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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평등한 곳입니다, 저는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내가 다니던 전 회사에 입사를 하던 날, 나는 자기소개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IT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그 회사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름 신생 기업이었다. 하지만 부푼 꿈과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서비스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이후 나는 성인물이나 혹은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건드리는 콘텐츠를 걸러내기 바빴다. 피드에는 차별과 혐오가 담긴 콘텐츠가 종종 등장했지만 이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 사람들의 판단이 갈라지곤 했다. 나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를 향한 혐오, 폭력, 차별이 담긴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정책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늘 반복되어 왔다.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면서 많은 집.. 2019. 10. 12.
10년의 기다림, 진짜 내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 정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TF팀) (처음 행성인 회원에게 웹진에 기고할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는 뭔가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쓰려니까 어떤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 약간 막막해지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과 트랜스인권TF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현이라고 합니다. 행성인에서 활동한지 햇수로 11년째인데 이렇게 웹진 기고를 하는 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네요^^;;; 오늘은 저에 대한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저는 트랜스젠더 남성이고 헤테로플렉시블 에이섹슈얼입니다. 남자로서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하고 상대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제 자신이 시스.. 2019. 10. 12.
유튜브, 해봐야 남는 것은 고통 뿐? 마당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비온뒤무지개재단 큐플래닛) 아마도 2018년 가을 쯤으로 기억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비온뒤무지개재단 사무국 회의에서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원사업도 실태조사도 아니었다. 바로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해보자는 이야기였다. 재단과 캠페인을 홍보하는 채널이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등장한 청사진은 그 이상이었다. 바로 한국 최초의 퀴어방송국. 뉴스, 인터뷰, 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이게 될까?’라는 마음과 ‘까짓거 해보자’는 마음이 반이었지만 어쨌거나 프로젝트는 그렇게 발을 뗐다. 그렇게 채널의 기획에서 프로그램 구성과 팀원 섭외까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3월 18일 퀴어방송.. 2019. 10. 12.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 푸른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 행성인 트랜스인권TF팀 공동팀장) 9월 28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성소수자 차별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필자가 알기로 충남내의 공개 강좌에서‘성소수자’를 다룬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 강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면서 지역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한다는 것이 수도권과 어떻게 다르며, 과제는 무엇일지 스스로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강좌를 준비하면서 충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하 충남 차제연) 차별금지법 강좌를 공모사업으로 신청할 때부터 성소수자 차별은 꼭 다뤄야한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지역일수록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었다. 그런 환경이라서지역의 활동가들이 의도치않.. 2019. 10. 12.
축제를 즐길 때는 몰랐던 초보 실무자의 좌충우돌 첫 퀴퍼 준비기 지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돌아보면 지나치게 긴장을 많이 했던 하루였다. 당일만이 아니라 퀴퍼 준비과정에 있던 한 달 내내 긴장과 막막함 사이를 오르내렸었다. 거의 모든 실무를 총괄해야 하는 위치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고, 어떤 과정들이 펼쳐져야 하는지 감이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 안에서 내 역할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예전 회의록, 실무분담 내용 등 자료를 찾아보면 시간표, 역할 분담, 필요한 물건, 계획 등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참으로 매끄럽다. 준비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첫 일은 그 정갈한 언어들 사이의 행간을 상상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정리된 말들의 행간에는 얼마나 많은 과정들이 생략되어 있단 .. 2019. 7. 8.
불온한 우리의 연대로 평등의 무지개를 띄우다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행성인 X 차제연 공동 행진단 참여 후기 사월(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략조직팀) 2019년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서울 곳곳은 다양한 색의 깃발이 나부끼며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의 백미인 퀴어퍼레이드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제로 환상의 꼴라보를 이루어 행진했다. 여기에는 15개의 시민사회인권단체가 공동행진단으로 함께 했다. 공동행진단이 거리를 나서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쳤다. 행성인과 차제연이 만나 공동행진단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논의하였다. 논의 과정에 있어 부문별 주요한 의제들로 트럭을 꾸밀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주요 의제는 함께 외칠 구호로 정리하였고, 트럭은 차별금지법제정을 토대로 다양한 문구를 배치하고 여러 나라말로 차별 금지를 표.. 2019. 7. 6.
5월 회원교육 <2019년 달라지는 노동관계법 주요 내용> 중 ‘괴롭힘 금지법’ 강의 후기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5월 9일 행성인 교육장에서는 5월 회원교육 강의가 있었다. 민주노총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께서 강사로 참여해주셨는데, 현직에 계신 분인지라, 법 이야기가 어려울 수 있음에도 노동 현장의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조금은 더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괴롭힘 금지법’을 중심으로 강의 내용을 웹진 독자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폭행, 상해, 명예훼손, 모욕, 부당한 징계와 인사명령, 성폭행, 성희롱은 형법,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등을 통한 형사적 제재 및 민사상 불법행위 책임을 통해 이미 규율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에는 이런 법률로 규율할 수 없는 다양한 직장 내 괴롭힘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괴.. 2019. 7. 6.
