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사진: 종원,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인련)는 3월 7일(토) 3.8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와 3월 8일(일) 한국 여성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2월 28일 동성애자인권연대 2015년 정기 총회에서 단체명 변경 안건이 통과된 후, 새로운 단체명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적힌 새 무지개 깃발이 처음으로 펄럭인 현장이 바로 이번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였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여성 노동자를 비롯해 차별에 맞서 저항하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연대해 왔다. 동성애자 여성, 양성애자 여성, 트랜스젠더 여성 등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과 관계 없이 다양한 여성 회원들이 모인 단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편협한 성별 고정 관념과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성소수자 차별과도 매우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성애자들이 문란하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성에게 부과되는 위선적인 성도덕을 강화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공간에서 성소수자들도 안전할 수 없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여성에게도 좋고 여성에게 좋은 것은 성소수자에게도 좋다"는 구호를 외치는 이유다.
올해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에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나는 여성혐오에 반대합니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 포함하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일터의 차별을 없애라",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과 관계 없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행동하고 연대하자는 단체의 지향을 좀 더 잘 담아내기 위해 정한 새로운 단체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적힌 새 무지개 깃발이 펄럭였다. 무지개 깃발은 국제적으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이다.
이날 서울광장 집회에는 돌봄서비스 종사자,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청소용역 노동자, 건설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에서는 김옥주 민주연합노조 서울고속도로 톨게이트지부장, 이필자 금속노조 동부지회 레이테크코리아 수석대의원, 김승하 KTX 승무지부장 등 현재 투쟁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전국 여성 노동자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질 낮은 여성 일자리 양산하는 시간제 일자리 정책 중단, 최저임금 대폭 인상, 돌봄의 공공성 확대 및 모성 보호 강화,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무대 근처에서 부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원하는 참가자의 볼에 무지개 깃발을 그려 주는 페이스페인팅을 진행했고, #성소수자_여성혐오반대 인증샷 캠페인도 실시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다양한 서적과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단체들이 운영하는 부스 행사에서도 볼거리가 매우 다양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는 '페미니즘과 2015년 우리의 요구를 연결하는 #세계여성의날 페미니즘X액션 릴레이 행동'을 선보였고, 여성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설문 조사도 실시됐다.
결의문 낭독에 이어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행진은 시청광장에서 보신각까지 진행됐다. 무지개 깃발도 힘차게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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