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월 27일 11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사무실에서 행성인 웹진기획팀과 친구사이 소식지팀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올해 행성인 웹진팀에서는 보다 좋은 웹진을 만들기 위해, 다른 단체에서 내는 매거진이나 컨텐츠를 참고해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이어 두 번째 참고할 매거진으로 택한 것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소식지> 였습니다. 성소수자 운동을 ‘글’이라는 매개로 풍성하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직접 만나서 글로는 다 담길 수 없는 고민까지 나눠보고자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덕분에 서로의 기사 작성 · 발행 체계와 회의 방법, 기사를 기획할 때의 고민까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친구사이 소식지팀과 웹진기획팀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성소수자 관련 이슈나 단체 소식을 전하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과정에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행성인 웹진팀은 행성인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웹진에 글을 실을 수 있는데요. 그 덕분에 다양한 성적 지향 성별정체성을 가진 회원들이 싣는 풍성한 성소수자 이슈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친구사이 소식지>팀에서도 그 점을 <행성인 웹진>의 좋은 점으로 꼽더라고요. 무성애자 가시화 주간에 행성인 웹진에 실린 다양한 무성애 관련 글에 대해 소식지에서는 나오기 힘든 기획이라고 말해주셔서 무척 뿌듯했어요.
케이 님이 쓴 무성애 가시화 주간 글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http://lgbtpride.tistory.com/1304
소식지 팀은 소수의 정예 팀원이 글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모두 오랫동안 친구사이와 소식지 팀에서 활동한 분들이었고요.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밀착해서 활동하는 <친구사이>의 강점에, 필력 있고 관록 있는 필자들이 더해지니, 성소수자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식지에 실린 '무지개 하우스' 글을 정말 좋게 읽었어요.
https://chingusai.net/xe/index.php?mid=newsletter&category=477847&document_srl=477854
행성인 웹진팀은 2015년부터 실시간 발행과 정기 발행이라는 두 가지 체계를 꾸려가고 있는데요. 2014년 12월 초 시청 농성이 있었을 때, 웹진 발행 시기인 다음달 초가 되니 이미 세간에 너무 많은 분석과 비평, 후기가 넘쳐서 기획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시의성이 적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 집회나 행사 참여 스케치나 후기 같은 시의성 있는 글들은 실시간 발행으로 빠르게 글을 내고 있습니다. 정기발행은 종전과 같이 기획 글들을 발행하고요.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행성인 웹진의 강점이라면, 소식지 팀은 발행 전 두 달 앞선 기획회의로 기획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달 전에 기획 회의를 갖는 체계는 행성인 웹진팀에서도 한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식지나 웹진이 발행된 후, 반응을 서로 알아보기도 하고 글이 발행되는 플랫폼에 대해 각자가 가진 아쉬움도 나누었어요. SNS에서 카드 뉴스나, 스낵 컬쳐 들이 인기 컨텐츠로 소비되고 댓글로 주로 소통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긴 글을 발행하는 사람들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행성인 웹진팀의 스터디에서 시작되어 추진된 자리였기에, 웹진팀에서 궁금했던 것을 많이 물어서 간담회라는 이름 아래 친구사이 소식지팀 인터뷰처럼 진행되었어요. 덕분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행성인 웹진이 가진 강점과 아쉬운 부분을 보다 선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점만 쏙쏙 참고할게요. 더 좋은 행성인 웹진을 만드는 것으로, 간담회에 참가해주신 친구사이 소식지 팀에게 그 고마움을 갚겠습니다.
행성인 웹진기획팀과 친구사이 소식지팀의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https://chingusai.net/xe/index.php?mid=newsletter&category=499815&document_srl=49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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