자존감에 관하여(feat.성소수자) 앤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자존감'. 현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인문학이 점차 저평가 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는다. 이유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잘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자존감이라는 방어기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부끄럽게도 과거 나의 자존감은 거의 바닥이었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우선 나는 이 사회의 잘못된 통념과 인식 속에 사로잡혀 성소수자로서의 내가 굉장히 이상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힘든 존재라고만 생각해 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성소수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지고 이 세상이 원망스럽고 부모님까지 가끔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피해의식 속.. 2019. 7. 6.
모두가 안전하게 환대받고 살기 위한 법 <차별금지법> - 5월 회원모임 차별금지법 강연 후기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9년 5월 23일에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회원모임 강연이 있었다. 6월 1일 퀴어문화축제에서 행성인은 퍼레이드 차량을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하 차제연)와 함께 준비했기에, 퀴퍼 전 회원들과 차별금지법(이하 차금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차금법 강연은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 미류님께서 맡아주셨다. 차금법을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은 굉장히 오래되었다.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차금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006년 차별금지법권고법안이 발표되어 제정 권고되었다. 2007년 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에서 논의되어 2007년 10월 법무부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실현하는 최초의 기본법’이라며 차별금지법안 입법예고가 되었다. 그.. 2019. 7. 6.
성소수자 취준생으로서의 고민 앤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성소수자에게는 불편한 공간들이 몇 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가 하나님 뜻과 세상을 창조한 섭리에 어긋난다며 성경 말씀 구절을 들어 동성애를 배척하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또한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대부분 여성 차별적이며 동성애 혐오적인 잘못된 성별 이분법적 남성성이 극대화된 분위기의 군대가 있다. 다행히도 이 두 가지 관문을 무사히 넘겼고 넘고 있는 중이다. 아직 교회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정체성과 지향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 후에 다가올 결혼 적령기 때 “만나는 사람은 있냐, 소개를 받아봐라, 왜 결혼할 생각이 없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을까봐 다소 걱정되는 마음은 있다. 게다가 애인이 생겨도 회사 내에서 “애인 없어요”하며 없는 척 할 수 밖.. 2019. 7. 6.
뜨거운 정열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토레몰리노스의 온 도시가 하나 되어 즐긴 프라이드 퍼레이드!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가자, 떠나자, 토레몰리노스로! 소소한 결혼식 - 보러가기- 을 마친 두 신랑은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축구도 좋아하지 않는 우리가 굳이 스페인을 택한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게이 프렌들리한 도시로 –믿거나 말거나, 사이트마다 순위가 다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숙소 예약까지 마치고 며칠 후, 이게 웬걸? 우리가 가는 기간에 스페인에서도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마드리드-그라나다-바르셀로나로 짜진 우리의 여행 동선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프라이드는 우리의 여행 기간과 겹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군데, 스페인의 소도시 토레몰리노스(Torremolinos).. 2019. 7. 4.
너무나도 그저 그런, 그래서 더욱 특별한 '소소한 결혼식' 후일담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소소한 결혼식 2019년 5월 25일, 행성인의 오랜 회원인 곱단과 상임활동가인 나, 오소리의 꿈만 같았던 ‘소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제 우리는 연애 7년차를 끝으로 부부 1년차에 돌입했다. 나에게 결혼이란, 성소수자로 정체화하기도 전 어렸을 적부터의 로망 중 하나였다. ‘나는 평범한 결혼식을 하진 않을 거야, 특별하고 재밌게 해야지!’ 막연했던 꿈은 정체성과 만나게 되면서 ‘평범함=특별함’인 결혼식이 되어버렸다. 일견 평범한 청첩장이지만, 우리의 지인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게만 다가오진 않았나보다. 청첩장을 받고 초대 문구를 읽으며 눈물을 훔친 사람들이 많았다. 그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볼 수는 없지만, ‘성소수자에게도 결혼은 가능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 2019. 7. 3.
우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반대해야 하나?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어버이날 오전부터 기사 몇개가 소통방에 공유됐다. 어지간하면 이 시간은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점심 메뉴를 고민할 시간이다. ‘서울시 공무원들 "서울광장 퀴어행사 반대"’ (국민일보, 백상현기자)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은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 (기독일보, 이나래기자) 아니,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이 또?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파기로 성소수자들이 서울시청 본관로비에 농성할 당시 직접 사과문까지 올린 분이 입장을 번복할 리 만무하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과 다른 노선을 천명한다(고 한다). 성명의 제목인 즉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은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7일 발표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짜증도 분.. 2019. 5. 8.
故육우당 16주기 공동행동_ 차별과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이상한(恨)문화제 사진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2019년 4월 27일 대학로에서는 故육우당 16주기 공동행동_ 차별과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이상한(恨)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국가 통제에 저항하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행동이 당신의 삶을 기억하는 실천이다!"라는 기조 하에 오후 1시에는 각 부스 별 캠페인, 2시부터는 문화제가 진행되었는데요. 사진을 통해 그날의 이모저모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2019. 4. 28.
