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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69

러시아 동성애자 친구가 보내온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에 살고 있는 드미트리라고 합니다. 저는 게이이고, 모스크바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에게 따뜻한 말을 전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한국의 모든 LGBT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반대하여 시위까지 벌이셨잖아요!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우려하며,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여러분의 지지와 공감을 얻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 여기 러시아의 상황은 꽤 어렵습니다. 새로운 법들은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정치인들은 떠들.. 2013. 9. 5.
성소수자들은 왜 강정마을에 갔을까? (* 질문의 정답은 글 말미에 나오니 전문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달꿈(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참가단은 3월 31일~4월 2일 동안 강정마을에 들어설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강정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정마을에 방문했다. 강정마을에 걸 현수막과 여러 성소수자단체와 개인들의 후원금을 가지고 말이다. 이 글은 총 이틀간의 ‘여행’ 같았던, 아주 짧은 견학문일지도 모르겠다. 이틀간의 기억을 나열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 이곳에서 느낀 감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고 싶었지만 함께 가지 못했던 많은 동인련 회원들에게 우리가 강정마을에서 했던 활동들과, 내가 보았던 강정마을의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강정마을 견문기 3월 31일 토요일.이른 시간에 김포공항.. 2012. 5. 6.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연대가 돋보인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 학기자 (웹진기획팀) 4월 14일 종로 보신각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주최로 2012년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일환으로 열렸다. 차별에 저항하라! 는 타이틀로 장애등급제의 폐지, 부양의무제의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번 문화제는 문화제에 걸맞게 공연이 주를 이뤘으며 재미있는 공연과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연대정신이 결합된 행사였다. 문화제에서는 개그콘서트의 비대위, 생활의 발견, 애정남,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공연과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비대위를 패러디한 공연은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을 등장시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의 발견을 패러디한 공연은 장애인 연인을 등장시.. 2012. 5. 3.
강정마을 -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 형태(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3월 31일 성소수자들이 강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름하여 강정 마을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 느낌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하면서도 조금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 앞에서 작아지는 저와 마주했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정에서 매일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7m 아래로 추락했고 어떤 이는 전기톱이 자신의 팔로 향하는 현실과 마주하였고 매일 몇 명씩 연행됌 석방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강정천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강정마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공사장 정문에서 공사저지를 하기 위해 평화의 소리와 .. 2012. 4. 26.
희망 한 조각 - 퀴어버스 이야기 희망 한 조각 - 퀴어버스 이야기 희망버스. 퀴어버스. 희망을 싣고 달리는 버스. 그 단어가 들릴 때 마다 나는 생각하고 따질 겨를도 없이 되묻는다. “가야지. 언제냐?” 기억 한 덩이 내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IMF가 터졌다. 한진에서 10년 넘게 일하신 아버지는 팀 규모보다도 작은 중소기업에 버려지듯 내던져졌다. 팀의 2/3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잘려나갔다.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의 월급은 1/3이 뭉텅 깎였나갔다. 대학생인 두 남매를 둔 아버지에겐, 단지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 외엔 선택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다. 죽어도 블루칼라로 살지 말기를 당부하던 아버지가 마음에 지금도 박혀있는 나는 주류사회에 편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꽤나 인정받던 IT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 나는 만 2년간 꼬.. 2011. 10. 14.
희망의 버스와 함께한 성소수자 퀴어버스 이야기 첫 번째 퀴어버스 그리고 두 번째 퀴어버스에 오르기 전에 7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광장 한 켠 재능교육 농성장에서 3차 희망의 버스와 함께하는 퀴어버스는 탑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무지개 깃발을 펼쳤습니다. 희망의 승차권을 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퀴어버스가 두 번째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7월 9일 당시 퀴어버스에 탄 60여명과 희망의 버스에 오른 1만이 넘는 탑승객들은 부산에서 1박 2일 노숙을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역에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근처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85호 크레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경찰은 평화적 행진에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며 막아섰고.. 2011. 8. 8.
85호 슈퍼크레인 위에 띄우는 희망의 무지개, 희망의 무지개 버스가 간다! * 아래는 7월 30일 3차 희망의 버스와 함께한 장애인, 청소년, 이주노동자, 인권 단체 회원, 활동가들의 무지개 버스 그리고 성소수자 퀴어버스 참가자들이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에게 전한 유인물입니다. 성소수자들이 '퀴어버스'를 타고 온 이유 - 우리의 '삶'을 지키러 왔습니다. 우리는 버스타고 온 성소수자들입니다.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희망버스를 한 대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퀴어버스’랍니다. 성소수자들도 대부분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자동차공장의 게이노동자도 있고, 트랜스젠더 우체부나 레즈비언 교사도 있는게 당연하죠. 우리는 일터 어디에나 있습니다. 다만 아무도 모를 뿐이죠.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여기.. 2011. 8. 5.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나는 이 집회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가고 싶다. 매일은 힘들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고졸은 대놓고 임금을 적게 주는 상황에서 대학등록금이 그렇게 높아서야, 뭐 빚쟁이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 없는 것들은 그러고 살라는 말밖에 안 되는 이 상황.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해서 나가는 거다. 그거라도 하면 조금 바뀔까 해서. 무상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말한다. 돈이 없다고. 아니, 4대강에 쓸 돈은 있는데 왜 없다 하냐고. 재단전입금은 왜 그리 많이 쌓아 두냐고. 그걸 세금으로 때우는 건 답이 아니라고. 재단전입금은 그렇게 쓸 수 없다고. 누군 할 수 없다 말하고 누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논리를 따라 그들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 있다 보면 머리가 너무.. 2011. 6. 27.
