 빼앗겼다고 분개하며 트위터에서 칼춤을 추지 않을까?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말하는 대상은 시스 헤테로 남성 아이돌이 아니고 비비가 아닌가. 비비만큼의 음악적 재능과 당당함, 그리고 소울을 지닌 사람이라면 데뷔를 하기도 전에 퀴어베이팅의 목적으로 레즈비언 노래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8년 전의 비비가 어떤 연유로 이 노래를 만들어서 올렸든지 간에 나는 그저 비비에게 고맙다고 멋있다고 말하고, 그 다음에는 퀴어 친구들에게 이런 노래 들어봤냐고 하면서 들려주고 싶다.

 

https://soundcloud.com/bakedbibi/lesbehonest?utm_source=clipboard&utm_medium=text&utm_campaign=social_sharing

 

Le†sbehonest

shawty shawty girl lets go with me 원하는곳 말해 ill take you there baby baby girl let me show you something 무례하게 굴지마 babe you dare 매길수없어 너의 가치 남자들은 사려해 널 돈으로 really i cant get it 아까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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