청소년 성소수자 크리스천 故 육우당 16주기 추모 기도회 참석 후기 앤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4월 25일 저녁 7시 30분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프란시스홀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크리스천 故육우당 16주기를 맞아 ‘혐오와 차별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첫순서로 로뎀나무 그늘교회의 다비드 성가대의 “주님 내 안에”라는 찬송과 함께 기도회를 시작하였다.깔끔한 흰 옷으로 맞춰 입은 그들은 모두 아름다운 화음으로 살아가는 여정의 끝까지 동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찬송을 드렸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여러 성소수자들의 죽음을 추모하며 주발의 울림과 함께 1분 동안 침묵으로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한 해 동안 차별과 혐오로 인해 희생당한 이들과 이별해야만 했던 안타까움 속에 무거운 침묵이 잠깐 동안 이어졌다. 길찾는 교회의 이지음님의 인도로 ‘나를 위.. 2019. 4. 28.
3월 회원모임 - '행성인 트랜스 TF팀 가시화의 날'에 나온 이야기들 ※ 토크쇼의 내용을 각색하여 쓰여졌습니다. 사회자: 웅 | 패널: 푸른, 빌리 | 토크쇼 일자: 2019년 3월 29일 오후 7:30 토크쇼 1부: 과거 사회자: 두 분은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푸른: 홍보물에는 제 소개가 ‘비수술트랜스젠더에서 젠더퀴어까지’로 나갔지만 사실 제가 성소수자로서 처음 가진 정체성은 크로스드레서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크로스드레서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여자 옷을 입기 시작할 즈음 ‘고백’이라는 오프라인 카페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드레서들을 위해 메이크업도 해주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 안되지만 그 곳을 통해서 ‘시디(크로스드레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당시가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럽 같은 곳도 놀러..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1부 후기 - 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작성자: 빌리 (트랜스인권TF팀)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애를 써가며 굳이 구분하고 나누려 해온 것은 아닐까? [제 1회 젠더담론 컨퍼런스]의 1부, ‘젠더란 무엇인가’에서는 퀴어 활동에서 들어 온 젠더를 정의하는 그 수 많은 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그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었다 (마치 사혼의 젠더구슬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처럼...). 한국이 성소수자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나머지, ‘젠더’란 개념을 ‘생물학적 섹스’에 빗대어 둘의 차이를 살짝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그 소개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수 많은 강연들이 생각났다. 성소수자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설명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개념, 젠더. 이 단어가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를 풀어주었던 루인님과 채윤님께 감사한 자리였다..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2파트 후기 - 한국트랜스젠더운동의 변천사 푸른 (트랜스인권TF팀) 2파트를 들으면서 과거의 제 활동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과거에 트랜스젠더 운동을 했던 사람은 아닙니다만,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 흐름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제 과거 활동에 대해서는 글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링크: https://lgbtpride.tistory.com/1612 저도 그 흐름에 있던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트랜스젠더는 운동역량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정 성별과 성별표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과정에서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현실에서는 취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운동까지 할 여유(?)를 갖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혐오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망인 가정에서조.. 2019. 4. 28.
젠더담론 컨퍼런스 토론 파트 후기 - 인권활동가로서의 시작에서 소이마요 (트랜스인권TF팀) 3파트에서는 조각보, 트랜스해방전선, 튤립연대(준), 여행자 4개의 단체가 토론을 나누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성중립화장실을 불법촬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반박하는 논리 중 하나가 여자화장실은 없애는 게 아니고 새로운 화장실을 추가하는 것 뿐이다, 라는 것인데 ‘사실 성중립화장실이 생긴다고 해도 범죄자들이 성중립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을까요? 트랜스젠더는 이렇더라, 라고 왜곡된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요?’ 라는 말씀 이었는데 저도 마음 속으로 동의를 했습니다. 당장은 패싱이 애매해서 생리적인 현상을 참다가 방광염이 오는 등, 성중립 화장실이 곳곳에 생기는 게 급하지만 트랜스의제로서도 불법촬영도 시급하게 없앨 사회적.. 2019. 4. 28.
성소수자를 포함한 보건의료환경 구축해나가기- Advancing Excellence in Sexual and Gender Minority Health 컨퍼런스 참여 후기 - 이혜민(행성인 HIV/AIDS 인권팀) 행성인 HIV/AIDS 인권팀과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건강 연구팀인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https://www.rainbowconnection.kr/)에서 활동하고 있는 혜민입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방문연구자로 미국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에서 지내면서 성소수자 건강에 대한 수업(Public Health Issues in LGBT Populations)도 듣고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며 지내고 있어요. 올해 3월과 4월에는 성소수자 건강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두 곳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제가 참가했던 두 학술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세션 내용들을 행성인 회원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 22-24일에 다녀온 학술.. 2019. 4. 28.