[3.8여성의날에 참가했어요] 여성의 날은 모두의 축제! [3.8여성의날에 참가했어요] 여성의 날은 모두의 축제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작년 3월 처음으로 성소수자 노동권이라는 이야기를 들고 여성의 날에 참여하면서 변화된 것이 있습니다. 단지 집회에 한 번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날을 ‘현재적 의미’로 되새기고 ‘성소수자의 내용’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103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길 위에 섰던 것처럼, 성소수자들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민주노총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하는 여성의 날 기획단에 동인련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현장의 노동자들이 읽게 될 자료집에 들어갈 내용을 고심해서 함께 만들었어요. 일터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받는 것처럼,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터에서 차별받고 있는 성소수.. 2011. 4. 8.
당당하게 거리로 나선 동성애자들 - 세계 여성의 날 집회 후기 당당하게 거리로 나선 동성애자들 - 세계 여성의 날 집회 후기 3월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 집회를 가졌다. 여성노동자의 인권과 차별철폐 운동이 무대에서 진행되고, 그 앞에서 동인련과 여성의전화, 레프트 신문사, 삼성노조와 글로컬페미니즘학교 등등의 단체에서 부스를 만들어 "평등한 세상과 존중받는 다양성"에 대한 지향점과 차별받고 있는 집단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는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에서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3시가 좀 넘어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였다. 청소노동자 인권단체와 기타 여성 단체들이 진행하는 서명운동에 서명하러 돌아다니다가 문득 여기에 성소수자들이 많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자인권연대 부스가 있었다. 그리고 그 부스에는 알고 지.. 2011. 4. 7.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의 정당한 활동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의 정당한 활동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 - 법원의 출국명령 집행정지 판결을 환영하며 미셸 카투이라. 그의 이름은 유난히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필리핀 이주노동자이며 이주노조 위원장 미셸. 그리고 그는, 트랜스젠더이며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회원 미셸이다. 그런 미셸이 법무부로부터 3월 7일까지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추방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대했다. 각계 인사 1,200여 명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였고 1인 시위도 지속되었다. 국제적으로도 국제앰네스티는 긴급 탄원운동을 전개하였고,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항의 서한을 보냈다. 홍콩 등지에서도 항의집회가 개최되었다. 다행히 서울행정법원은 3월 2일 ‘근무처변경허가 취소처분, 체류기간 연장허가 취소처분, 출국명.. 2011. 3. 6.
KEEP_재미청년고국체험단과 성소수자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활동 나누기 KEEP은 Korea Exposure & Education Program의 약자로 재미청년고국체험단이라고 불린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2,3세들이 8월 초부터 중순까지 한국의 노동, 환경, 여성, 농민, 통일 운동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10년이 넘게 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만 방문하는 것만이 아니라 북에도 찾아간다. 이 활동의 중심에는 노둣돌이라는 뉴욕에 위치한 진보적인 한인 단체가 있다. 노둣돌에서 매해 책임자를 두어 참가자를 받고 교육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그동안 2008년까지 매해 찾아오는 KEEP 참가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은 물론 한국의 성소수자 운동에 대해서 설명했고 KEEP 참가자들 중 성소수자들이 있다면 미국 성소수자 운동에 대.. 2010. 9. 7.
연대의 우리의 힘!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농성투쟁 연대 활동을 함께하며 -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말까지 명동 향린교회에서 ‘G20을 빌미로 한 단속추방 반대 농성’을 벌였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G20 정상회의 개최를 빌미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단속추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 범죄자로 몰며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 이주노조 위원장은 30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무차별적 단속은 끔찍한 폭력과 인권침해를 낳고 있다. 임신한 여성들도 단속해 막무가내로 추방하려고 하는가 하면, 단속 과정에서 저항한 노동자를 마구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주운 지갑을 돌려준 이주노동자를 도둑으로 몰기도 했다. 체불 임금, 퇴직금 문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2010. 9. 7.
G20 정상회담을 빌미로 한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성소수자 연대의 모금 이주노동자의 친구가 됩시다!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반대합시다! G20을 앞두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종로 낙원동 거리에 길게 늘어선 노점을 보셨을 거에요. 종로 대로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노점들을 길 뒤로 몰아넣은 거죠. 통행을 방해한다, 미관상 좋지 않다 등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요즘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에서 하는 짓을 보면 단순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아요. 노점상을 거리에서 치우듯 지하철역, 기차역에서도 노숙인들을 내쫓고 있고, 얼마 전 택시 기사들의 세면, 두발 상태까지 감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요. 마치 학교에서 학생들을 쥐어짜는 학생주임처럼 복장검사, 용의검사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내쫓고 인권을 유린.. 2010. 8. 10.
쫌만 더 재미있는 세상을 꿈꾼다! 1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한밤 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머금는 술 한 잔, 무지 사고는 싶지만 얇은 지갑이 아예 구멍 날까 무서워 주저하다 큰 결심하고 산 옷 한 벌, 어느 날 갑자기 필 꽂혀 읽어 내려가는 책 한권, 나로 하여금 보는 내내 ‘히히덕-질질-심각’하게 만드는 영화나 드라마 한편, 그리고 쓰러지게 만드는 개그 프로그램 하나....... 저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뭐 재미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마는 그 중에서도 나는 재미있는 것에 삶의 많은 무게를 실어두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앞서 열거한 ‘재미’들을 위해 제법 많은 시간과 (거의 없다시피 한)자본을 할애하는 편이지요. 2 그와 같은 재미의 일환으로 저는 또한 개그를 무지 사랑합니다. 위의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된 여러.. 2010. 8. 5.
무지개빛 메이데이: 성소수자+노동자, ‘연대의 끈’을 엮다. 무지개빛 메이데이: 성소수자+노동자, ‘연대의 끈’을 엮다. 메이데이, 라면 가장 강렬한 기억은, 2003년의 그 날이었을 것이다. 육우당이 4월 25일에 세상을 떠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가온 메이데이에 이 비극적이고 분노스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밤늦도록 유인물을 찍어내고 검은색 조기와 추모 플랑카드를 만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거리에 나섰고, 메이데이를 위해 모인 노동자들에게 정신없이 5천부의 유인물을 뿌렸다. 그리고 어쩌면 매우 뜬금없었을 검은 조기와 배너를 들고 행진에 합류했다. “한 동성애자의 죽음을 추모합니다.”라고 말이다. 참가자들은 우리 유인물을 정말 유심히 읽고 함께 애도했다. 당시 메이데이에 참가했던 낯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 게시판에 들어와 추도의 글을 남겼고.. 2010. 5. 28.
LGBT 운동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 지난해부터 한국에서도 낙태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낙태 근절을 내놓았고 이에 힘입은 반낙태운동은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낙태에 반대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등장해 낙태 시술을 하는 병원 명단을 공개하고 급기야 낙태 시술을 한 의사와 병원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런 공격 때문에 낙태 비용은 치솟았고, 시술을 하는 병원을 찾기도 힘들어졌다. 낙태를 하러 해외로 원정을 가는 현상도 생겼다. 며칠 전에는 낙태 비용을 마련하려고 돈을 훔친 여성이 붙잡혔다는 기사가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낙태 불법화는 위험한 무면허 낙태 시술과 자가 낙태를 늘린다. 이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과거지사가 아니다. 낙태 합법화 이후 낙태권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는 미국.. 2010. 5. 26.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여성에게도 좋습니다! 3월 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3.8 여성의 날 기념 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동성애자인권연대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들입니다. 제가 혼자 나오면 외로울까봐 함께 나와준 성소수자 동지들입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저희는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나온 성소수자들입니다. 102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섰던 것처럼, 우리 성소수자도 그것을 본받기 위해 여성대회에 왔습니다. 여성들은 세상의 절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리는 그만큼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림잡아 인구의 10분의 1쯤 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당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 2010. 3. 29.
이명박 정부의 여성 억압, 차별에 맞선 저항에 손잡다. -3월 6일 전국여성대회 참가기- “아저씨, 여기에 뭐라고 적어야 돼요?” 정신없이 성소수자 노동권 팀의 브로슈어를 나눠주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소매 끝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뒤를 돌아다보니 여덟 살 남짓해 보이는 소녀가 서있었다. 소녀는 겁 많아 보이는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게 뭔데 그러니?” 나는 몸을 수그려 소녀와 눈을 맞췄다. 내가 눈을 맞추자 아이는 손에 들린 종이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것은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에서 준비한 ‘직접 쓰고 만들어 보는 손 피켓’이었다. 아마도 알록달록 꽃종이로 꾸밀 수 있게 만든 것이어서 소녀의 시선을 끈 모양이었다. “글쎄, 뭐가 좋을까.” 나는 주위에 널려있는 피켓과 팻말들을 서둘러 살펴보았다. 소녀에게 적당한 문구를 가르쳐주기 .. 2010. 3. 29.
연대, 변화의 바람이 분다 * 이 글은 9월26일에 개최된 2009 성소수자 진보포럼, '여섯 활동가에게서 듣는 연대 이야기'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나는 9월26일에 개최된 성소수자진보포럼 여섯 명의 발표자 가운데 하나였다. 회원들과 함께 진행한 두 번의 내부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하였다. 사전 토론이 있었기에 발표내용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었다. 이전까지 막연히 느끼고 있던 연대활동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연대활동을 통해 얻었던 효과를 정리할 수 있었다. 몇 번의 토론과 포럼을 통해 연대의 의미를 섣부르게 정의내릴 수는 없다. ‘연대란 이런 것이야’ 하며 정의내리는 순간 연대활동이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사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대는 성소수자들의 더 .. 200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